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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 5-4] 애공이 공자에게 애타타에 대해 묻다

by चक्रम् 2024.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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魯哀公問於仲尼曰: "衛有惡人焉, 曰哀駘它. 丈夫與之處者, 思而不能去也. 婦人見之, 請於父母曰『與爲人妻, 寧爲夫子妾』者, 十數而未止也. 

노나라 애공이(魯哀公) 중니에게 묻기를(問於仲尼曰): "위나라에(衛) 못생긴 사람이 있는데(有惡人焉), 애태타라고 합니다(曰哀駘它). 장부 가운데(丈夫) 그와 함께 지낸 사람은(與之處者), 사모하여(思而) 떠나지 못합니다(不能去也). 부인이(婦人) 그 사람을 보면(見之), 부모에 청하여(請於父母) 말하길(曰) '다른 사람의 처가 되느니(與爲人妻), 차라리(寧) 그 사람의 첩이 되는 것이 낫다(爲夫子妾)'라는 사람이(者), 수십 명이고(十數而) 그치지 않습니다(未止也).

 

* 與爲人妻 寧爲夫子妾者: ‘與~寧~’은 ‘~하느니 차라리(寧)~하겠다.’는 구문이고 人妻는 다른 사람의 嫡妻, 夫子妾은 애태타의 後妻를 말한다.

 

未嘗有聞其唱者也, 常和而已矣. 無君人之位以濟乎人之死, 無聚祿以望人之腹. 又以惡駭天下, 和而不唱, 知不出乎四域, 且而雌雄合乎前. 

일찍이 그가 먼저 주장했다는 것을(其唱者) 들은 일이 있지 않고(未嘗有聞也), 늘 화합하여 <남의 주장을> 따를 뿐입니다(常和而已矣). 임금의 지위로도(君人之位以) 사람의 죽음을(乎人之死) 구제할 수 없고(濟), 재물을 모아서(聚祿以) 사람들의 배를 채울 수 있는 것도(人之腹) 아니다(). 또(又) 추악함으로(以惡) 천하를 놀라게 하고(駭天下), 따르기만 하고(和而) 주장하지 않고(不唱), 아는 것은(知) 사방의 사람들보다(乎四域) 나은 것도 아니고(不出), 또 그런데도(且而) 남자와 여자가(雌雄) 앞에 모여든다(合乎前).

 

* 未嘗有聞其唱者也: 唱은 唱導 또는 先唱으로 앞서서 인도하다, 자기 주장을 먼저 내세우다, 먼저 노래하다는 뜻으로 뒤의 和와 상대되는 말이다.

* 無君人之位 以濟乎人之死: ‘無~以濟’는 救濟할 수 없다는 뜻.

 

是必有異乎人者也. 寡人召而觀之, 果以惡駭天下. 與寡人處, 不至以月數, 而寡人有意乎其爲人也; 不至乎期年, 而寡人信之. 

이것은(是) 반드시(必) 남과 다른 것이 있는 것이다(有異乎人者也). 과인이(寡人) 불러서 보니(召而觀之), 과연(果) 추악한 용모가(以惡) 천하를 놀라게 할 만하다(駭天下). 과인과(與寡人) 머물면서(處), 한 달에 이르지 못해서(不至以月數, 而) 과인에게(寡人) 그 사람 됨됨이에(乎其爲人也) 끌리는 것이 있고(有意); 1년이 되지 않아서(不至乎期年, 而) 과인이(寡人) 그를 믿게 되었다(信之). 

 

國無宰, 寡人傳國焉. 悶然而後應, 氾而若辭. 寡人醜乎, 卒授之國. 無幾何也, 去寡人而行, 寡人卹焉若有亡也, 若無與樂是國也. 是何人者也?" 

