[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40]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 / 돌아가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다
反者道之動,(반자도지동)돌아가는 것이(反者) 도의 움직임이고(道之動), 高以下爲基, 貴以賤爲本, 有以無爲用, 此其反也. 動皆知其所無, 則物通矣. 故曰, 反者道之動也. 높음은(高) 낮음을 기초로 삼고(以下爲基), 귀함은(貴) 천함을 근본으로 삼고(以賤爲本), 있음은(有) 없음을 쓰임으로 삼고(以無爲用), 이것이(此) 그 돌아감이다(其反也). 움직임에서(動) 모두(皆) 그 없는 것을 안다면(知其所無, 則) 만물이 통한다(物通矣).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돌아감이(反者) 도의 움직임이다(道之動也). 弱者道之用.(약자도지용)약한 것은(弱者) 도의 쓰임이다(道之用). 부드러움과 약은(柔弱) 함께 통하고(同通), 다할 수 없다(不可窮極).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천하만물생어유 유생어무)천하 만물은(..
2024. 4. 30.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39] 석지득일자(昔之得一者) / 예로부터 하나를 얻은 것이 있다
昔之得一者,(석지득일자)옛날(昔之) 하나를 얻은 것은(得一者), 昔, 始也. 一, 數之始而物之極也. 各是一物之生, 所以爲主也. 物皆各得此一以成, 既成而舍以居成, 居成則失其母, 故皆裂發歇竭滅蹶也. 석은(昔), 시작이다(始也). 하나는(一), 수의 시작이고(數之始而) 만물의 궁극이다(物之極也). 각자(各) 이 하나가(是一物之) 태어나게 하고(生), 주인이 되는 까닭이다(所以爲主也). 만물이 모두(物皆) 각자(各) 이 하나를 얻어(得此一以) 이루어지고(成), 이루어지고 나면(既成而) 버리고서(舍以) 이루어짐에 머물고(居成), 이루어짐에 머물면(居成則失) 그 어미를 잃고(其母), 그러므로(故) 모두(皆) 찢어지고 마르고 다하고 없어지고 넘어진다(裂發歇竭滅蹶也). 天得一以淸, 地得一以寧, 神得一以靈, 谷得一..
2024. 4. 30.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38] 상덕부덕(上德不德) / 최상의 덕은 덕을 덕으로 여기지 않는다(작성중)
上德不德, 是以有德; 下德不失德, 是以無德.(상덕부덕 시이유덕 하덕불실적 시이무덕) 上德無爲而無以爲; 下德爲之而有以爲.(상덕무위이무이위 하덕위지이유이위) 上仁爲之而無以爲; 上義爲之而有以爲.(상인위지이무이위 상의위지이유이위) 上禮爲之而莫之應, 則攘臂而扔之.(상례위지지막지응 즉양비이잉지) 故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고실도이후덕 실덕이후인 실인이후의 실의이후예) 夫禮者, 忠信之薄, 而亂之首.(부례자 충신지박 이란지수) 前識者, 道之華, 而愚之始.(전식자 도지화 이우지시) 是以大丈夫處其厚, 不居其薄; 處其實, 不居其華.(시이대장부처기후 불거기박 처기실 불거기화) 故去彼取此.(고거피취차) 최상의 덕은(上德) 덕으로 여기지 않고(不德), 이 때문에(是以) 덕이 있고(有德); 낮은 덕은 덕을..
2024. 4. 23.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1] 안회가 공자에게 위나라로 가는 것에 대해 묻다
顔回見仲尼, 請行. 曰: “奚之?” 曰: “將之衛.” 曰: “奚爲焉?” 曰: “回聞衛君, 其年壯, 其行獨. 輕用其國而不見其過. 輕用民死, 死者以國量, 乎澤若蕉, 民其無如矣! 回嘗聞之夫子曰: ‘治國去之, 亂國就之. 醫門多疾.’ 願以所聞思其〈所行〉, 則庶幾其國有瘳乎!” 안회가(顔回) 중니를 보고(見仲尼), 떠날 것을 청했다(請行). 말하길(曰): “어디로 가려느냐(奚之)?”라고 했다. 말하길(曰): “위나라로 가려고 합니다(將之衛).”라고 했다. 말하길(曰): “무엇을 하려느냐(奚爲焉)?”라고 했다. 말하길(曰): “제가 들으니(回聞) 위나라 임금이(衛君), 그 나이가(其年) 젊고(壯), 그 행실이(其行) 독선적입니다(獨). 자기 나라를 가벼이 쓰고(輕用其國而) 자기 잘못을 보지 못합니다(不見其過)...
