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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장자(莊子) 외편(外篇) 천지(天地) 12-2] 부재만물(覆載萬物) / 군자는 사심을 없애야 한다

by चक्रम् 2024.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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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子曰: “夫道, 覆載萬物者也, 洋洋乎大哉!(부자왈 부도 부재만물자야 양양호대재) 君子不可以不刳心焉.(군자불가이불고심언)

선생님이 말씀하시길(夫子曰): “무릇 도란(夫道), 만물을 덮고 실는 것이니(覆載萬物者也), 넓고도(洋洋乎) 크구나(大哉)! 군자는(君子) 마음(사심)을 도려내지 않을 수 없다(不可以不刳心焉). 

 

* 覆載(부재): ‘하늘이 만물()을 덮고 땅이 만물()을 받쳐 실었다.’는 뜻으로, 하늘과 땅을 이르는 말.

* 洋洋(양양): 바다가 한이 없이 넓음, 사람의 앞길에 발전()할 여지()가 매우 많고 큼.

* 君子不可以不刳心焉: 여기서의 마음은 사심을 뜻한다. 刳는 ‘도려내다, 제거하다’의 뜻. 成玄英은 “刳는 제거함이니 씻어 낸다는 뜻이다[刳 去也 洒也].”라고 풀이했다.

 

無爲爲之之謂天, 無爲言之之謂德, 愛人利物之謂仁, 不同同之之謂大, 行不崖異之謂寬, 有萬不同之謂富.(무위위지지위천 무위언지지위덕 애인이물지위인 부동동지지위대 행불애이지위관 유만부동지위부) 故執德之謂紀, 德成之謂立, 循於道之謂備, 不以物挫志之謂完.(고집덕지위기 덕성지위립 순어도지위비 불이물좌지지위완)

무위로(無爲) 그것을 행하는 것을(爲之之) 천이라 하고(謂天), 무위로(無爲) 그것을 말하는 것을(言之之) 덕이라 하고(謂德), 사람을 사랑하고(愛人) 만물을 이롭게 하는 것을(利物之) 인이라 하고(謂)仁, 같지 않은 것으로(不同) 같게 하는 것을(同之之) 대라 하고(謂大), 행동이(行) <보통사람과> 다르지 않은 것을(不崖異之謂) 관이라 하고(寬), 만 가지 다른 것이 있는 것을(有萬不同之) 부라 한다(謂富). 그러므로(故) 덕을 잡는 것을(執德之) 기라 하고(謂紀), 덕을 이루는 것을(德成之) 립이라 하고(謂立), 도를 따르는 것을(循於道之) 비라 하고(謂備), 외물로(以物) 뜻을 꺽지 못하는 것을(挫志之) 완이라 한다(謂完). 

 

* 行不崖異之謂寬: 崖異는 보통 사람들과 아주 다르게 행동함을 뜻한다.

 

君子明於此十者, 則韜乎其事心之大也, 沛乎其爲萬物逝也.(군자명어차십자 즉도호기사심지대야 패호기위만물서야)

군자가(君子) 이 열 가지에(於此十者) 밝으면(, 則) 그 마음 세우는 것을 포용한 것이(韜乎其事心之) 크고(大也), 성대하게 흘러(沛乎) 그 만물이 가는 곳이 된다(其爲萬物逝也). 

 

* 韜乎其事心之大也: 韜는 감출 도이다. 成玄英 疏의 ‘包容也’가 좋다(池田知久). 事心은 立心의 뜻으로 事는 倳의 假借字이다.

* 沛乎其爲萬物逝也: 沛는 덕택이 성대하게 흐르는 모양이다. ‘爲萬物逝’는 만물이 돌아가는 곳이 됨[爲萬物歸往之所]이다(方勇‧陸永品).

 

若然者, 藏金於山, 藏珠於淵; 不利貨財, 不近貴富; 不樂壽, 不哀夭; 不榮通, 不丑窮. 不拘一世之利以爲己私分, 不以王天下爲己處顯. 顯則明. 萬物一府, 死生同狀.”

이와 같은 사람이라면(若然者), 산에(於山) 금을 감추어 두고(藏金), 연못에 구슬을 감추어두며(藏珠於淵); 재물을 탐내지 않고(不利貨財), 부귀를 가까이하지 않으니(不近貴富); 오래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不樂壽), 일찍 죽는 것을 슬퍼하지 않고(不哀夭); 출세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지 않고(不榮通), 곤궁한 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는다(不丑窮). 한 세상의 이익을(一世之利) 긁어모아(拘) 자기의 사사로운 몫으로 삼지 않고(以爲己私分), 왕천하를 자기의 처지가 드러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不以王天下爲己處顯). 드러나면 밝다(顯則明). 만물이(萬物) 집안을 같이 하고(一府), 생과 사가(死生) 모습을 같이 한다(同狀).”라고 했다.

 

* 不榮通 不醜窮: 通은 宦路가 열려 벼슬길에 나아감을 뜻하고 窮은 곤궁하게 사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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