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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장자(莊子) 외편(外篇) 재유(在宥) 11-6] 천도와 인도는 거리가 멀다

by चक्रम् 202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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賤而不可不任者, 物也;(천이불가불임자 물야) 卑而不可不因者, 民也;(비이불가불인자 민야) 匿而不可不爲者, 事也;(닉이불가불위자 사야) 麤而不可不陳者, 法也;(추이불가부진자 법야) 遠而不可不居者, 義也;(원이불가불거자 의야) 親而不可不廣者, 仁也;(친이불가불광자 인야) 節而不可不積者, 禮也;(절이불가부적자 예야) 中而不可不高者, 德也;(중이불가불고자 덕야) 一而不可不易者, 道也;(일이불가불역자 도야) 神而不可不爲者, 天也.(신이불가불위자 천야)

천하지만(賤而) 맡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不可不任者), 물이고(物)也; 낮지만(卑而) 따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이(不可不因者), 백성이고(民也); 번거롭지만(匿而)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不可不爲者), 일이고(事也); 거칠지만(麤而) 시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不可不陳者), 법이고(法也); 멀지만(遠而) 머물지 않을 수 없는 것이(不可不居者), 의이고(義也); 친하지만(親而) 넓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不可不廣者), 인이고(仁也); 절도를 따지지만(節而) 익혀 쌓지 않을 수 없는 것이(不可不積者), 예이고(禮也); 중용을 따르지만(中而) 높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不可不高者), 덕이고(德也); 하나일 뿐이지만(一而) 바꾸지 않을 수 없는 것이(不可不易者), 도이고(道也); 신묘하지만(神而) 닦지 않을 수 없는 것이(不可不爲者), 하늘이다(天也). 

 

* 不可不任者: 任은 맡길 임이다. 그 功用에 맡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곧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란 뜻이 된다.

 

故聖人觀於天而不助, 成於德而不累,(고성인관어천이부조 성어덕이불루) 出於道而不謀, 會於仁而不恃,(출어도이불모 회어인이불시) 薄於義而不積, 應於禮而不諱,(박어의이부적 응어예이불휘) 接於事而不辭, 齊於法而不亂, (접어사이불사 제어법이불란) 恃於民而不輕, 因於物而不去.(시어민이불경 인어물이불거)

그러므로(故) 성인이(聖人) 하늘을 보지만(觀於天而) 돕지 않고(不助), 덕에서 이루지만(成於德而) 얽매이지 않고(不累), 도에서 나오지만(出於道而) 도모하지 않고(不謀), 인에서 모이지만(會於仁而) 의지하지 않고(不恃), 의에 가까워지지만(薄於義而) 쌓지 않고(不積), 예에 응하지만(應於禮而) 거리낌이 없고(不諱), 일에 접하지만(接於事而) 핑계대지 않고(不辭), 법에서 가지런하게 하지만(齊於法而) 어지럽히지 않고(不亂), 백성에게 의지하지만(恃於民而) 가벼이 여기지 않고(不輕), 물에서 말미암지만(因於物而) 떠나지 않는다(不去). 

 

物者莫足爲也, 而不可不爲.(물자막지위야 이불가불위) 不明於天者, 不純於德;(불명어천자 불순어덕) 不通於道者, 無自而可;(불통어도자 무자이가) 不明於道者, 悲夫!(불명어도자 비부)

물이란(物者) 무엇도(莫) 쓰기에 충분한 것이 없지만(足爲也, 而) 쓰지 않을 수 없다(不可不爲). 하늘에 밝지 않은 사람은(不明於天者), 덕에 순수하지 않고(不純於德); 도에 통하지 않은 사람은(不通於道者), 스스로 가한(할 수 있는) 것이 없고(無自而可); 도에 밝지 못하는 것은(不明於道者), 슬프다(悲夫)! 

 

何謂道? 有天道, 有人道.(하위도 유천도 유인도) 無爲而尊者, 天道也;(무위이존자 천도야) 有爲而累者, 人道也. (유위이루자 인도야) 主者, 天道也;(주자 천도야) 臣者, 人道也.(신자 인도야) 天道之與人道也, 相去遠矣, 不可不察也.(천도지여인도야 상거원의 불가불찰야)

무엇을(何) 도라 하는가(謂道)? 천도가 있고(有天道), 인도가 있다(有人道). 하는 것이 없으면서(無爲而) 높은 것은(尊者), 천도이고(天道也); 하는 것이 있으면서(有爲而) 얽매이는 것은(累者), 인도다(人道也). 군주는(主者), 천도이고(天道也); 신하는 인도이다(臣者, 人道也). 천도와 인도는(天道之與人道也), 서로의 거리가(相去) 머니(遠矣), 살피지 않을 수 없다(不可不察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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