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6] 쓸모 있음의 재앙과 쓸모 없음의 길함
宋有荊氏者, 宜楸·柏·桑. 其拱把而上者, 求狙猴之杙者斬之; 三圍四圍, 求高名之麗者斬之; 七圍八圍, 貴人富商之家求樿傍者斬之. 故未終其天年, 而中道已夭於斧斤, 此材之患也. 故解之以牛之白顙者, 與豚之亢鼻者, 與人有痔病者, 不可以適河. 此皆巫祝以知之矣, 所以爲不祥也, 此乃神人之所以爲大祥也. 송나라에(宋) 형씨란 사람이 있었는데(有荊氏者), 개오동나무와 측백나무, 뽕나무가(楸·柏·桑) 알맞게 잘 자랐다(宜). 그것이(其) 한 줌 두께 이상인 것은(拱把而上者), 원숭이 말뚝을(狙猴之杙) 구하는 사람이(求者) 베어 가고(斬之); 서너 아름이 되면(三圍四圍), 높고 큰 도리를 구하는 사람이(求高名之麗者) 베어 가고(斬之); 칠팔 아름이 되면(七圍八圍), 귀인가 부유한 상인 집안에서(貴人富商之家) 관에 쓸 나무를 구하는..
2024. 10. 14.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5] 쓸모 없음의 쓸모 있음
南伯子綦遊乎商之丘, 見大木焉有異, 結駟千乘, 隱將芘其所藾. 남백자기가(南伯子綦) 상구에서(乎商之丘) 노닐다가(遊), 거기에서 큰 나무를 보았는데(見大木焉) 다른 점이 있고(有異), 수레 4천 승을 묶어 둔 것도(結駟千乘), 그 그늘에(其所藾) 가릴 수 있었다(隱將芘). * 商之丘: 商丘는 지명. 商之丘의 之는 人名이나 地名 사이에 붙는 어조사다.* 隱將芘其所藾: 그 그늘에 덮어서 가릴 수 있음. 隱將을 將隱으로 보고 隱芘를 연용하여 가린다는 뜻으로 풀이하는 주석(郭象‧林希逸 등)이 많다. 子綦曰: "此何木也哉? 此必有異材夫!" 仰而視其細枝, 則拳曲而不可以爲棟梁; 俯而見其大根, 則軸解而不可爲棺槨; 咶其葉, 則口爛而爲傷; 嗅之, 則使人狂酲三日而不已. 子綦曰: "此果不材之木也, 以至於此其大也. 嗟乎!..
2024. 10. 14.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41] 대기만성(大器晚成) / 큰 그릇은 틎게 이루어진다
上士聞道, 勤而行之;(상사문도 근이행지)뛰어난 선비가(上士) 도를 들으면(聞道), 부지런히(勤而) 그것을 행하고(行之); 有志也. 뜻이 있는 것이다(有志也). 中士聞道, 若存若亡;(중사문도 약존약망) 下士聞道, 大笑之.(하사문도 대소지) 不笑, 不足以為道.(불소 부족이위도) 故建言有之:(고건언유지)보통 선비가(中士) 도를 들으면(聞道), 보존하기도 하고(若存) 잃기도 하고(若亡); 못난 선비가(下士) 도를 들으면(聞道), 크게 웃는다(大笑之). 웃지 않으면(不笑), 도가 되기에 부족하다(不足以為道). 그러므로(故) 세워진 말(전하는 말)에(建言) 이런 것이 있으니(有之): 建, 猶立也. 건은(建), 세움과 같다(猶立也). 明道若昧,(명도약매)밝은 도는(明道) 어두운 듯하고(若昧), 光而不耀. ..
2024. 10. 14.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4] 무용지용(無用之用) / 나는 쓸모없음을 구한 지가 오래되었다
匠石之齊, 至於曲轅, 見櫟社樹. 其大蔽牛, 絜之百圍, 其高臨山十仞而後有枝, 其可以舟者旁十數. 觀者如市, 匠伯不顧, 遂行不輟. 석장이(匠石) 제나라에 가면서(之齊), 곡원에 이르러(至於曲轅), 사에 심어진(社樹) 상수리나무를 보았다(見櫟). 그 크기가(其大) 소를 가릴 정도였고(蔽牛), 그것을 헤아려보면(絜之) 백 아름이고(百圍), 그 높이가(其高) 산을 내려다볼 정도이고(臨山) 열 길이 지나서야(十仞而後) 가지가 있으니(有枝), 그것이 배를 만들 수 있는 것이(其可以舟者) 거의(旁) 수십 척에 달했다(十數). 보는 사람이(觀者) 마치 시장처럼 많았는데(如市), 장백은(匠伯) 돌아보지도 않고(不顧), 마침내(遂) 길을 가서(行) 멈추지 않았다(不輟). * 櫟社樹: 櫟은 상수리나무로 여기서는 神木으로 ..
