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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 5-5]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는 사람들

by चक्रम् 2024.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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闉跂支離無脤說衛靈公, 靈公說之, 而視全人, 其脰肩肩. 甕盎大癭說齊桓公, 桓公說之, 而視全人, 其脰肩肩. 故德有所長, 而形有所忘, 人不忘其所忘, 而忘其所不忘, 此謂誠忘. 

절름발이에 사지가 온전하지 않고 언청이인 사람이(闉跂支離無脤) 위령공에게 유세하자(說衛靈公), 영공이 기뻐했는데(靈公說之, 而) 온전한 사람을 보면(視全人), 목이 가늘고 길게 보였다(其脰肩肩). 목에 큰 혹이 달린 사람이(甕盎大癭) 제환공에게 유세하자(說齊桓公), 환공이 기뻐했는데(桓公說之, 而) 온전한 사람을 보면(視全人), 그 목이 가늘고 길어 보였다(其脰肩肩). 그러므로(故) 덕에(德) 뛰어난 것이 있으면(有所長, 而) 형체에(形) 잊는 것이 있고(有所忘), 사람들은(人) 잊을 것을(其所忘) 잊지 않고(不忘, 而) 잊지 말아야 할 것을(其所不忘) 잊으니(忘), 이것을(此) 진실로 잊었다고 말한다(謂誠忘). 

 

* 闉跂支離無脤(인기지리무순): 宣穎이 “여러 가지 추한 형상을 총괄해서 호칭으로 삼은 것이다 [總其諸般醜形以爲之號].”라고 풀이한 것처럼 전체적인 신체장애를 이름처럼 부른 것이다. 闉은 구부러지다는 뜻(司馬彪), 跂는 肢의 假借(馬敍倫)로 다리의 뜻(林雲銘), 따라서 崔譔이 절름발이[偃者]라고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支離는 四肢가 支離滅裂하다는 뜻으로 羅勉道는 ‘육체가 온전하지 않은 모습[形不全之貌]’이라고 풀이했고, 崔譔과 임희일은 꼽추[傴]라고 했다. 脤은 脣과 같다(崔譔). 따라서 無脤은 林希逸의 설명처럼 ‘입술이 없는 것[無脣也]’, 곧 언청이를 의미한다.

* 甕㼜大癭(영): 甕과 㼜은 모두 항아리[瓦器]를 뜻한다(陳壽昌). 崔譔과 李頤는 ‘큰 혹의 모양[大癭貌]’이라고 풀이했다.

 

故聖人有所遊, 而知爲孽, 約爲膠, 德爲接, 工爲商. 聖人不謀, 惡用知? 不斲, 惡用膠? 無喪, 惡用德? 不貨, 惡用商? 四者, 天鬻也. 天鬻者, 天食也. 旣受食於天, 又惡用人? 

그러므로(故) 성인에게(聖人) 노니는 곳이 있고(有所遊, 而) 지식은(知) 재앙으로 여기고(爲孽), 예절은 아교풀로 여기고(約爲膠), 덕은 기워 붙이는 것으로 여기고(德爲接), 기술은 장삿속으로 여긴다(工爲商). 성인은(聖人) 계획하지 않으니(不謀), 어찌(惡) 지식을 쓰겠는가(用知)? 장식하지 않으니(不斲), 어찌 아교풀을 쓰겠는가(惡用膠)? 잃는 것이 없으니(無喪), 어찌 덕을 쓰겠는가(惡用德)? 팔지 않으니(不貨), 어찌 장사치를 쓰겠는가(惡用商)? 네 가지가(四者), 하늘이 기르는 것이다(天鬻也). 하늘이 기르는 것은(天鬻者), 하늘이 먹이는 것이다(天食也). 이미(旣) 하늘에서(於天) 먹을 것을 받았는데(受食), 또(又) 어찌 사람을 쓰겠는가(惡用人)? 

 

有人之形, 無人之情. 有人之形, 故群於人; 無人之情, 故是非不得於身. 眇乎小哉! 所以屬於人也. 謷乎大哉! 獨成其天. 

사람의 형체가 있지만(有人之形), 사람의 정이 없다(無人之情). 사람의 형체가 있고(有人之形), 그러므로(故) 사람과 무리 짓고(群於人); 사람의 정이 없고(無人之情), 그러므로(故) 잘잘못이(是非) 몸에 얻어지지 않는다(不得於身). 아득하게(眇乎) 작구나(小哉)! 사람에 속한 것이(所以屬於人也). 놀랍게도(謷乎) 크구나(大哉)! 홀로(獨) 그 하늘을 이루는 것이(成其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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