2024. 4. 22.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36] 유약승강강(柔弱勝剛强) /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將欲歙之, 必固張之; 將欲弱之, 必固强之; 將欲廢之, 必固興之; 將欲奪之, 必固與之. 是謂微明.(장욕흡지 필고장지 장욕약지 필고강지 장욕폐지 필고흥지 장욕탈지 필고여지 시위미명) 장차(將) 거두려고 하면(欲歙之), 반드시(必) 먼저 베풀어야 하고(固張之); 장차(將) 약하게 하려면(欲弱之), 반드시(必) 먼저 강하게 해야 하고(固强之); 장차(將) 없애려고 하면(欲廢之), 반드시(必) 먼저 북동아 주고(固興之); 장차(將) 빼앗으려고 하면(欲奪之), 반드시 먼저 주어야 한다(必固與之). 이것을(是) 미묘한 밝음이라고 한다(謂微明). 將欲除强梁, 去暴亂, 當以此四者. 因物之性, 令其自戮, 不假刑爲大, 以除將物也, 故曰微明也. 足其張, 令之足而又求其張, 則衆所歙也, 與其張之不足而改其求張者, 愈益而已, 反危...
2024. 4. 17.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35] 집대상 천하왕(執大象 天下往) / 위대한 상을 잡아 지켜라
執大象, 天下往.(집대상 천하왕) 위대한 상을 잡아 지키면(執大象), 천하가 온다(天下往). 大象, 天象之母也, 不寒不溫不涼, 故能包統萬物, 無所犯傷, 主若執之, 則天下往也. 대상은(大象), 하늘 상의 어머니이고(天象之母也), 차갑지 않고(不寒) 따뜻하지 않고(不溫) 서늘하지 않고(不涼), 그러므로(故) 만물을 감싸고 용납하고(能包統萬物), 범하고 해치는 것이 없어서(無所犯傷), 주인이 만약 그것을 잡는다면(主若執之, 則) 천하가 온다(天下往也). 往而不害, 安平太.(왕이불해 안평태) 오더라도(往而) 해치지 않고(不害), 편안하고 평화롭고 태평하다(安平太). 無形無識, 不偏不彰, 故萬物得往而不害妨也. 형체가 없고(無形) 표식이 없고(無識), 치우치지 않고(不偏) 드러나지 않고(不彰), 그러므로(故) 만물..
2024. 4. 16.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34] 큰 도는 넘치는 물과 같다 / 대도범혜(大道氾兮)
大道氾兮, 其可左右.(대도범혜 기가좌우) 큰 도는(大道) 물이 넘치는 것 같아서(氾兮), 그것이(其) 좌우 어디든 갈 수 있다(可左右). 言道氾濫, 無所不適, 可左右上下周旋而用, 則無所不至也. 도는 흘러넘쳐서(言道氾濫), 가지 못하는 곳이 없고(無所不適), 좌우 상하로 두루 돌아서 쓰이니( 可左右上下周旋而用, 則) 이르지 못하는 곳이 없다는(無所不至) 말이다(言也). 萬物恃之而生而不辭, 功成不名有.(만물시지이생이불사 공성불명유) 衣養萬物而不爲主, 常無欲, 可名於小;(의양만물이불위주 상무욕 가명어소) 만물이(萬物) 그것에 의지해서(恃之而) 태어나지만(生而) 말하지 않고(不辭), 공이 이루어져도(功成) 이름을 내세워 소유하지 않는다(不名有). 만물을 기르지만(衣養萬物而) 주인 노릇하지 않고(不爲主), 늘(常..
