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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외편(外篇) 변무(應帝王) 8-2] 대혹역성(大惑易性) / 큰 미혹은 본성을 쉽게 바꾼다 且夫待鉤繩規矩而正者, 是削其性; 待繩約膠漆而固者, 是侵其德也; 屈折禮樂, 呴俞仁義, 以慰天下之心者, 此失其常然也. 또한(且) 저(夫) 갈고리와 먹줄(鉤繩) 그림쇠와 곱자를(規矩) 기다려(待而) 바르게 만들려는 사람은(正者), 이것은(是) 그 본성을 깎는 것이고(削其性); 노끈으로 묶고(繩約) 아교로 풀칠하는 것을 기다려(待膠漆而) 견고하게 만들려는 사람은(固者), 이것은(是) 그 덕을 해치는 것이고(侵其德也); 몸을 구부리고(屈折) 예악을 행하여(禮樂), 인의를 실천하고(呴俞仁義, 以) 천하 사람들의 마음을(天下之心) 위로하려는 사람은(慰者), 이것은(此) 그 늘 그러함을 잃는 것이다(失其常然也).  * 待鉤繩規矩而正者: 鉤(구)는 갈고리, 繩(승)은 먹줄로 직선을 그리는 데 쓰는 도구이고 規(규)와 矩.. 2024. 11. 7.
[장자(莊子) 외편(外篇) 변무(應帝王) 8-1] 변무지지(駢拇枝指) / 인의는 아마 인간의 본성이 아닐 것이다 駢拇枝指, 出乎性哉! 而侈於德. 附贅縣疣, 出乎形哉! 而侈於性). 多方乎仁義而用之者, 列於五藏哉! 而非道德之正也. 是故駢於足者, 連無用之肉也; 枝於手者, 樹無用之指也; 多方駢枝於五藏之情者, 淫僻於仁義之行, 而多方於聰明之用也. 발가락의 군더더기 살과(駢拇) 육손이는(枝指), 본성에서 나온 것이지만(出乎性哉! 而) 본래 있는 것보다 많다(侈於德). 쓸데없이 붙은 사마귀는(附贅縣疣), 몸에서 나온 것이지만(出乎形哉! 而) 본래 몸보다 많다(侈於性). 인의를(乎仁義) 여러 갈래로 만들어(多方而) 쓰는 사람들은(用之者), 오장에 배열하지만(列於五藏哉! 而) 도덕의 바름이 아닌 것이다(非道德之正也). 이 때문에( 是故) 발에 발가락이 붙은 것은(駢於足者), 쓸모없는 살을(無用之肉) 이은 것이고(連也); 손에 손가.. 2024. 11. 2.
[장자(莊子) 응제왕(應帝王) 7-5] 열자가 호자에게 어지러이 섞이는 것을 배우다 鄭有神巫曰季咸, 知人之生死存亡, 禍福壽夭, 期以歲月旬日, 若神. 鄭人見之, 皆棄而走. 列子見之而心醉, 歸以告壺子, 曰: "始吾以夫子之道為至矣, 則又有至焉者矣." 정나라에(鄭) 신령한 무당이 있어(有神巫) 계함이라고 했는데(曰季咸), 사람의(人之) 생사존망과(生死存亡), 화와 복(禍福) 장수와 요절을 알고(知壽夭), 년월(以歲月) 상순 하순의 날짜까지(旬日) 예언하니(期), 신과 같았다(若神). 정나라 사람들이(鄭人) 그를 보고(見之), 모두(皆) 버리고(棄而) 달아났다(走). 열자가(列子) 그를 만나고(見之而) 마음으로 취해서(心醉), 돌아와(歸以) 호자에고 이르며 말하길(告壺子, 曰): "처음에(始) 제가(吾) 부자의 도를(以夫子之道) 최고라고 여겼는데(為至矣), 지금 보니(則) 또(又) 선생님보다(焉.. 2024. 11. 2.
[장자(莊子) 응제왕(應帝王) 7-4] 유어무유(遊於無有) / 명왕의 다스림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노닌다 陽子居見老聃曰: "有人於此, 嚮疾強梁, 物徹疏明, 學道不倦. 如是者, 可比明王乎?"(유인어차 향질강량 물철소명 학도불권 여시자 가비명왕호)양자거가(陽子居) 노담을 만나 말하길(見老聃曰): "여기(於此) 어떤 사람이 있는데(有人), 메아리처럼 빠르고(嚮疾) 강인하며(強梁), 만물을 잘 꿰뚫고(物徹) 총명하며(疏明), 도를 배우는 것에(學道) 게으르지 않습니다(不倦). 이와 같은 사람이라면(如是者), 명왕에(明王) 견줄 수 있을까요(可比乎)?"라고 했다. * 物徹疏明: 徹은 通과 같이 투철하게 안다는 뜻이고, 疏明은 聰明과 같다. 따라서 物徹疏明은 만물의 이치를 잘 꿰뚫고 만사를 분명히 안다는 뜻이다. 老聃曰: "是於聖人也, 胥易技係, 勞形怵心者也.(시어성인야 서이기계 노형출심자야) 且也虎豹之文來田, 猿狙之.. 2024. 10. 30.
