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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 5-2] 자산을 깨우쳐준 신도해

by चक्रम् 2024.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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申徒嘉, 兀者也, 而與鄭子產同師於伯昏無人. 

신도희는(申徒嘉), 발이 잘린 형을 받은 사람으로(兀者也, 而) 정자산과 함께(與鄭子產) 백혼무인을(於伯昏無人) 함께 스승으로 모셨다(同師)

 

子產謂申徒嘉曰: "我先出, 則子止; 子先出, 則我止." 其明日, 又與合堂同席而坐. 

자산이(子產) 신도희에게 말하길(謂申徒嘉曰): "내가(我) 먼저 나가면(先出, 則) 그대가 남고(子止); 그대가 먼저 나가면(子先出, 則) 내가 남을 것이다(我止)."라고 했다. 그다음 날(其明日), 또(又) 함께(與) 집에 모여(合堂) 자리를 같이하고(同席而) 앉았다(坐). 

 

子產謂申徒嘉曰: "我先出, 則子止; 子先出, 則我止. 今我將出, 子可以止乎, 其未邪? 且子見執政而不違, 子齊執政乎?" 

자산이 신도희에게 말하길(子產謂申徒嘉曰): " 내가(我) 먼저 나가면(先出, 則) 그대가 남고(子止); 그대가 먼저 나가면(子先出, 則) 내가 남을 것이다(我止). 지금(今) 내가(我) 나가려고 하니(將出), 그대는(子) 남을 것인가(可以止乎), 아닌가(其未邪)? 또(且) 그대는(子) 집정자를 보고(見執政而) 비켜주지 않으니(不違), 그대가(子) 집정자와 같은가(齊執政乎)?"라고 했다.

 

* 見執政而不違: 執政은 執政者, 곧 宰相인 子産이 스스로를 세력을 지닌 권력자라고 일컬은 호칭이다. 不違는 자리나 길을 비켜주지 않는다는 뜻.

 

申徒嘉曰: "先生之門, 固有執政焉如此哉? 子而說子之執政而後人者也!聞之曰: '鑑明則塵垢不止, 止則不明也. 久與賢人處, 則無過.' 今子之所取大者, 先生也, 而猶出言若是, 不亦過乎!" 

신도희가 말하길(申徒嘉曰): "선생의 문하에(先生之門), 참으로(固) 집정자가 있는 것이(有執政焉) 이와 같은가(그런 구분이 있는가)(如此哉)? 그대는(子) 바로(而) 그대가 집정자인 것을(子之執政) 기뻐하고(而) 남을 뒤로 여기는 사람이다(後人者也)!들은 이야기 가운데(聞之曰): '거울이 밝으면(鑑明則) 티글이나 때가(塵垢) 붙지 않고(不止), 붙으면(止則) 밝지 않다(不明也). 오랫동안(久) 현인과 함께(與賢人) 있으면(處, 則) 허물이 없어진다(無過).'라고 했다. 지금(今) 그대가(子之) 큰 도를 취하는(取大) 사람은(者), 선생님인데(先生也, 而) 오히려(猶) 나오는 말이(出言) 이와 같으니(若是), 또한 허물이 아니겠는가(不亦過乎)!"라고 했다.

 

* 子而說(열)子之執政 而後人者也: 子而는 子乃와 같고, 說은 기뻐하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恃와 같은 의미로 쓰였다. 後人은 “다른 사람을 뒤로 여기다.”는 뜻으로 남을 업신여긴다는 의미.

 

子產曰: "子既若是矣, 猶與堯爭善, 計子之德不足以自反邪?" 

자산이 말하길(子產曰): "그대가(子) 이미(既) 이와 같으니(若是矣), 오히려(猶) 요임금과(與堯) 선을 다투고 있으니(爭善), 그대의 덕을 헤아려보면(計子之德) 스스로 돌아보기에 부족한가(不足以自反邪)?"라고 했다.

 

申徒嘉曰: "自狀其過以不當亡者眾, 不狀其過以不當存者寡. 知不可奈何而安之若命, 惟有德者能之. 遊於羿之彀中, 中央者, 中地也, 然而不中者, 命也. 人以其全足笑吾不全足者多矣. 我怫然而怒, 而適先生之所, 則廢然而反. 不知先生之洗我以善邪!吾與夫子遊十九年矣, 而未嘗知吾兀者也. 今子與我遊於形骸之內, 而子索我於形骸之外, 不亦過乎!" 

신도희가 말하길(申徒嘉曰): "스스로(自) 그 잘못을 변명하고(狀其過以) <발이> 없어지는 것이(亡) 당연하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이(不當者) 많고(眾), 그 잘못을 변명하지 않고(不狀其過以) 발이 남아 있는 것이 부당하다고 여기는 사람은(不當存者) 적다(寡). 어찌할 수 없음을(不可奈何) 알고(而) 그것을(之) 운명인 것처럼(若命) 편안히 여기는 것은(安), 오직(惟) 덕 있는 사람만이(有德者) 할 수 있다(能之). 예의 사정권에서(於羿之彀中) 노닐 때(遊), 가운데는(中央者), 화살이 적중하는 자리인데(中地也), 그렇지만(然而) 적중하지 않는 것은(不中者), 명이다(命也). 사람들이(人) 그 온전한 발로(以其全足) 내가(吾) 발을 온전하게 못한 것을(不全足) 비웃는 사람이(者) 많다(多矣). 내가(我) 발끈하고(怫然而) 화를 내다가도(怒, 而) 선생의 처소에 오면(適先生之所, 則) 다 잊고(廢然而)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反). 선생님이(先生之) 선으로(以善) 나를 씻어주는 것을(洗我) 알지 못하겠다(不知邪)! 내가(吾) 그대와 함께(與夫子) 노닌 것이(遊) 19년인데(十九年矣, 而) 일찍이 내가(吾) 발 잘린 사람인 것을(兀者) 알지 못했다(未嘗知也). 지금(今) 그대와 내가(子與我) 육체 안에서(於形骸之內) 교류하는데도(, 而) 그대는(子) 육체 바깥의 모습에서(於形骸之外) 나를 찾으니(索我), 또한 허물이 아니겠는가(不亦過乎)!"라고 했다.

 

* 自狀(상)其過 以不當亡者衆 不狀其過 以不當存者寡: 狀을 ‘陳述하는 것, 자신의 잘못을 변명하는 것’으로 보고 亡과 存은 발을 두고 말한 것이라는 林希逸의 견해가 적절하다. 朴世堂 또한 “狀은 꾸미는 것[狀 文飾也]”이라고 풀이하여 임희일과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 怫(불)然而怒: 발끈하고 성을 냄. 怫然은 얼굴이 험상궂게 변하는 모양으로 勃然과 통한다.

* 廢然而反: 廢然은 깡그리 잊어버리는 모양. 反은 발끈하고 성을 냈다가 본래의 고요한 마음으로 돌아온다는 뜻.

 

子產蹴然改容更貌曰: "子無乃稱!" 

자산이(子產) 깜짝 놀라서(蹴然) 얼굴을 바꾸고(改容) 용모를 고치고 말하길(更貌曰): "그대는(子) 말할 필요가 없다(無乃稱)!"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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