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地雖大, 其化均也;(천지수대 기화균야) 萬物雖多, 其治一也;(만물수다 기치일야) 人卒雖衆, 其主君也.(인졸수중 기주군야) 君原於德而成於天.(군원어덕이성어천)
하늘과 땅이(天地) 비록(雖) 거대하지만(大), 그 변화는(其化) 같고(均也); 만물이 비록 많지만(萬物雖多), 그 다스림은 하나이고(其治一也); 사람이 비록 많지만(人卒雖衆), 그 주인은 임금이다(其主君也). 임금은(君) 덕에서 근원하고(原於德而) 하늘에서 이루어진다(成於天).
* 人卒(인졸): ‘爲人之卒者(남의 졸도가 된 자)’의 줄임말이다. 人主에 상대되는 말로 여기서는 바로 뒤의 主와 대비된다.
故曰: 玄古之君天下, 無爲也, 天德而已矣.(고왈 현고지군천하 무위야 천덕이이의) 以道觀言而天下之君正;(이도관언이천하지군정) 以道觀分而君臣之義明;(이도관분이군신지의명) 以道觀能而天下之官治;(이도관능이천하지관치) 以道泛觀而萬物之應備.(이도핍관이만물지응비)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아득한 옛날(玄古之) 천하에 군림한 임금은(君天下), 하는 것이 없고(無爲也), 천덕을 실천했을 따름이다(天德而已矣). 도로써(以道) 말을 보면(觀言而) 천하의 임금이(天下之君) 바르게 되고(正); 도로써(以道) 분별을 보면(觀分而) 군신의 의리가(君臣之義) 밝아지고(明); 도로써(以道) 능력을 보면(觀能而) 천하의 관리가(天下之官) 다스려지고(治); 도로써(以道) 두루 보면(泛觀而) 만물의 대응이(萬物之應) 갖추어질 것이다(備).
故通於天地者, 德也;(고통어천지자 덕야) 行於萬物者, 道也;(행어만물자 도야) 上治人者, 事也;(상치인자 사야) 能有所藝者, 技也.(능유소예자 기야) 技兼於事, 事兼於義, 義兼於德, 德兼於道, 道兼於天.(기겸어사 사겸어의 의겸어덕 덕겸어도 도겸어천)
그러므로(故) 하늘과 땅에 통하는 것은(通於天地者), 덕이고(德也); 만물에 행해지는 것은(行於萬物者), 도이고(道也); 사람 다스리는 것을(治人) 최고로 여기는 것은(上者), 정사이고(事也); 기예가 있는 것을(有所藝) 유능하다고 여기는 것은(能者), 기술이다(技也). 기술은(技) 정사에 겸해지고(포섭되고)(兼於事), 정사는 의에 겸해지고(事兼於義), 의는 덕에 겸해지고(義兼於德), 덕은 도에 겸해지고(德兼於道), 도는 하늘에 겸해진다(道兼於天).
故曰: 古之畜天下者, 無欲而天下足, 無爲而萬物化, 淵靜而百姓定.(고왈 고지휵천하자 무욕이천하족 무위이만물화 연정이백성정) 『記』曰: “通於一而萬事畢, 無心得而鬼神服.”(기왈 통어일이만사필 무심득이귀신복)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옛날(古之) 천하를 기른 사람은(畜天下者), 하려는 것이 없지만(無欲而) 천하가 풍족했고(天下足), 하려는 것이 없지만(無爲而) 만물이 변화되고(萬物化), 연못처럼 고요했지만(淵靜而) 백성이 안정되었다(百姓定).
기록에 이르길(『記』曰): “하나에 통달하면(通於一而) 만사가(萬事) 이루어지고(畢), 무심을 얻으면(無心得而) 귀신이 복종한다(鬼神服).”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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