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初有無, 無有無名.(태초유무 무유무명)
태초에(泰初) 없음이 있었고(有無), 있음도 없고(無有) 이름도 없었다(無名).
一之所起, 有一而未形.(일지소기 유일이미형) 物得以生謂之德;(물득이생위지덕) 未形者有分, 且然無間謂之命; (미형자유분 차연무간위지명) 留動而生物, 物成生理謂之形;(유동이생물 물성생리위지형) 形體保神, 各有儀則謂之性;(형체보신 각유의칙위지성) 性修反德, 德至同於初.(성수반덕 덕지동어초)
하나가(一之) 일어나니(所起), 하나가 있었지만(有一而) 아직 형체가 없었다(未形). 만물이(物) 이것을 얻어서(得以) 생겨났는데(生) 이것을 덕이라 하고(謂之德); 아직 형체가 있지 않은 것에(未形者) 구분이 있었는데(有分), 그러나(且然) 사이가 없는 것(無間) 이것을 명이라 하고(謂之命); 움직임을 두어(留動而) 만물을 낳았는데(生物), 만물이 이루어져(物成) 이치가 생긴 것(生理) 이것을 형이라 하고(謂之形); 형체가(形體) 정신을 보유해서(保神), 각자(各) 규칙이 있으니(有儀則) 이것을 성이라 하고(謂之性); 성을 닦아서(性修) 덕으로 돌아가면(反德), 덕이(德) 처음과 같아짐에(同於初) 이른다(至).
* 物成生理에 대한 견해가 분분하지만 《韓非子》 〈解老〉편에서 “理는 사물을 이루는 文理이고 道는 만물이 이루어지는 근거이다[理者成物之文也 道者萬物之所以成也].”라고 한 언급을 따라 사물을 이루는 결의 뜻으로 풀이하는 것이 적절하다.
同乃虛, 虛乃大.(동내허 허내대) 合喙鳴, 喙鳴合, 與天地爲合.(합훼명 훼명합 여천지위합) 其合緡緡, 若愚若昏, 是謂玄德, 同乎大順.(기합면면 약우약혼 시위현덕 동호대순)
같아지면(同乃) 비게 되고(虛), 비면(虛乃) 크게된다(大). 부리를 합치고(合喙鳴), 부리가 합쳐지면(喙鳴合), 천지와 더불어(與天地) 합해진다(爲合). 그 합이(其合) 보이지 않으면(緡緡), 어리석은 듯하고(若愚) 어두운 듯하니(若昏), 이것을(是) 현덕이라 하고(謂玄德), 위대한 순응과 같아진다(同乎大順).
* 與天地爲合 其合緡緡: 緡은 보이지 않음이다. 其合緡緡은 합일이 완전하게 이루어져서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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