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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장자(莊子) 외편(外篇) 천지(天地) 12-12] 순망이 동해 바다에서 노닐려고 하다

by चक्रम् 2024.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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諄芒將東之大壑, 適遇苑風於東海之濱.(순망장동지대학 적우원풍어동해지빈) 苑風曰: “子將奚之?”(원풍왈 자장해지) 曰: “將之大壑.”(왈장지대학) 曰: “奚爲焉?”(왈해위언) 曰: “夫大壑之爲物也, 注焉而不滿, 酌焉而不竭. 吾將游焉!”(왈부대학지위물야 주언이불만 작언이불갈 오장유언) 苑風曰: “夫子無意於橫目之民乎? 願聞聖治.”(월풍왈 부자무의어횡목지민호 원문성치) 諄芒曰: “聖治乎?(순망왈 성치호) 官施而不失其宜, 拔擧而不失其能, 畢見其情事而行其所爲, 行言自爲而天下化.(관시이불실기의 발거이불실기능 필견이정사이행기소위 행언자위이천하화) 手撓顧指, 四方之民莫不俱至, 此之謂聖治.”(수요고지 사방지민막불구지 차지위성치) “願聞德人.”(원문덕인) 曰: “德人者, 居無思, 行無慮, 不藏是非美惡.(왈덕인자 거무사 행무려 부장시비미오) 四海之內共利之之謂悅, 共給之之謂安.(사해지내공리지지위열 공급지지위안) 怊乎若嬰兒之失其母也, 儻乎若行而失其道也.(초호약영아지실기모야 당호약행이실기도야) 財用有余而不知其所自來, 飮食取足而不知其所從, 此謂德人之容.”(재용유여이부지기소자래 음식취족이부지기소종 차위덕인지용) “願聞神人.”(원문신인) 曰: “上神乘光, 與形滅亡, 是謂照曠.(왈 상신승광 여형멸망 시위조광) 致命盡情, 天地樂而萬事銷亡, 萬物復情, 此之謂混溟.”(치명진정 천지요이만사소망 만물복정 차지위곤명)

순망이(諄芒) 동쪽 큰 바다에 가려다가(將東之大壑), 동쪽 바닷가에서(於東海之濱) 마침 원풍을 만났다(適遇苑風).

원풍이 말하길(苑風曰): “그대는(子) 어디로 가십니까(將奚之)?”라고 했다.

말하길(曰): “큰 바다에 가려고 한다(將之大壑).”라고 했다.

말하길(曰):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요(奚爲焉)?”라고 했다.

말하길(曰): “무릇(夫) 큰 바다의(大壑之) 물 됨이(爲物也), 물을 대주어도(注焉而) 가득 차지 않고(不滿), 따라내도(酌焉而) 마르지 않는다(不竭). 내가(吾) 장차 거기서 노니려고 한다(將游焉)!”라고 했다.

원풍이 말하길(苑風曰): “그대에게(夫子) 인간에 대한 뜻은 없습니까(無意於橫目之民乎)? 원컨대(願) 성인의 정치를 듣기를 바랍니다(聞聖治).”라고 했다.

순망이 말하길(諄芒曰): “성인의 정치(聖治乎)? 관직을 시행하되(임명하되)(官施而) 그 마땅함을 잃지 않고(不失其宜), <인재를> 등용해서(拔擧而) 그 능력을 잃지 않고(不失其能), 그 사정을 모두 보고서(畢見其情事而) 그 할 것을 행하고(行其所爲), 행동과 말이(行言) 스스로 하는 것에서 나오면(自爲而) 천하가 변한다(天下化). 손가락으로 까딱이고(手撓) 머리로 가리켜도(顧指), 사방의 백성 가운데(四方之民) 누구도 함께 이르지 않는 사람이 없고(莫不俱至), 이것을(此之) 성인의 정치라고 한다(謂聖治).”라고 했다.

“원컨대(願) 덕인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聞德人).”라고 했다.

말하길(曰): “덕인이란(德人者), 머무를 때(居) 생각이 없고(無思), 행동할 때(行) 헤아림이 없고(無慮), 옳고 그름과 아름다움과 추함을(是非美惡) <마음에> 품지 않는다(不藏). 사해의 안이(四海之內) 함께 이익으로 여기는 것을(共利之之) 좋게 여기고(謂悅), 다 같이 만족하는 것을(共給之之) 편안하게 여긴다(謂安). 슬프게(怊乎) 어린아이가 부모를 잃은 것 같고(若嬰兒之失其母也), 멍하게(儻乎) 길을 가다가 길을 잃은 듯하다(若行而失其道也). 재물에(財用) 남은 것이 있어도(有余而) 그 온 곳을 알지 못하고(不知其所自來), 음식을 취한 것이 풍족해도(飮食取足而) 그 나온 곳을 알지 못하니(不知其所從), 이것을(此) 덕인의 모습이라 한다(謂德人之容).”라고 했다.

“원컨대(願) 신인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聞神人).”라고 했다.

말하길(曰): “신을 위로 올려(上神) 해와 달의 빛에 올라카고(乘光), 형체와 더불어(與形) 없어지니(滅亡), 이것을(是) 조광이라고 한다(謂照曠). 천명을 극진히 하고(致命) 정을 다해서(盡情), 천지가 즐겁고(天地樂而) 만사가 없어지고(萬事銷亡), 만물이 정을 회복하니(萬物復情), 이것을(此之) 곤명이라 한다(謂混溟).”라고 했다.

 

* 將東之大壑: 之는 가다. 東之는 동쪽으로 가다는 뜻이고 大壑(대학)은 큰 바다(大海)를 말한다.

* 橫目之民(횡목지민): 인간()의 눈이 가로로 트인 데서 인류()를 이르는 말.

* 拔擧而不失其能: 拔(발)은 拔擢(발탁), 擧는 擧用으로 모두 등용한다는 뜻이고 能은 유능한 인재다. 

* 共給之之爲安: 給은 足과 같고 爲는 謂와 같다.

* 上神乘光 與形滅亡: 上神은 神을 하늘 위로 올라가게 한다는 뜻이고, 乘光은 해와 달의 위에 올라탄다는 뜻이고, 與形滅亡은 형체와 함께 완전히 사라져 無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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