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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장자(莊子) 외편(外篇) 천지(天地) 12-13] 천하균치(天下均治) - 천하가 고르게 다스려진다는 것

by चक्रम् 2024.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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門無鬼與赤張滿稽觀於武王之師,(무문귀여적장만계관어무왕지사) 赤張滿稽曰:(적장만계왈) “不及有虞氏乎! 故離此患也.”(불급유우씨호 고리차환야) 門無鬼曰:(무문귀왈) “天下均治而有虞氏治之耶? 其亂而後治之與?”(천하균치이유우씨치지야 기란이후치지여) 赤張滿稽曰:(적장만계왈) “天下均治之爲願, 而何計以有虞氏爲!(천하균치지위원 이하계이유우씨위) 有虞氏之藥瘍也, 禿而施髢, 病而求醫.(유우씨지약탕야 독이시체 병이구의) 孝子操藥以修慈父, 其色燋然, 聖人羞之.(효자조약이수자부 기색초연 성인수지) 至德之世, 不尙賢, 不使能, 上如標枝, 民如野鹿.(지덕지세 불상현 불사능 상여표지 민여야록) 端正而不知以爲義, 相愛而不知以爲仁, 實而不知以爲忠, (단정이부지이위의 상애이부지이위인 실이부지이위충) 當而不知以爲信, 蠢動而相使不以爲賜.(당이부지이위신 준동이상사불이위사) 是故行而無迹, 事而無傳.(시고행이무적 사이무전)

무문귀와(門無鬼與) 적장만계가(赤張滿稽) 무왕의 군대를 보고(觀於武王之師),

적장만계가 말하길(赤張滿稽曰): “유우씨(순)에(有虞氏) 미치지 못하는구나(不及乎)! 그러므로(故) 이런 재난을 만났다(離此患也).”라고 했다.

무문귀가 말하길(門無鬼曰): “천하가(天下) 고르게 다스려지는데(均治而) 유우씨가 다스린 것인가(有虞氏治之耶)? 그 혼란이 있고 나서(其亂而後) 다스린 것인가(治之與)?”라고 했다.

적장만계가 말하길(赤張滿稽曰): “천하가 고르게 다스려지는 것은(天下均治之) 원하는 것이니(爲願, 而) 어찌(何) 유우씨가 다스리는 것을(以有虞氏爲) 생각하겠는가(計)! 유우씨가(有虞氏之) 두창을 치료하는 것은(藥瘍也), 대머리고 되고서(禿而) 가발을 씌우는 것이고(施髢), 병이 있고서(病而) 의원을 찾는 것이다(求醫). 효자가(孝子) 약을 지어서(操藥以) 어버이에게 줄 때는(修慈父), 그 얼굴빛이(其色) 초췌하지만(燋然), 성인은(聖人) 그것을 수치로 여긴다(羞之). 지극한 덕의 세상에(至德之世), 현인을 숭상하지 않고(不尙賢), 능력 있는 사람을 부리지 않고(不使能), 윗사람은(上) 나뭇가지 끝과 같았고(如標枝), 백성은 들판의 사슴과 같았다(民如野鹿). 단정하지만(端正而) 의라고 여길 줄 몰랐고(不知以爲義), 서로 사랑하지만(相愛而) 인이라고 여길 줄 몰랐고(不知以爲仁), 진실하지만(實而) 충이라고 여길 줄 몰랐고(不知以爲忠), 합당했지만(當而) 신이라고 여길 줄 몰랐고(不知以爲信), 부지런히 움직여서(蠢動而) 서로 도왔지만(相使) 은혜로 여길 줄 몰랐다(不以爲賜). 이 때문에(是故) 행하면서도(行而) 자취가 없고(無迹), 일하면서도(事而) 전해진 것이 없다(無傳).

 

* 不及有虞氏乎 故離此患也: 周나라 武王의 德이 순에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환난을 만났다는 뜻이다. 離는 離騷의 離와 같이 걸리다, 만나다의 뜻이다. 道藏本과 成玄英 疏本에는 모두 罹로 되어 있는데 같은 뜻이다(王叔岷). 此患은 이 재난, 이 悲劇을 말하는데 구체적으로는 周나라 武王이 殷의 폭군 紂를 武力으로 討伐, 즉 武力革命하지 않을 수 없는 비극을 의미한다.

* 而何計以有虞氏爲: 而는 又와 같다(王叔岷). 爲는 爲天下, 곧 천하를 다스린다는 뜻이다.

* 有虞氏之藥瘍也: 有虞氏는 舜이고 虞는 순이 다스린 나라 이름이다. 有는 나라 이름 앞에 붙이는 성대하다는 뜻의 어조사다. 也는 주격조사, 瘍은 頭瘡, 藥은 치료한다는 뜻이다. 

* 上如標枝 民如野鹿: 標枝는 나뭇가지의 끝을 말하고 野鹿은 들판에서 자유로이 노니는 사슴을 뜻한다. 上如標枝는 윗사람은 마치 나뭇가지 끝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단지 높은 자리에 있었을 뿐 아랫사람에게 군림하려는 마음이 없었음을 비유한 것이고, 民如野鹿은 백성들이 마치 들판의 사슴처럼 어느 것에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방일했음을 비유한 것이다.

* 蠢動(준동): ‘벌레 따위가 꿈적거린다.’는 뜻으로, 불순()한 세력()이나 보잘것없는 무리가 법석을 부림을 이르는 말.

* 蠢動而相使不以爲賜: 相使는 서로 도움, 林希逸은 “相使는 서로 벗이 되어 도움이다[相使 相友助也].”라고 풀이했는데 적절한 견해이다. 宣穎 등은 “서로 일을 시킴[互相役使].”이라고 했지만 至德之世의 행위로 어울리지 않는다. 不以爲賜는 은혜를 베푼다고 여기지 않음, 恩賜로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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