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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48] 위도일손(爲道日損) / 도를 닦는 것은 날로 덜어내는 것이다 爲學日益,(위학일익)배움을 행하는 것은(爲學) 날로 보태는 것이고(日益),  務欲進其所能, 益其所習.힘써(務) 그 잘하는 것을(其所能) 나아가게 하고(進) , 그 익힌 것을 더하려는 것이다(欲益其所習). 爲道日損.(위도일손)도를 행하는 것은(爲道) 날로 덜어내는 것이다(日損). 務欲反虛無也.힘써(務) 허무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이다(欲反虛無也). 損之又損, 以至於無爲. 無爲而無不爲.(손지우손 이지어무위 무위이무불위)덜어내고(損之) 또 덜어내서(又損, 以) 무위에 이른다(至於無爲). 하는 것이 없지만(無爲而) 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無不爲). 有爲則有所失, 故無爲乃無所不爲也.하는 것이 있으면(有爲則) 잃는 것이 있고(有所失), 그러므로(故) 하는 것이 없으면(無爲) 곧(乃) 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無所.. 2024. 10. 19.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47] 불위이성(不爲而成) / 아무 것도 하지 않고도 이룰 수 있다 不出戶, 知天下; 不窺牖, 見天道.(불출호 지천하 불규유 견천도)문을 나서지 않더라도(不出戶), 천하를 알고(知天下); 창문으로 내다보지 않더라도(不窺牖), 천도를 본다(見天道).  事有宗, 而物有主, 途雖殊而同歸也, 慮雖百而其致一也. 道有大常, 理有大致, 執古之道, 可以御今, 雖處於今, 可以知古始, 故不出戶, 窺牖而可知也. 일에는(事) 으뜸이 있고(有宗, 而) 만물에는(物) 주인이 있으니(有主), 길이(途) 비록 다르더라도(雖殊而) 돌아갈 곳이 같고(同歸也), 생각이 비록(慮雖) 많더라도(百而) 그 이루는 것은(其致) 하나다(一也). 도에는(道) 큰 원칙이 있고(有大常), 이치에는(理) 큰 도달점이 있고(有大致), 옛날의 도를 잡아서(執古之道), 지금을 제어할 수 있으니(可以御今), 비록(雖) 지금에.. 2024. 10. 19.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46] 지족지족상족의(知足之足常足矣) / 만족할 줄 아는 만족 天下有道, 卻走馬以糞.(천하유도 각주마이분)천하에(天下) 도가 있으면(有道), 잘 다리는 말을 돌려(卻走馬) 거름 주는데 쓴다(以糞).  天下有道, 知足知止, 無求於外, 各修其內而已, 故卻走馬以治田糞也. 천하에(天下) 도가 있으면(有道), 만족할 줄 알고(知足) 그칠 줄 알아서(知止), 바깥에서(於外) 구하는 것이 없고(無求), 각자(各) 자기 내면을 닦을 뿐이고(修其內而已), 그러므로(故) 잘 달리는 말을 되돌려(卻走馬以) 밭 갈고(治田) 거름 주는데 부린다(糞也).  天下無道, 戎馬生於郊.(천하무도 융마생어교)천하에(天下) 도가 없으면(無道), 군마가(戎馬) 교외에서(於郊) 낳는다(生).   * 戎馬(융마): 군대(軍隊)에서 쓰는 말. 貪欲無厭, 不修其內, 各求於外, 故戎馬生於郊也. 탐욕에(貪欲.. 2024. 10. 19.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45] 대교약졸(大巧若拙) / 큰 솜씨는 오히려 서툴러 보인다 大成若缺, 其用不弊.(대성약결 기용불폐)큰 이룸은(大成) 모자라는 것이 있는 듯하지만(若缺), 그 쓰임이(其用) 폐해가 없다(不弊).  隨物而成, 不爲一象, 故若缺也. 만물을 따라서(隨物而) 이루는 것은(成), 한결같은 모습으로(一象) 하지 않고(不爲), 그러므로(故) 모자라는 것이 있는 듯하다(若缺也).  大盈若沖, 其用不窮.(대영약충 기용불궁)큰 채움은(大盈) 빈 듯 하지만(若沖), 그 쓰임은(其用) 다함이 없다(不窮).  大盈充足, 隨物而與, 無所愛矜, 故若沖也. 大直若屈, 隨物而直, 直不在一, 故若屈也. 크게 차서(大盈) 충족된 것은(充足), 물을 따라서(隨物而) 주고(與), 아끼고 자랑하는 것이 없고(無所愛矜), 그러므로(故) 빈 듯하다(若沖也).  