2024. 4. 15.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33] 만족할 줄 알면 부유하다 / 지족자부(知足者富)
知人者智, 自知者明.(지인자지 자지자명) 남을 아는 사람은(知人者) 지혜롭고(智), 자기를 아는 사람은(自知者) 밝다(明). 知人者, 智而已矣, 未若自知者超智之上也. 남을 아는 사람은(知人者), 지혜로울 뿐이니(智而已矣), 자기를 아는 사람이(自知者) 최상의 지혜를 뛰어넘은 것만(超智之上) 못하다(未若也). 勝人者有力, 自勝者强.(승인자유력 자승자강) 남을 이기는 사람에게는(勝人者) 힘이 있고(有力), 자기를 이기는 사람은(自勝者) 강하다(强). 勝人者, 有力而已矣, 未若自勝者無物以損其力, 用其智於人, 未若用其智於己也. 用其力於人, 未若用其力於己也. 明用於己, 則物無避焉, 力用於己, 則物無改焉. 남을 이기는 사람은(勝人者), 힘이 있을 뿐이고(有力而已矣), 자기를 이기는 사람만 못하니(未若自勝者) 외물로..
2024. 4. 15.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32] 도는 늘 이름이 없다 / 도상무명(道常無名)
道常無名, 樸雖小, 天下莫能臣也.(도상무명 박수소 천하막능신야)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賓.(후왕약능수지 만물장자빈) 도는(道) 늘(常) 이름이 없고(無名), 소박함은(樸) 비록 보잘것없지만(雖小), 천하의 누구도(天下莫) 신하로 삼을 수 없다(能臣也). 제후와 왕이(侯王) 만약(若) 이것을 지킬 수 있다면(能守之), 만물이(萬物) 장차(將) 스스로 손님이 될 것이다(自賓). 道無形不繫, 常不可名, 以無名爲常. 故曰道常無名也. 樸之爲物, 以無爲心也, 亦無名, 故將得道莫若守樸, 夫智者可以能臣也, 勇者可以武使也, 巧者可以事役也, 力者可以重任也, 樸之爲物, 憒然不偏, 近於無有, 故曰, 莫能臣也. 抱樸無爲, 不以物累其真, 不以欲害其神, 則物自賓而道自得也. 도에는(道) 형체가 없고(無形) 매이지 않으니(不繫), 늘..
2024. 4. 13.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31] 무기는 상서롭지 못한 기물이다 / 병자불상지기(兵者不祥之器)
夫佳兵者, 不祥之器,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부가병자 불상지기 물혹오지 고유도자불처) 무릇(夫) 능력 있는 군대는(佳兵者), 상서롭지 못한 물건이니(不祥之器), 만물이(物) 혹 그것을 싫어하고(或惡之), 그러므로(故) 도가 있는 사람은(有道者) 머물지 않는다(不處). 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군자거즉귀좌 용병즉귀우) 군자는(君子) 평소에(居則) 왼쪽을 귀하게 여기고(貴左), 군대를 쓸 대는(用兵則)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貴右). 兵者不祥之器, 非君子之器, 不得已而用之, 恬淡為上.(병자불상지기 비군자지기 부득이이용지 염담위상) 군대는(兵者) 상서롭지 못한 기물이니(不祥之器), 군자의 기물이 아니고(非君子之器), 어쩔 수 없이 쓰는 것이니(不得已而用之), 담담한 마음이 최상이 된다(恬淡為上). * 恬淡..
2024. 4. 11.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30] 도답지 않은 것은 일찍 끝난다 / 부도조이(不道早已)
以道佐人主者, 不以兵强天下.(이도좌인주자 불이병강천하) 도로서(以道) 임금을 보좌하는 사람은(佐人主者), 무력으로(以兵) 천하에서 강자 노릇을 하지 않는다(不强天下). 以道佐人主, 尙不可以兵强於天下, 況人主躬於道者乎. 도로써(以道) 임금을 보좌하는 사람은(佐人主), 오히려(尙) 군대로(以兵) 천하에서 강자 노릇을 하지 않으니(不可强於天下), 하물며(況) 임금이(人主) 몸소 도를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겠는가(躬於道者乎). 其事好還.(기사호환) 그 일은(其事) 되돌리기를 좋아한다(好還). 爲始者務欲立功生事, 而有道者務欲還反無爲, 故云, 其事好還也. 시작하는 사람은(爲始者) 힘들여(務) 공을 세우고 일을 만들려고 하지만(欲立功生事, 而) 도가 있는 사람은(有道者) 힘들여(務) 함이 없음으로 되돌아가려고 하고..
2024.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