2024. 10. 12.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3] 당랑거철(螳蜋車轍) / 그대는 이 당랑을 알지 못하는가?
顔闔將傅衛靈公大子, 而問於蘧伯玉曰: "有人於此, 其德天殺. 與之爲無方, 則危吾國; 與之爲有方, 則危吾身. 其知適足以知人之過, 而不知其所以過. 若然者, 吾奈之何?" 안합이(顔闔) 위령공 태자의(衛靈公大子) 사부가 되려고 하면서(將傅, 而) 거백옥에게 묻기를(問於蘧伯玉曰): "여기 어떤 사람이 있는데(有人於此), 그 덕이(其德) 태어나면서부터 잔인합니다(天殺). 그와 함께(與之) 무도한 짓을 저지른다면(爲無方, 則) 우리나라를 위태롭게 할 것이고(危吾國); 그와 함께(與之) 도가 있는 것을 하려고 하면(爲有方, 則) 내 몸을 위태롭게 할 것입니다(危吾身). 그 지혜는(其知) 다만(適) 남의 잘못을 아는데 충분하고(足以知人之過, 而) 자기가 잘못한 것을(其所以過) 알지 못합니다(不知). 만약(若) 이러한 경우..
2024. 10. 10.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2] 섭공 자고가 공자에게 처세술을 물었다
葉公子高將使於齊, 問於仲尼曰: "王使諸梁也甚重, 齊之待使者, 蓋將甚敬而不急. 匹夫猶未可動, 而況諸侯乎! 吾甚慄之. 섭공(葉公) 자고가(子高) 제나라에 사신으로 가려고 하면서(將使於齊), 중니에게 물어 말하길(問於仲尼曰): "왕이(王) 저에게 시킨 것이(使諸梁也) 매우 중요한데(甚重), 제나라가(齊之) 사신을 대하면서(待使者), 대체로(蓋將) 매우 공경하지만(甚敬而) 급하게 여기지 않습니다(不急). 필부라도(匹夫) 오히려(猶) 움직이게 할 수 없는데(未可動, 而) 하물며(況) 제후는 어떻겠습니까(諸侯乎)! 내가(吾) 그것을 매우 두렵게 생각합니다(甚慄之). 子常語諸梁也, 曰: '凡事若小若大, 寡不道以懽成. 事若不成, 則必有人道之患; 事若成, 則必有陰陽之患. 若成若不成而後無患者, 唯有德者能之.' 吾食也..
2024. 10. 9.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40]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 / 돌아가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다
反者道之動,(반자도지동)돌아가는 것이(反者) 도의 움직임이고(道之動), 高以下爲基, 貴以賤爲本, 有以無爲用, 此其反也. 動皆知其所無, 則物通矣. 故曰, 反者道之動也. 높음은(高) 낮음을 기초로 삼고(以下爲基), 귀함은(貴) 천함을 근본으로 삼고(以賤爲本), 있음은(有) 없음을 쓰임으로 삼고(以無爲用), 이것이(此) 그 돌아감이다(其反也). 움직임에서(動) 모두(皆) 그 없는 것을 안다면(知其所無, 則) 만물이 통한다(物通矣).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돌아감이(反者) 도의 움직임이다(道之動也). 弱者道之用.(약자도지용)약한 것은(弱者) 도의 쓰임이다(道之用). 부드러움과 약은(柔弱) 함께 통하고(同通), 다할 수 없다(不可窮極).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천하만물생어유 유생어무)천하 만물은(..