大直若屈,(대직약굴)큰 곧음은(大直) 굽은.. 2024. 10. 16.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44] 지족불욕 지지불태(知足不辱 知止不殆) 名與身孰親?(명여신숙친)명성과 몸 가운데(名與身) 무엇이 더 소중한가(孰親)?  尚名好高, 其身必疏.명성을 숭상하고(尚名) 높은 좋아하면(好高), 그 몸이(其身) 반드시(必) 소홀해진다(疏). 身與貨孰多?(신여화숙다)몸과 재물 가운데(身與貨) 무엇이 더 중요한가(孰多)?  貪貨無厭, 其身必少.재물을 탐하는 것에(貪貨) 싫증냄이 없으면(無厭), 그 몸이(其身) 반드시(必) 하찮게 여겨진다(少). 得與亡孰病?(득여망숙병)얻는 것과 잃는 것 가운데(得與亡) 무엇이 더 병이 되는가(孰病)?  得多利而亡其身, 何者爲病也.많은 이익을 얻으면(得多利而) 그 몸을 잃으니(亡其身), 무엇이(何者) 병이 되는가(爲病也). 是故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시고심애필대비 다장필후망)이 때문에(是故) 너무 아끼면(甚愛) 반드.. 2024. 10. 16.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43] 불언지교 무위지익(不言之教 無為之益) / 무위가 유익한 것을 안다 天下之至柔, 馳騁天下之至堅.(천하지지유 치빙천하지지견)천하의(天下之) 지극히 부드러운 것이(至柔), 천하의 지극히 견고한 것을(天下之至堅) 파고든다(馳騁).  * 馳騁(치빙): 말을 타고 달리는 것, 이곳저곳 바삐 돌아다니는 것. 氣無所不入, 水無所不出於經.기는(氣)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없고(無所不入), 물은(水) 길에서(於經) 나오지 못하는 곳이 없다(無所不出). * 水無所不出於經: 易順鼎 등의 학자들은 ‘出於’가 잘못 끼어 들어간 것으로 보았는데, 이를 따라 衍文으로 처리하였다. 이러면 '물은 지나지 못하는 곳이 없다'라고 부드럽게 해석된다. 無有入無閒, 吾是以知無為之有益.(무유입무간 오시이지무위지유익)있지 않음이(無有) 틈 없는 곳에(無閒) 들어가니(入), 내가(吾) 이 때문에(是以) 무위가(無為.. 2024. 10. 16.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 5-2] 자산을 깨우쳐준 신도해 申徒嘉, 兀者也, 而與鄭子產同師於伯昏無人.  신도희는(申徒嘉), 발이 잘린 형을 받은 사람으로(兀者也, 而) 정자산과 함께(與鄭子產) 백혼무인을(於伯昏無人) 함께 스승으로 모셨다(同師).   子產謂申徒嘉曰: "我先出, 則子止; 子先出, 則我止." 其明日, 又與合堂同席而坐.  자산이(子產) 신도희에게 말하길(謂申徒嘉曰): "내가(我) 먼저 나가면(先出, 則) 그대가 남고(子止); 그대가 먼저 나가면(子先出, 則) 내가 남을 것이다(我止)."라고 했다. 그다음 날(其明日), 또(又) 함께(與) 집에 모여(合堂) 자리를 같이하고(同席而) 앉았다(坐).   子產謂申徒嘉曰: "我先出, 則子止; 子先出, 則我止. 今我將出, 子可以止乎, 其未邪? 且子見執政而不違, 子齊執政乎?"  자산이 신도희에게 말하길(子產謂申徒嘉.. 2024. 10. 16.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 5-1] 발을 잃은 왕태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 魯有兀者王駘, 從之遊者, 與仲尼相若. 常季問於仲尼曰: "王駘, 兀者也, 從之遊者, 與夫子中分魯. 立不敎, 坐不議, 虛而往, 實而歸. 固有不言之敎, 無形而心成者邪? 是何人也?"  노나라에(魯) 발 잘리는 형벌을 받은(兀者) 왕태란 사람이 있었는데(有王駘), 그를 따르며(從之) 배우는 사람이(遊者), 중니와(與仲尼) 서로 비슷했다(相若). 상계가(常季) 중니에게 물어 말하길(問於仲尼曰): "왕태는(王駘), 발 잘리는 형을 받았는데(兀者也), 그를 따라 배우는 사람이(從之遊者), 선생님과 함께(與夫子) 노나라를 반으로 나누고 있습니다(中分魯). 서서도(立) 가르치치 않고(不敎), 앉아서(坐) 의논하지 않는데(不議), 빈 채로 가서(虛而往), 채워서 돌아옵니다(實而歸). 참으로(固) 말하지 않는 가르침과(不言之.. 2024. 10. 15.