나라에(國) 재상이 없었고(無宰), 과인이(寡人) 나랏일을 맡겼다(傳國焉). 아무 생각이 없는 듯하고 나서(悶然而後) 응답했는데(應), 얽매임이 없이(氾而) 사양하는 듯했다(若辭). 과인이(寡人) 부끄러웠지만(醜乎), 마침내(卒) 그에게 국정을 맡겼다(授之國). 얼마 되지 않아(無幾何也), 과인을 떠나(去寡人而) 가버리니(行), 과인이(寡人) 근심스러운 것이(卹焉) 마치(若) 잃은 것이 있는 듯하고(有亡也), 마치(若) 이 나라에(是國) 함께 즐길 사람이 없는 듯하다(無與樂也).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是何人者也)?"라고 했다.

 

* 悶然而後應: 悶然은 知覺이 없는 모양(李頤), 곧 무심한 모양이다.

* 卹(술)焉 若有亡也: 卹은 恤과 통하는 글자(王叔岷). 焉은 然과 통한다.

 

仲尼曰: "丘也, 嘗使於楚矣, 適見㹠子食於其死母者, 少焉眴若, 皆棄之而走. 不見己焉爾, 不得類焉爾. 所愛其母者, 非愛其形也, 愛使其形者也. 戰而死者, 其人之葬也, 不以翣資, 刖者之屨, 無爲愛之, 皆無其本矣. 爲天子之諸御, 不爪翦, 不穿耳; 娶妻者止於外, 不得復使. 形全猶足以爲爾, 而況全德之人乎!今哀駘它未言而信, 無功而親, 使人授己國, 唯恐其不受也, 是必才全而德不形者也." 

중니가 말하길(仲尼曰): "저는(丘也), 일찍이(嘗) 초나라에 사신으로 간 적이 있는데(使於楚矣), 우연히(適) 새끼 돼지가(㹠子) 죽은 어미에게(於其死母) 젖을 빠는 것을(者) 보았는데(見), 조금 있다가(少焉) 깜짝 놀라서(眴若), 모두(皆) 버리고 도망갔습니다(棄之而走). 자기들을 쳐다보지 않고(不見己焉爾), 본래 모습과 같지 않아서입니다(不得類焉爾). 그 어미를 사랑하는 것은(所愛其母者), 그 형체를 사랑한 것이(愛其形) 아니고(也), 그 형체를 이루게 하는 것을(使其形者) 사랑한 것입니다(也). 싸움에 나가(戰而) 죽은 사람은(死者), 그 사람을 장사 지낼 때(其人之葬也), 깃털 장식을 쓰지 않고(不以翣資), 발 잘린 사람의(刖者之) 신발은(屨), 아낄 필요가 없으니(無爲愛之), 모두(皆) 그 근본이 없기 때문입니다(無其本矣). 천자를 위하는(爲天子之) 첩은(諸御), 손톱을 자르지 않고(不爪翦), 귀를 뚫지 않으니(不穿耳); 장가든 사람은(娶妻者) <궁궐> 바깥에 머물도록 해서(止於外), 다시 숙직을 시키지 않습니다(不得復使). 형체가 온전한 것도(形全) 오히려(猶) 이처럼 해야 충분한데(足以爲爾, 而) 하물며(況) 덕을 온전하게 하려는 사람은 어떻겠습니까(全德之人乎)! 지금(今) 애태타는(哀駘它) 말하지 않았는데도(未言而) 믿음을 얻었고(信), 공이 없는데도(無功而) 친애를 받았고(親), 남으로 하여금(使人) 자기에게 국정을 맡기도록 하고(授己國), 오직(唯) 그가(其)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不受) 걱정하도록 만들었으니(也), 이것은(是) 반드시(必) 재주가 완전하지만(才全而) 덕이(德) 드러나지 않은 사람입니다(不形者也)." 

 

* 諸御(제어): 천자()가 거느리는 많은 첩().

 

哀公曰: "何謂才全?" 

애공이 말하길(哀公曰): "재능이 온전한 것은(才全) 무엇을 말하는가(何謂)?"라고 했다.