[장자(莊子) 응제왕(應帝王) 7-3] 천하가 다스려지는 것 天根遊於殷陽, 至蓼水之上, 適遭無名人而問焉, 曰: "請問爲天下."(천근유어은양 지료수지상 적조무명인이문언 왈 청문위천하)천근이(天根) 은산 남쪽에서(於殷陽) 노닐다가(遊), 요수 가에 이르러(至蓼水之上), 우연히(適) 무명인을 만나서(遭無名人而) 물어 말하길(問焉, 曰): "청컨대(請) 천하를 다스리는 것을(爲天下) 물으려고 합니다(問)."라고 했다. * 遊於殷陽: 殷陽은 殷山의 남쪽이다. 산의 남쪽과 강의 북쪽을 陽이라고 한다[山南水北曰陽]. 無名人曰: "去! 汝鄙人也, 何問之不豫也! 予方將與造物者爲人, 厭則又乘夫莽眇之鳥, 以出六極之外, 而遊無何有之鄉, 以處壙埌之野. 汝又何帠以治天下感予之心爲?" 무명인이 말하길(無名人曰): "가거라(去)! 너는(汝) 비루한 사람이니(鄙人也), 어찌(何) 묻는 것이(問之.. 2024. 10. 30.
[장자(莊子) 응제왕(應帝王) 7-2] 견오견광접여(肩吾見狂接輿) / 그대는 두 벌레의 지혜도 알지 못하는가? 肩吾見狂接輿.(견오견광접여)견오가(肩吾) 미치광이 접여를 만났다(見狂接輿). 狂接輿曰: "日中始何以語女?"(광접여왈 일중시하이어여)미치광이(狂) 접여가 말하길(接輿曰): "일전에(日) 중시가(中始) 너에게(女) 무엇을 말했는가(何以語)?"라고 했다.  肩吾曰: "告我: 君人者, 以己出經式義度, 人孰敢不聽而化諸!"(견오왈 아고 군인자 이기출경식의도 인숙감불청이화저) 견오가 말하길(肩吾曰): "나에게 일러주길(告我): 군주가(君人者), 스스로(以己) 마땅한 법식과 올바른 법도를 내면(出經式義度), 사람들 가운데(人) 누가(孰) 감히(敢) 듣지 않고(不聽而) 교화되지 않겠는가(化諸)!"라고 했다. 狂接輿曰: "是欺德也. 其於治天下也, 猶涉海鑿河, 而使蚉負山也. 夫聖人之治也, 治外乎? 正而後行, 確乎能其事者而已.. 2024. 10. 30.
[장자(莊子) 응제왕(應帝王) 7-1] 애초에 사람이 아닌 경지로 들어가지 않았다 齧缺問於王倪, 四問而四不知.(설결문어왕예 사문이사부지) 齧缺因躍而大喜, 行以告蒲衣子.(설결인약이대희 행이고포의자)설결이(齧缺) 왕예에게 물었는데(問於王倪), 네 번 물어서(四問而) 네 번 모른다고 했다(四不知). 설결이(齧缺) 이에 뛰면서(因躍而) 크게 기뻐하고(大喜), 가서(行) 이것을(以) 포의자에게 알렸다(告蒲衣子).  * 四問而四不知: 네 번 물어도 네 번 다 모른다고 함. 成玄英은 “〈제물론〉 중의 네 번의 물음이다[齊物論中四問也].”라고 하였는데, 〈齊物論〉편 제3장에 실려 있는 내용은 설결이 세 번 묻고 왕예가 세 번 다 모른다고 대답한 문답이다. 질문한 내용은 ‘子知物之所同是乎’, ‘子知子之所不知邪’, ‘然則物無知邪’의 세 가지이지만 뒷부분의 ‘不知利害’까지 합치면 네 가지가 된다(陳景元,.. 2024. 10. 30.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 6-10] 이렇게 만든 것은 아무래도 운명인가보다 子輿與子桑友, 而霖雨十日.(자여여자상우 이상우십일) 子輿曰: "子桑殆病矣!"(자여왈 자상시병의)자여와(子輿與) 자상이(子桑) 친구로 지냈는데(友, 而) 장맛비가(霖雨) 열흘 동안 내렸다(十日). 자여가 말하길(子輿曰): "자상이(子桑) 아마도 병이 났을 것이다(殆病矣)!"라고 했다. * 霖雨(임우): 장마, 가뭄을 푸는 3일 이상 내리는 비. 《春秋左氏傳》 隱公 9년에 “비가 사흘 이상 내리는 것이 霖이다[凡雨 自三日以往爲霖].”라고 했다(陸德明). 裹飯而往食之.(과반이왕식지) 至子桑之門, 則若歌若哭, 鼓琴曰:(지자상지문 즉약가약곡 고금왈) "父邪母邪!天乎人乎!" 有不任其聲, 而趨舉其詩焉.(부사모사 천호인호 유불임기성 이추거기시언)밥을 싸들고(裹飯而) 가서 그를 먹였다(往食之). 자상의 문에 이르러(至.. 2024. 10. 30.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 6-9] 좌망(坐忘) / 앉아서 자기를 잊었다 顏回曰: "回益矣."(안회왈 회익의)안회가 말하길(顏回曰): "전에게(回) 보태진 것이(진전이) 있습니다(益矣)."