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9] 고화자전(膏火自煎) / 사람들은 쓸모 없는 것의 쓸모를 알지 못한다 山木自寇也, 膏火自煎也. 桂可食, 故伐之; 漆可用, 故割之. 人皆知有用之用, 而莫知無用之用也. 산의 나무는(山木) 스스로 베어지고(自寇也), 기름 등불은(膏火) 스스로 태운다(自煎也). 계피는(桂) 먹을 수 있고(可食), 그러므로(故) 베어 가고(伐之); 옻은(漆) 쓸모가 있고(可用), 그러므로(故) 잘라간다(割之). 사람들은(人) 모두(皆) 쓸모 있는 것의 쓸모만 알고(知有用之用, 而) 누구도(莫) 쓸모없는 것의 쓸모를(無用之用) 알지 못한다(知也).   * 膏火(고화): 기름과 불이라는 뜻으로, 인간이 사는 세상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 膏火自煎(고화자전): 기름 등불이 스스로 저를 태워 없앤다는 뜻으로, 재주 있는 사람이 그 재주 때문에 화를 입는 것을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 이 구절을 .. 2024. 10. 15.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8] 공자적초(孔子適楚) / 무도한 세상에서 성인이 사는 법 孔子適楚, 楚狂接輿遊其門曰; 鳳兮鳳兮, 何如德之衰也! 공자가(孔子) 초나라에 갔을 때(適楚), 초나라의 미치광이(楚狂) 접여가(接輿) 문 앞에서 노닐며 말하길(遊其門曰); 봉황이여 봉황이여(鳳兮鳳兮), 어찌(何如) 덕이 이렇게도 쇠했는가(德之衰也)!   來世不可待, 往世不可追也. 天下有道, 聖人成焉; 天下無道, 聖人生焉. 오는 세상을(來世) 기다릴 수 없고(不可待), 지나간 세상을(往世) 쫓을 수 없다(不可追也). 천하에(天下) 도가 있으면(有道), 성인이(聖人) 이루고(成焉); 천하에 도가 없으면(天下無道), 성인은 살아갈 뿐이다(聖人生焉).   方今之時, 僅免刑焉. 福輕乎羽, 莫之知載; 禍重乎地, 莫之知避. 지금 같은 때를(今之時) 만나면(方), 겨우(僅) 형벌을 면할 뿐이다(免刑焉). 복이(福) .. 2024. 10. 15.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42] 도일생 삼생만물(道生一 三生萬物)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도생일 일생이 이생삼 삼생만물) 萬物負陰而抱陽, 沖氣以爲和.(만물부음이포양 충기이위화) 人之所惡, 唯孤·寡·不穀, 而王公以爲稱.(인지소오 유고과불곡 이왕공이위칭) 故物或損之而益, 或益之而損.(고물혹손지이익 혹익지지손)도는(道) 하나를 낳고(生一), 하나는 둘을 낳고(一生二), 둘은 셋을 낳고(二生三), 셋은 만물을 낳는다(三生萬物). 만물은(萬物) 음을 등지고(負陰而) 양을 품고(抱陽), 비어 있는 기로(沖氣以) 조화를 이룬다(爲和). 사람이(人之) 싫어하는 것은(所惡), 오직(唯) 혼자가 되는 것(孤), 버려지는 것(寡), 가진 게 없는 것인데(不穀, 而) 왕공은(王公) 그것을(以) 칭호로 삼는다(爲稱). 그러므로(故) 사물은(物) 혹 덜어내면(或損之而) 보태지고(.. 2024. 10. 15.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7] 그 몸을 지리하게 한 사람은 어떻겠는가? 支離疏者, 頤隱於臍, 肩高於頂, 會撮指天, 五管在上, 兩髀爲脅. 挫鍼治繲, 足以餬口; 鼓筴播精, 足以食十人. 上徵武士, 則支離攘臂而遊於其間; 上有大役, 則支離以有常疾不受功; 上與病者粟, 則受三鐘與十束薪. 夫支離其形者, 猶足以養其身, 終其天年, 又況支離其德者乎!"  지류소는(支離疏者), 턱이(頤) 배꼽에 숨겨져 있고(隱於臍), 어깨가(肩) 정수리보다 높고(高於頂), 상투는(會撮) 하늘을 가리키고(指天), 오장이(五管) 위에 있고(在上), 두 넓적다리가(兩髀) 옆구리에 닿았다(爲脅). 바느질과(挫鍼) 세탁으로(治繲), 입에 풀칠할 수 있고(足以餬口); 키를 까불고(鼓筴) 곡식을 골라내(播精), 열 명을 먹일 수 있다(足以食十人). 위에서(上) 무사를 징집하면(徵武士, 則) 지리소가(支離) 소매를 걷어 올리고.. 202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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