 

仲尼曰: "死生存亡, 窮達貧富, 賢與不肖, 毁譽、饑渴、寒暑, 是事之變, 命之行也; 日夜相代乎前, 而知不能規乎其始者也. 故不足以滑和, 不可入於靈府. 使之和豫通而不失於兌, 使日夜無郤而與物爲春, 是接而生時於心者也. 是之謂才全." 

중니가 말하길(仲尼曰): "생사와 존망(死生存亡), 궁달과 빈천(窮達貧富), 현명함과 여리석은(賢與不肖), 비방과 칭찬(毁譽) 굶주림과 목마름(饑渴), 추위와 더위는(寒暑), 이것은(是) 사물이 변하고(事之變), 명이 행하는 것이고(命之行也); 밤과 낮이(日夜) 서로(相) 앞에서 번갈아 대신하지만(代乎前, 而) 지식은(知) 그 시작이 되는 것을(乎其始者) 살필 수 없습니다(不能規也). 그러므로(故) 마음의 편안을 어지럽히기에 부족하고(不足以滑和), 영부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不可入於靈府). 그것으로 하여금(使之) 느긋하고 즐기고 통하게 하며(和豫通而) 기쁨을 잃지 않도록 하고(不失於兌), 밤낮으로(使日夜) 그침이 없이(無郤而) 물과 함께(與物) 봄날이 되어야 하니(爲春), 이것은(是) 접해서(接而) 마음에(於心) 때를 만드는 것입니다(生時者也). 이것을(是之) 재전이라고 합니다(謂才全)."라고 했다. 

 

* 不足以滑(골)和: 滑은 어지럽히다(成玄英)는 뜻, 和는 마음의 평안.

* 使之和豫通 而不失於兌(열): 使之의 之는 앞에서 말한 死生存亡 등의 여러 가지 변화를 지칭한다. 豫는 樂과 같다. 通은 “막힘없이 흘러 통하다 [流通也].”는 뜻(林希逸). 兌는 悅과 같다(李頤). ‘열’로 발음한다.

 

"何謂德不形?" 

"덕이 드러나지 않는 것을(德不形) 무엇을 말하는가(何謂)?"라고 했다.

 

曰: "平者, 水停之盛也. 其可以爲法也, 內保之而外不蕩也. 德者, 成和之修也. 德不形者, 物不能離也." 

말하길(曰): "평평함은(平者), 물이 정지된 것이(水停之) 성대합니다(盛也). 그것은(其) 본보기가 될 수 있고(可以爲法也), 안에서 보전하고(內保之而) 밖에서(外) 요동치지 않습니다(不蕩也). 덕은(德者), 마음의 평안이 닦여진 것을(和之修) 이룬 것입니다(也). 덕이 드러나지 않으면(德不形者), 만물이(物) 떠날 수 없습니다(不能離也)."라고 했다.

 

哀公異日以告閔子曰: "始也, 吾以南面而君天下, 執民之紀, 而憂其死, 吾自以爲至通矣. 今吾聞至人之言, 恐吾無其實, 輕用吾身而亡其國. 吾與孔丘, 非君臣也, 德友而已矣." 

애공이(哀公) 다른 날(異日) 이것을 민자에게 말하길(以告閔子曰): "처음에(始也), 내가(吾) 남면하고(以南面而) 천하에 임금노릇 했는데(君天下), 백성의 기강을 잡으면서(執民之紀, 而) 그 죽음을 걱정했고(憂其死), 내가(吾) 스스로(自) 지극히 통하는 것이라 여겼다(以爲至通矣). 지금(今) 지인의 말을 들으니(吾聞至人之言), 나에게(吾) 그 실제가 없을까(無其實), 내 몸을 가벼이 써서(輕用吾身而) 그 나라 망치는 것이(亡其國) 두렵다(恐). 나와 공자가(吾與孔丘), 군신 관계가 아니고(非君臣也), 덕의 벗일 뿐이다(德友而已矣)."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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