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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장자(莊子) 외편(外篇) 천지(天地) 12-5] 북면지화 남면지적(北面之禍 南面之賊) - 신하의 재앙이고 천자의 해악이다

by चक्रम् 2024.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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堯之師曰: ‘許由.’(요지사왈허유) 許由之師曰: ‘齧缺’(허유지사왈설결) 齧缺之師曰: ‘王倪.’(설결지사왈왕예) 王倪之師曰: ‘被衣.’(왕예지사왈피의)

요임금의 스승은(堯之師) 허유라 한다(曰: ‘許由.’) 허유의 스승은(許由之師) 설결이라 한다(曰: ‘齧缺’) 설결의 스승은(齧缺之師) 왕예라 한다(曰: ‘王倪.’) 왕예의 스승은(王倪之師) 피의라 한다(曰: ‘被衣.’)

堯問於許由曰: “齧缺可以配天乎? 吾藉王倪以要之.”(요문어허유왈 설결가이배천호 오자왕예이요지)

요임금이(堯) 허유에게(於許由) 묻기를(曰): “설결은(齧缺) 하늘에 짝할만한가요(可以配天乎)? 제가(吾) 왕예에게 의지하여(藉王倪以) 그에게 욕구하려고 합니다(要之).”

 

* 可以配天乎: 하늘과 짝할 수 있겠는가. 곧 천자가 되어 천하를 다스릴 수 있겠느냐는 뜻이다.

* 藉王倪以要之: 藉는 資와 같이 도움을 입다는 뜻이다. 要는 求한다, 〈천자로〉 맞이한다, 〈천자가 되기를〉 부탁한다는 뜻.

 

許由曰: “殆哉, 圾乎天下!(허유왈 태재 급호천하)  齧缺之爲人也, 聰明睿知, 給數以敏, 其性過人, 而又乃以人受天.(설결지위인야 총명예지 급수이민 기성과인 이우내이인위천) 彼審乎禁過, 而不知過之所由生. 與之配天乎?(피심호금과 이부지과지소유생 여지배천호)

허유가 말하길(許由曰): “위험하구나(殆哉), 천하를 위태롭게 할 것이다(圾乎天下)!

설결의 사람됨이(齧缺之爲人也), 총명하고(聰明) 슬기로우며(睿知), 말 잘하고(給數以) 민첩하지만(敏), 그 성품이(其性) 남을 넘어서고(過人, 而) 또한(又) 곧(乃) 사람으로서(以人) 하늘을 받았다(受天). 그는(彼) <백성의> 잘못을 금지하는 것에(乎禁過) 잘 살피지만(, 而) 잘못이(過之) 생겨나는 까닭을(所由生) 알지 못한다(不知). 그를(與之) 하늘에 짝하게 할 수 있겠는가(配天乎)? 

 

* 給數以敏: 給은 ‘捷給’ 또는 ‘口給’으로 말을 잘한다는 뜻이고 敏은 행동이 민첩하다는 뜻으로 ‘給數以敏’은 말과 행동이 모두 민첩하다는 뜻이다.

* 又乃以人受天: 人爲로써 天分을 받아서 마음대로 左右하며 이루려고 한다는 뜻으로 하늘로부터 받은 自然에 人爲를 가미해서 이루려고 하는 것이다.

* 與之配天乎: “이런 사람을 천자의 자리에 오르게 하면”의 뜻이다. 與之配天乎의 與는 ‘以’의 뜻이다.

 

彼且乘人而無天.(피차승인이무천) 方且本身而異形, 方且尊知而火馳, 方且爲緖使, 方且爲物絯, 方且四顧而物應, 方且應衆宜, 方且與物化而未始有恆, 夫何足以配天乎!(방차본신이이형 방차존지이화취 방차위서리 방차위물해 방차사고이물응 방차응중의 방차여물화이미시유항 부가족이배천호)

그 사람은(彼) 또(且) 사람을 타고(乘人而) 하늘을 없다고 여길 것이다(無天). 또한(方且) 자기를 근본으로 삼고(本身而) 만물을 다르게 여길 것이고(異形), 또한(方且) 지혜를 존중해서(尊知而) 불일 달리는 것처럼 할 것이고(火馳), 또한(方且) 작은 일에도 부림을 당하고(爲緖使), 또한(方且) 외물에 묶일 것이고(爲物絯), 또한(方且) 사방을 돌아보며(四顧而) 외물에 응할 것이고(物應), 또한(方且) 여럿의 편의에 응할 것이고(應衆宜), 또한(方且) 외물과 함께 변화해서(與物化而) 애초에 항상 그러함이 있지 않을 것이니(未始有恆), 어찌(夫何) 하늘과 짝하기에 충분하겠는가(足以配天乎)! 

 

* 方且本身而異形: 方且는 ‘바야흐로 또한’인데 ‘틀림없이’의 뜻. 本身은 자기 몸을 근본으로 삼는다는 뜻이니 곧 自己本位의 利己主義의 입장에 선다는 뜻이고, 異形은 形을 異한다(차별화한다) 즉 만물의 형체의 차이만을 따져 만물의 차별화만을 힘쓴다는 뜻이다.

 

雖然, 有族有祖, 可以爲衆父而不可以爲衆父父.(수연 유족유조 가이위중부이불가이위중부부) 治亂之率也, 北面之禍也, 南面之賊也.”(치란지솔야 북면지화야 남면지적야)

비록 그렇지만(雖然), 종족이 있고(有族) 조상이 있으면(有祖), 무리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지만(可以爲衆父而) 무리의 우두머리들의 우두머리가 될 수 없다(不可以爲衆父父). 다스림과 어지럽힘을(治亂之) 이끄는 사람이며(率也), 신하의(北面之) 재앙이고(禍也), 천자의 해악이 된다(南面之賊也).”

 

* 可以爲衆父 而不可以爲衆父父: 衆父 즉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을 주석가에 따라서는 ‘몇 개의 氏族의 우두머리’ 또는 ‘민중의 아버지인 제후’ 정도의 뜻으로 보고 衆父父 즉 무리의 우두머리들의 우두머리는 이것을 ‘氏族 전체를 통솔‧지배하는 총 우두머리’ 또는 ‘衆父인 諸侯들을 지배하는 天子’로 보는 등의 구체적인 해설을 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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