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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장자(莊子) 외편(外篇) 천지(天地) 12-7] 상과 벌로 천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by चक्रम् 2024.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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堯治天下, 伯成子高立爲諸侯.(요치천하 백성자고립위제후) 堯授舜, 舜授禹, 伯成子高辭爲諸侯而耕.(요수순 순수우 백성자고사위제후이경)
요임금이(堯) 천하를 다스릴 때(治天下), 백성자고가(伯成子高) 즉위하여(立) 제후가 되었다(爲諸侯). 요임금이(堯) 순에게 주고(授舜), 순임금이 우에게 주니(舜授禹), 백성자고가(伯成子高) 제후 되기를 사양하고(辭爲諸侯而) 농사지었다(耕). 

禹往見之, 則耕在野.(우왕견지 즉경재야) 禹趨就下風, 立而問焉, 曰:(우추취하풍 입이문언왈) “昔堯治天下, 吾子立爲諸侯.(석요치천하 오자립위제후) 堯授舜, 舜授予, 而吾子辭爲諸侯而耕.(요수순 순수여 이오자사위제후이경) 敢問其故何也?”(감문기고하야)
우임금이 가서(禹往) 그를 만났는데(見之, 則) 들에서(在野) 밭 갈고 있었다(耕).

우임금이(禹) 아랫쪽으로 나아가(趨就下風), 서서 묻기를(立而問焉, 曰): “옛날(昔) 요임금이(堯) 천하를 다스릴 때(治天下), 그대는(吾子) 즉위하여(立) 제후가 되었다(爲諸侯). 요금금이 순에게 전하고(堯授舜), 순임금이 나에게 전했는데(舜授予, 而) 그대가(吾子) 제후 되기를 사양하고(辭爲諸侯而) 밭을 갈고 있다(耕). 감히 묻건대(敢問) 그 까닭이(其故) 무엇인가(何也)?”라고 했다.

 

* 耕在野: ‘在’는 ‘於’와 같다(吳汝綸, 赤塚忠, 池田知久).

* 在野就下風: 〈在宥〉편 제3장 ‘順下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풍은 方의 뜻이다.

 

子高曰: “昔者堯治天下, 不賞而民勸, 不罰而民畏.(자고왈 석자요치천하 불상이민권 불벌이민외) 今子賞罰而民且不仁, 德自此衰, 刑自此立, 後世之亂自此始矣!(금자상벌이민차불인 덕자차쇠 형자차립 후세지란자차시의) 夫子闔行耶? 無落吾事!” 把把乎耕而不顧.(부자합행야 무락오사 파파호경이불고)
자고가 말하길(子高曰): “옛날(昔者) 요임금이 천하를 다스릴 때는(堯治天下), 상을 주지 않더라도(不賞而) 백성이 근면했고(民勸), 벌을 주지 않더라도(不罰而) 백성이 두려워했다(民畏). 지금(今) 그대가(子) 상과 벌을 내리자(賞罰而) 백성도 또한(民且) 불인하고(不仁), 덕이(德) 여기서부터(自此) 쇠약해졌고(衰), 형벌이(刑) 여기로부터(自此) 세워졌으니(立), 후세의 혼란이(後世之亂) 이것으로부터(自此) 시작되었다(始矣)! 그대는(夫子) 어찌 가지 않는가(闔行耶)? 내 일을 방해하지 마라(無落吾事)!”라고 했다.

머리를 숙여 밭을 갈며(把把乎耕而) 돌아보지 않았다(不顧).

 

* 夫子闔行邪: 闔은 盍의 오류로 何不의 뜻이다. 盍은 成玄英 疏에 ‘何不也’로 되어 있다. 何不은 어찌 ……하지 않느냐의 뜻이니, 夫子闔(盍)行邪는 “당신은 어째서 돌아가지 않으십니까.”가 되는데, 그 口語的인 의미는 “당신은 어서 돌아가십시오.”라는 권유의 뜻이다.

* 無落吾事: 無는 금지사로 毋와 같다. 落은 지체시키다, 훼방하다의 뜻이다. 落이 지체시키다는 뜻인 留로 된 인용문이 있다. 

* 俋俋乎耕而不顧: 俋俋은 밭 가는 모양이다. 李頤는 俋俋을 “밭 가는 모양[耕貌].”이라 풀이했고, 林希逸은 “머리를 숙이고 밭 가는 모양[低頭而耕之狀].”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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