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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장자(莊子) 외편(外篇) 재유(在宥) 11-5] 천지지우(天地之友) / 없음을 보는 사람은 천지의 벗이 된다

by चक्रम् 202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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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俗之人, 皆喜人之同乎己而惡人之異於己也.(세속지인 개희인지동호기이오인지이어기야) 同於己而欲之, 異於己而不欲者, 以出乎衆爲心也.(동어기이욕지 이어기이불욕자 이출호중위심야) 夫以出乎衆爲心者, 曷常出乎衆哉?(부이출호중위심자 갈상출호중재)

보통 사람들이(世俗之人), 모두(皆) 남이(人之) 자기와 같은 것을(同乎己) 좋아하고(而) 남이 자기와 다른 것을 싫어한다(惡人之異於己也). 자기와 같기를(同於己而) 바라고(欲之), 자기와 다르기를 바라지 않는 것은(異於己而不欲者), 여러 사람보다(乎衆) 낫기를(出) 마음으로 삼기(바라기)(爲心) 때문이다(也). 무릇(夫) 여러 사람보다 낫기를 (以出乎衆) 바라는 사람이(爲心者), 어찌(曷) 늘(常) 여러 사람보다 뛰어날 수 있겠는가(出乎衆哉)? 

 

* 同於己 而欲之: 而는 여기서는 ‘…하고 그리고’의 접속사 역할을 하고 있지 않고 ‘곧’이라는 의미의 助字에 불과하다.

 

因衆以寧所聞, 不如衆技衆矣.(인중이녕소문 불여중기중의) 而欲爲人之國者, 此攬乎三王之利而不見其患者也. (이욕위인지국자 차람호삼왕지리이불견기환자야) 此以人之國僥幸也. 幾何僥幸而不喪人之國乎?(차이인지국요행야 기하요행이불상인지국호) 其存人之國也, 無萬分之一;(기존인지국야 무만분지일) 而喪人之國也, 一不成而萬有餘喪矣!(이상인지국야 일불성이만유여상의)

여러 사람으로 말미암아(因衆以) <내가> 들은 것을 편안히 여기는 것은(寧所聞), 여러 사람의 기예가(衆技) 많은 것보다(衆) 못하다(不如矣). 남의 나라를(人之國) 도와주려는 사람은(者), 이것은(此) 삼왕의 이로움을 가지고(攬乎三王之利而) 그 걱정거리를 보지 않는 것이다(不見其患者也). 이것은(此) 남의 나라로(以人之國) 요행을 바라는 것이다(僥幸也). 요행을 바라고서(僥幸而) 남의 나라를 잃지 않은 것이(不喪人之國) 얼마나 되겠는가(幾何乎)? 남의 나라를(人之國) 보존하는 것은(其存也), 만 분의 일도 없고(無萬分之一; 而) 남의 나라를 잃는 것은(喪人之國也), 한 나라도(一) 이루지 못하고(不成而) 만도 넘게(萬有餘) 잃는다(喪矣)! 

 

* 欲爲人之國者: 爲는 治의 뜻으로 여기서는 다스린다, 도와준다는 뜻으로 보고 해석하는 것이 좋다.

* 幾何(기하): 얼마.

 

悲夫, 有土者之不知也!(비부 유토자지부지야) 夫有土者, 有大物也.(부유토자 유대물야) 有大物者, 不可以物.(유대물자 불가이물) 物而不物, 故能物物.(물이불물 고능물물) 明乎物物者之非物也, 豈獨治天下百姓而已哉!(명호물물자지비물야 기독치천하백성이이재) 出入六合, 游乎九州, 獨往獨來, 是謂獨有.(출입육합 유호구주 독왕독래 시위독유) 獨有之人, 是之謂至貴.(독유지인 시지위지귀)

슬프구나(悲夫), 땅을 가진 사람(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有土者之) 알지 못하는구나(不知也)! 무릇(夫) 땅을 가진 사람은(有土者), 큰 물건을 가진 것이다(有大物也). 큰 물건을 가진 사람은(有大物者), <그냥> 물건일 수 없다(不可以物). 물건이면서도(物而) 물건이 아니고(不物), 그러므로(故) 물을 물이게 할 수 있다(能物物). 물을 물건이게 하는 것이(乎物物者之) 단순한 물이 아님을(非物) 밝게 안다면(也), 어찌(豈) 다만(獨) 천하의 백성을(天下百姓) 다스리는 것일 뿐이겠는가(而已哉)! 육합(천지사방)을 드나들고(出入六合), 구주에서 노닐며(游乎九州), 홀로 가고(獨往) 홀로 오니(獨來), 이것을(是) 홀로 가진 것이라고 한다(謂獨有). 홀로 가진 사람을(獨有之人), 이것을(是之) 지극히 귀하다고 한다(謂至貴).

 

* 故能物物: 그 때문에 物을 物로서 존재케 할 수 있음. 郭象은 “物을 초월하고 있기[不物] 때문에 천하의 물을 물로 存在케 해서 각기 자득하게 할 수 있다[不物 故物天下之物 使各自得也].”라고 풀이했다.

 

大人之敎, 若形之於影, 聲之於響, 有問而應之, 盡其所懷, 爲天下配.(대인지교 약형지어영 성지어향 유문이응지 진기소회 위천하배) 處乎無響, 行乎無方.(처호무향 행호무방) 挈汝適復之, 撓撓以游無端, 出入無旁, 與日無始.(설여적부지 요요이유무단 출입무방 여일무시)  頌論形軀, 合乎大同. 大同而無己.(송론형추합호대동 대동이무기) 無己, 惡乎得有有.(무기 오호득유유) 睹有者, 昔之君子; 睹無者, 天地之友.(도유자 석지군자 도무자 천지지우)

대인의 가르침은(大人之敎), 형체가(形之) 그림자에 대한 것과(於影) 같고(若), 소리가 울림에 대한 것과 같아서(聲之於響), 질문이 있으면(有問而) 응답하고(應之), 그 품은 것을(其所懷) 다해서(盡), 천하의 짝이 된다(爲天下配). 메아리 없는 곳에(乎無響) 머물고(處), 방향 없는 곳으로 간다(行乎無方). 너를 데리고(挈汝) 다시 가서(適復之), 흔들리며(撓撓以) 끝이 없는 곳에서 노닐고(游無端), 드나드는 것이(出入) 곁이 없고(無旁), 해와 함께(與日) 시작이 없다(無始). 몸을 논하고(頌論形軀), 대동에 합한다(合乎大同). 크게 같아지지만(大同而) 자기가 없다(無己). 자기가 없으니(無己), 어찌(惡乎) 있는 것이 있겠는가(得有有). 있음을 보는 사람은(睹有者), 옛날의 군자이고(昔之君子); 없음을 보는 사람은(睹無者), 천지의 벗이 된다(天地之友).

 

* 撓撓(요요): 물건() 따위가 자꾸 흔들려 어지러움.

* 形軀(형추):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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