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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장자(莊子) 외편(外篇) 재유(在宥) 11-3] 지도지정(至道之精) / 광성자가 황제에게 지극한 도의 정수를 말하다

by चक्रम् 2024.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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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帝立爲天子十九年, 令行天下,(황제립위천자십구년 영행천하) 聞廣成子在於空同之上, 故往見之, 曰:(문광성자재어공동지상 고왕견지왈) “我聞吾子達於至道, 敢問至道之精.(아문오자달어지도 감문지도지정) 吾欲取天地之精, 以佐五穀, 以養民人.(오욕취천지지어 이좌오곡 이양민인) 吾又欲官陰陽以遂群生, 爲之奈何?”(오우욕관음양이수군생 위지내하)

황제가(黃帝) 즉위하여(立) 천자가 되어(爲天子) 19년이 지나(十九年), 천하에(天下) 령이 시행되었는데(令行), 광성자가(廣成子) 공동산 위에 있다는 말을(在於空同之上) 들었고(聞), 그러므로(故) 찾아가 만나서 말하길(往見之, 曰): “나는(我) 그대가(吾子) 지극한 도에 이르렀다고(達於至道) 들었는데(聞), 감히(敢) 지극한 도의 정수를(至道之精) 묻습니다(問). 내가(吾) 천지의 정수를 취해서(取天地之精), 그것으로(以) 오곡의 <생장을> 돕고(佐五穀), 그것으로(以) 백성을 봉양하려고 한다(養民人). 내가 또(吾又) 음양으로 관직을 만들어(官陰陽以) 뭇 생명을 이루게 하려는데(遂群生), 그것을 위해(爲之) 어찌하면 좋을까요(奈何)?”라고 했다. 

 

廣成子曰: “而所欲問者, 物之質也;(광성자왈 이소욕문자 물지질야) 而所欲官者, 物之殘也.(이소욕관자 물지잔야) 自而治天下, 雲氣不待族而雨, 草木不待黃而落, 日月之光益以荒矣,(자이치천하 운기하대족이우 초목부대황이락 일원지광익이황의) 而佞人之心翦翦者, 又奚足以語至道!”(이녕인지심전전자 우해족이어지도)

광성자가 말하길(廣成子曰): “그대가(而) 묻고자 하는 것은(所欲問者), 사물의 본질인데(物之質也); 그대가(而) 다스리려고 하는 것은(所欲官者), 사물을 해치는 것이다(物之殘也). 그대가 천하를 다스리고부터(自而治天下), 구름 기운이(雲氣) 모이기를 기다리지 않고(不待族而) 비가 내리고(雨), 초목이(草木) 노랗게 되길 기다리지 않고(不待黃而) 떨어지고(落), 해와 달의 빛이(日月之光) 더욱(益以) 황폐해졌으니(荒矣), 당신은(而) 말 잘하는 사람의 마음을 가진(佞人之心) 천박한 사람이니(翦翦者), 또(又) 어찌(奚) 지극한 도를 말할 수 있겠는가(足以語至道)!”라고 했다.

 

* 而佞人之心翦翦者: 翦翦者는 말만 잘하는 천박한 모습이다. 而佞人之心翦翦者의 而는 앞에 보이는 而所欲問者, 而所欲官者, 自而治天下 등의 而와 마찬가지로 ‘너’라는 뜻이다. 而佞人之心翦翦者는 逐字譯을 하면 ‘당신은 말만 잘하는 사람의 마음이 천박한 사람이다’가 된다.

 

黃帝退, 捐天下, 築特室, 席白茅, 閑居三月, 復往邀之.(황제퇴 연천하 축특실 석백모 한거삼월 부왕요지) 廣成子南首而臥, 黃帝順下風膝行而進, 再拜稽首而問曰:(광성자남수이와 황제순하풍슬행이진 재배계수이문왈) “聞吾子達於至道, 敢問: 治身奈何而可以長久?”(문오자달어지도 감문 치신내하이가이장구)

황제가(黃帝) 물어나(退), 천하를 버리고(捐天下), 특별한 집을 지어(築特室), 흰 띠풀로 자리를 만들고(席白茅), 조용히 머문 지(閑居) 3개월이 지나(三月), 다시 와서(復往) 만났다(邀之). 광성자가(廣成子) 머리를 남으로 하고(南首而) 누워 있는데(臥), 황제가(黃帝) 아래쪽에서(順下風) 무릎으로 걸어(膝行而) 나아가며(進), 두 번 절하고(再拜) 머리를 조아리며(稽首而) 묻기를(問曰): “그대가(吾子) 지극한 도에 통달했다고(達於至道) 들어서(聞), 감히 묻기를(敢問): 몸을 다스리는 것을(治身) 어찌하면(奈何而) 장생할 수 있습니까(可以長久)?”라고 했다.

 

* 下風(하풍): 사람이나 사물()의 질이 낮음.