2024. 4. 30.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39] 석지득일자(昔之得一者) / 예로부터 하나를 얻은 것이 있다
昔之得一者,(석지득일자)옛날(昔之) 하나를 얻은 것은(得一者), 昔, 始也. 一, 數之始而物之極也. 各是一物之生, 所以爲主也. 物皆各得此一以成, 既成而舍以居成, 居成則失其母, 故皆裂發歇竭滅蹶也. 석은(昔), 시작이다(始也). 하나는(一), 수의 시작이고(數之始而) 만물의 궁극이다(物之極也). 각자(各) 이 하나가(是一物之) 태어나게 하고(生), 주인이 되는 까닭이다(所以爲主也). 만물이 모두(物皆) 각자(各) 이 하나를 얻어(得此一以) 이루어지고(成), 이루어지고 나면(既成而) 버리고서(舍以) 이루어짐에 머물고(居成), 이루어짐에 머물면(居成則失) 그 어미를 잃고(其母), 그러므로(故) 모두(皆) 찢어지고 마르고 다하고 없어지고 넘어진다(裂發歇竭滅蹶也). 天得一以淸, 地得一以寧, 神得一以靈, 谷得一..
2024. 4. 30.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38] 상덕부덕(上德不德) / 최상의 덕은 덕을 덕으로 여기지 않는다(작성중)
上德不德, 是以有德; 下德不失德, 是以無德.(상덕부덕 시이유덕 하덕불실적 시이무덕) 上德無爲而無以爲; 下德爲之而有以爲.(상덕무위이무이위 하덕위지이유이위) 上仁爲之而無以爲; 上義爲之而有以爲.(상인위지이무이위 상의위지이유이위) 上禮爲之而莫之應, 則攘臂而扔之.(상례위지지막지응 즉양비이잉지) 故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고실도이후덕 실덕이후인 실인이후의 실의이후예) 夫禮者, 忠信之薄, 而亂之首.(부례자 충신지박 이란지수) 前識者, 道之華, 而愚之始.(전식자 도지화 이우지시) 是以大丈夫處其厚, 不居其薄; 處其實, 不居其華.(시이대장부처기후 불거기박 처기실 불거기화) 故去彼取此.(고거피취차) 최상의 덕은(上德) 덕으로 여기지 않고(不德), 이 때문에(是以) 덕이 있고(有德); 낮은 덕은 덕을..
2024. 4. 23.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1] 안회가 공자에게 위나라로 가는 것에 대해 묻다
顔回見仲尼, 請行. 曰: “奚之?” 曰: “將之衛.” 曰: “奚爲焉?” 曰: “回聞衛君, 其年壯, 其行獨. 輕用其國而不見其過. 輕用民死, 死者以國量, 乎澤若蕉, 民其無如矣! 回嘗聞之夫子曰: ‘治國去之, 亂國就之. 醫門多疾.’ 願以所聞思其〈所行〉, 則庶幾其國有瘳乎!” 안회가(顔回) 중니를 보고(見仲尼), 떠날 것을 청했다(請行). 말하길(曰): “어디로 가려느냐(奚之)?”라고 했다. 말하길(曰): “위나라로 가려고 합니다(將之衛).”라고 했다. 말하길(曰): “무엇을 하려느냐(奚爲焉)?”라고 했다. 말하길(曰): “제가 들으니(回聞) 위나라 임금이(衛君), 그 나이가(其年) 젊고(壯), 그 행실이(其行) 독선적입니다(獨). 자기 나라를 가벼이 쓰고(輕用其國而) 자기 잘못을 보지 못합니다(不見其過)...
2024. 4. 22.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36] 유약승강강(柔弱勝剛强) /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將欲歙之, 必固張之; 將欲弱之, 必固强之; 將欲廢之, 必固興之; 將欲奪之, 必固與之. 是謂微明.(장욕흡지 필고장지 장욕약지 필고강지 장욕폐지 필고흥지 장욕탈지 필고여지 시위미명) 장차(將) 거두려고 하면(欲歙之), 반드시(必) 먼저 베풀어야 하고(固張之); 장차(將) 약하게 하려면(欲弱之), 반드시(必) 먼저 강하게 해야 하고(固强之); 장차(將) 없애려고 하면(欲廢之), 반드시(必) 먼저 북동아 주고(固興之); 장차(將) 빼앗으려고 하면(欲奪之), 반드시 먼저 주어야 한다(必固與之). 이것을(是) 미묘한 밝음이라고 한다(謂微明). 將欲除强梁, 去暴亂, 當以此四者. 因物之性, 令其自戮, 不假刑爲大, 以除將物也, 故曰微明也. 足其張, 令之足而又求其張, 則衆所歙也, 與其張之不足而改其求張者, 愈益而已, 反危...
2024.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