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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39] 석지득일자(昔之得一者) / 예로부터 하나를 얻은 것이 있다

by चक्रम् 2024.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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昔之得一者,(석지득일자)

옛날(昔之) 하나를 얻은 것은(得一者), 


昔, 始也. 一, 數之始而物之極也. 各是一物之生, 所以爲主也. 物皆各得此一以成, 既成而舍以居成, 居成則失其母, 故皆裂發歇竭滅蹶也. 

석은(昔), 시작이다(始也). 하나는(一), 수의 시작이고(數之始而) 만물의 궁극이다(物之極也). 각자(各) 이 하나가(是一物之) 태어나게 하고(生), 주인이 되는 까닭이다(所以爲主也). 만물이 모두(物皆) 각자(各) 이 하나를 얻어(得此一以) 이루어지고(成), 이루어지고 나면(既成而) 버리고서(舍以) 이루어짐에 머물고(居成), 이루어짐에 머물면(居成則失) 그 어미를 잃고(其母), 그러므로(故) 모두(皆) 찢어지고 마르고 다하고 없어지고 넘어진다(裂發歇竭滅蹶也). 

天得一以淸, 地得一以寧, 神得一以靈, 谷得一以盈, 萬物得一以生, 侯王得一以爲天下貞. 其致之,(천득일이청 지득일이녕 신득이이령 곡득일이영 만물득일이생 후왕득일이위천하정 기치지)

하늘은(天) 하나를 얻어서(得一以) 맑고(淸), 땅은(地) 하나를 얻어서(得一以) 평안하고(寧), 신은(神) 하나를 얻어서(得一以) 신령스럽고(靈), 곡은(谷) 하나를 얻어서(得一以) 가득 차고(盈), 만물은(萬物) 하나를 얻어서(得一以) 생겨나고(生), 후왕은(侯王) 하나를 얻어서(得一以) 천하를 바르게 했다(爲天下貞). 그 이르는 것(은 하나)이다(其致之), 


各以其一致此淸·寧·靈·盈·生·貞. 

각자(各) 그 하나로(以其一) 이 맑음, 편안함, 신령스러움, 채움, 낳음, 곧음에 이르렀다(致此淸·寧·靈·盈·生·貞). 

天無以淸將恐裂,(천무이청장공열)

하늘이(天) 맑아질 수 없으면(無以淸) 장차(將) 찢어질 것을 걱정하고(恐裂), 


用一以致淸耳, 非用淸以淸也. 守一則淸不失, 用淸則恐裂也. 故爲功之母, 不可舍也. 是以皆無用其功, 恐喪其本也. 

하나를 써서(用一以) 맑음에 이를 뿐이고(致淸耳), 맑음을 써서(用淸以) 맑아지는 것이 아니다(淸也). 하나를 지키면(守一則) 맑음을 잃지 않고(淸不失), 맑음을 쓰면(用淸則) 찢어질까 염려된다(恐裂也). 그러므로(故) 공을 이루는 어머니를(爲功之母), 버릴 수 없다(不可舍也). 이 때문에(是以) 모두(皆) 그 공을 쓰는 것이 없고(無用其功), 그 근본을 잃을까 걱정한다(恐喪其本也). 

地無以寧將恐發, 神無以靈將恐歇, 谷無以盈將恐竭, 萬物無以生將恐滅, 侯王無以貴高將恐蹶.(지무이녕장공발 신무이령장공헐 곡무이영장공갈 만물무이생장공멸 왕후무이귀고장공궐) 故貴以賤爲本, 高以下爲基.(고귀이천위본 고이하위기) 是以侯王自稱孤·寡·不穀. 此非以賤爲本耶? 非乎?(시이후왕자칭고과불곡 차비이천위본야 비호) 故致數輿無輿, 不欲琭琭如玉, 珞珞如石.(고치수여무여 불욕록록여옥 락락여석)

땅이(地) 편안하지 못하면(無以寧) 장차(將) 갈라질까 걱정되고(恐發), 신이(神) 신령스럽지 못하면(無以靈) 장차 없어질가 꺽정되고(將恐歇), 계곡이 채워질 수 없으면(谷無以盈) 장차 다할까 걱정되고(將恐竭), 만물이 태어날 수 없으면(萬物無以生) 장차 없어질까 걱정되고(將恐滅), 후왕이 귀하고 높지 못하면(侯王無以貴高) 장차 넘어질까 걱정된다(將恐蹶).

그러므로(故) 귀한 것은(貴) 천한 것을(以賤) 근본으로 삼고(爲本), 높은 것은(高) 낮은 것을 기초로 삼는다(以下爲基). 이 때문에(是以) 후왕이(侯王) 스스로(自) 고, 과, 불곡이라고 일컫는다(稱孤·寡·不穀). 이것이(此) 천한 것을 근본으로 삼는 것이 아니겠는가(非以賤爲本耶)? 아닌가(非乎)?

그러므로(故) 자주 존경받음에 이르더라도(致數輿) 명예로 여김이 없고(無輿), 옥처럼 빛나려고 하지 않고(不欲琭琭如玉), 돌처럼 단단하려고 하지 않는다(珞珞如石). 


淸不能爲淸, 盈不能爲盈, 皆有其母以存其形, 故淸不足貴, 盈不足多, 貴在其母, 而母無貴形. 貴乃以賤爲本, 高乃以下爲基, 故致數輿乃無輿也, 玉石琭琭珞珞, 體盡於形, 故不欲也. 

맑은 것이(淸) 맑게 할 수 없고(不能爲淸), 가득 찬 것이(盈) 채울 수 없고(不能爲盈), 모두(皆) 그 어미가 있어(有其母以) 그 형체를 보존하고(存其形), 그러므로(故) 맑음은(淸) 귀하다고 하기에 부족하고(不足貴), 가득 찬 것은(盈) 많다고 하기에 부족하고(不足多), 귀한 것은(貴) 그 어미에게 있지만(在其母, 而) 어미에게는(母) 귀한 형체가 없다(無貴形). 귀함은(貴) 곧(乃) 천한 것을 근본으로 삼고(以賤爲本), 높음은(高) 곧(乃) 낮은 것을 기초로 삼고(以下爲基), 그러므로(故) 자주 명예로움에 이르더라도(致數輿) 곧(乃) 명예로 여기지 않고(無輿也), 옥석이(玉石) 빛나고 단단함은(琭琭珞珞), 몸이(體) 형체에서 다하고(盡於形), 그러므로(故) 하려고 하지 않는다(不欲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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