 

廣成子蹶然而起, 曰: “善哉問乎! 來, 吾語女至道: 至道之精, 窈窈冥冥; 至道之極, 昏昏黙黙. 無視無聽, 抱神以靜, 形將自正. 必靜必淸, 無勞女形, 無搖女精, 乃可以長生. 目無所見, 耳無所聞, 心無所知, 女神將守形, 形乃長生. 愼女內, 閉女外, 多知爲敗. 我爲女遂於大明之上矣, 至彼至陽之原也; 爲女入於窈冥之門矣, 至彼至陰之原也. 天地有官, 陰陽有藏. 愼守女身, 物將自壯. 我守其一以處其和. 故我修身千二百歲矣, 吾形未常衰.” 

광성자가(廣成子) 갑자기 벌떡 일어나(蹶然而起), 말하길(曰): “좋구나(善哉) 질문이(問乎)! 오라(來), 내가(吾) 너에게(女) 지극한 도를 말해줄 것이니(至道): 지극한 도의 정수는(至道之精), 고요하고 어두우며(窈窈冥冥); 지극한 도의 극치는(至道之極), 희미하고 말이 없다(昏昏黙黙). 보지 말고(無視) 듣지 말고(無聽), 신을 끌어안고(抱神以) 고요하게 있으면(靜), 몸이(形) 장차(將) 저절로 바르게 된다(自正). 반드시 고요하게 하고(必靜) 반드시 맑게 하여(必淸), 너의 몸을(女形) 수고롭게 하지 않고(無勞), 너의 정을(女精) 흔들리지 않도록 하면(無搖), 곧(乃) 오래 살 수 있다(可以長生). 눈에(目) 보이는 것이 없고(無所見), 귀에(耳) 들리는 것이 없고(無所聞), 마음에(心) 느끼는 것이 없으면(無所知), 너의 정신이(女神) 장차(將) 몸을 지키고(守形), 몸이 곧(形乃) 오래 살 수 있다(長生). 너의 안을 삼가고(愼女內), 너의 밖을 닫고(閉女外), 많이 알면(多知) 실패한다(爲敗). 내가(我) 너를 위해(爲女) 큰 밝음 위에 이르러(遂於大明之上矣), 저 지극한 양의 근원에 이르고(至彼至陽之原也); 너를 위해(爲女) 현명의 문에 들어가(入於窈冥之門矣), 저 지극한 음의 근원에 이를 것이다(至彼至陰之原也). 하늘과 땅에는(天地) 다스리는 것이 있고(官), 음과 양에는(陰陽) 지키는 것이 있다(有藏). 너의 몸을(女身) 삼가 지키면(愼守), 만물이(物) 장차(將) 스스로 자랄 것이다(自壯). 내가(我) 그 하나를 지켜서(守其一以) 그 조화로움에 머문다(處其和). 그러므로(故) 내가(我) 몸을 닦은 것이(修身) 1200년인데도(千二百歲矣), 내 몸이(吾形) 아직 쇠하지 않았다(未常衰).”라고 했다.

 

* 蹶然(궐연): 갑자기 뛰어 일어남. 벌떡 일어남.

 

黃帝再拜稽首曰: “廣成子之謂天矣!”(황제재배계수왈 광성자지위천의)

황제가(黃帝) 두 번 절하고(再拜)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길(稽首曰): “광성자가(廣成子之) 하늘을 말하는구나(謂天矣)!”라고 했다.

 

廣成子曰: “來! 余語女: 彼其物無窮, 而人皆以爲有終; 彼其物無測, 而人皆以爲有極. 得吾道者, 上爲皇而下爲王; 失吾道者, 上見光而下爲土. 今夫百昌皆生於土而反於土. 故余將去女, 入無窮之門, 以游無極之野. 吾與日月參光, 吾與天地爲常. 當我緡乎, 遠我昏乎! 人其盡死, 而我獨存乎!”

광성자가 말하길(廣成子曰): “오라(來)! 내가 너에게 말할 것이니(余語女): 저 물에(도에)(彼其物) 다함이 없는데(無窮, 而) 사람마다(人皆) 끝이 있다고 여기며(以爲有終); 저 도에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없는데(彼其物無測, 而) 사람마다 모두 끝이 있다고 여긴다(人皆以爲有極). 내 도를 얻은 사람은(得吾道者), 위로(上) 황제가 되고(爲皇而) 아래로 왕이 되며(下爲王); 내 도를 잃은 사람은(失吾道者), 위로(上) 빛을 받는(見光) <동식물이 되고>(而) 아래로 흙이 된다(下爲土). 지금(今) 저(夫) 만물이(百昌) 모두(皆) 흙에서 나오고(生於土而) 흙으로 돌아간다(反於土). 그러므로(故) 내가(余) 장차 너를 떠나(將去女), 무궁한 문으로 들어가서(入無窮之門, 以) 끝이 없는 들판에서(無極之野) 노닐 것이다(游). 내가(吾) 해와 달과 함께(與日月) 빛나고(參光), 내가(吾) 천지와 함께(與天地) 영원할 것이다(爲常). 나를 만나서(當我) 어지러울 것이고(緡乎), 나를 멀리하고(遠我) 어두울 것이다(昏乎)! 사람들이(人) 모두 죽으면(其盡死, 而) 나는(我) 홀로 있을 것이다(獨存乎)!”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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