라고 했다. * 益矣: 益은 進益으로 원래는 배움에 진보함이 있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이어지는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여기서는 배움이 아니라 도를 추구하여 進益함이 있다는 뜻이다. 仲尼曰: "何謂也?"(중니왈 하위야)중니가 말하길(仲尼曰):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何謂也)?"라고 했다. 曰: "回忘仁義矣."(왈 회망인의의)말하길(曰): "제가(回) 인의를 잊었습니다(忘仁義矣)."라고 했다.  曰: "可矣, 猶未也."(가의 유미야)중니가 말하길(曰): "괜찮지만(可矣), 아직 부족하다(猶未也)."라고 했다. * 可矣猶未也 : 좋기는 하지만 아직 멀었음. 朱熹는 《論語集註》에서 “可는 겨우 괜찮.. 2024. 10. 30.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 6-8] 궁복인의 명언시비(躬服仁義 明言是非) / 조물자여! 조물자여! 意而子見許由, 許由曰: "堯何以資汝?"(의이자견허유 허유왈 요하이자녀)의이자가(意而子) 허유를 만났는데(見許由), 허유가 말하길(許由曰): "요가(堯) 무엇으로(何以) 너를 가르쳤는가(資汝)?"라고 했다. * 何以資汝: 資는 보태 주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가르쳐 준다는 말이다. 意而子曰: "堯謂我: '汝必躬服仁義, 而明言是非.'"(의이자왈 요위아 여필궁복인의 이명언시비)의이자가 말하길(意而子曰): "요가 나에게 말하길(堯謂我): '너는(汝) 반드시(必) 인의를(仁義) 몸소 실천하고(躬服, 而) 시비를(是非) 분명하게 말하라(明言).'라고 했다" 하고 말했다  許由曰: "而奚爲來軹?(허유왈 이해위래지) 夫堯既已黥汝以仁義, 而劓汝以是非矣, 汝將何以遊夫遙蕩·恣睢·轉徙之途乎?"(부요기이묵여이인의 이의여이시비의 여.. 2024. 10. 29.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 6-7] 맹손재는 실질이 없는데도 명성을 얻었는가? 顏回問仲尼曰: "孟孫才, 其母死, 哭泣無涕, 中心不戚, 居喪不哀.(맹손재 기모사 곡읍불체 중심불척 거상불애) 無是三者, 以善處喪蓋魯國. 固有無其實而得其名者乎? 回壹怪之."(무시삼자 이선처거상개노국 고유무기실이득기명자호 회일괴지)안회가(顏回) 중니에게 묻기를(問仲尼曰): "맹손재는(孟孫才), 그 어머니가 죽었을 때(其母死), 소리 내어 울었지만(哭泣) 눈물이 없었고(無涕), 마음속으로(中心) 슬퍼하지 않고(不戚), 상을 치르면서(居喪) 슬퍼하지 않았습니다(不哀). 이 세 가지가 없는데도(無是三者), 상을 잘 치른 것 때문에(以善處喪) 노나라를 덮었습니다(蓋魯國). 본래(固) 그 실질이 없는데도(無其實而) 그 명성을 얻는 것이(得其名者) 있습니까(有乎)? 저는(回) 오로지(壹) 그것이 이상합니다(怪之)."라.. 2024. 10. 29.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 6-6] 유방지외 유방지내(遊方之外 游方之內) / 세상의 밖에서 노는 사람과 세상의 안에서 노는 사람 子桑戶·孟子反·子琴張三人相與友, 曰: "孰能相與於無相與, 相爲於無相爲? 孰能登天遊霧, 撓挑無極, 相忘以生, 無所終窮?" 자상호와 맹자반, 자금장(子桑戶·孟子反·子琴張) 세 사람이(三人) 서로(相) 함께 사귀면서(與友), 말하길(曰): "누가(孰) 서로 사귀는 것 없이(於無相與) 함께할 수 있으며(能相與), 서로 위하는 것 없이(於無相爲) 서로 위할 수 있는가(相爲)? 누가(孰) 하늘에 올라(能登天) 운무에서 노닐고(遊霧), 끝없는 세계를(無極) 이리저리 돌아다니며(撓挑), 서로(相) 삶을 잊고(忘以生), 끝나고 다하는 것이 없도록 할 수 있는가(無所終窮)?"라고 했다. * 相與於無相與 相爲於無相爲: 相與는 서로 사귐이고 無相與는 서로 사귐이 없는 상태. 곧 서로 사귐이 없는 가운데에서 서로 사귄다는 뜻으.. 2024.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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