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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5] 쓸모 없음의 쓸모 있음

by चक्रम् 202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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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伯子綦遊乎商之丘, 見大木焉有異, 結駟千乘, 隱將芘其所藾. 

남백자기가(南伯子綦) 상구에서(乎商之丘) 노닐다가(遊), 거기에서 큰 나무를 보았는데(見大木焉) <보통나무와> 다른 점이 있고(有異), 수레 4천 승을 묶어 둔 것도(結駟千乘), 그 그늘에(其所藾) 가릴 수 있었다(隱將芘)

 

* 商之丘: 商丘는 지명. 商之丘의 之는 人名이나 地名 사이에 붙는 어조사다.

* 隱將芘其所藾: 그 그늘에 덮어서 가릴 수 있음. 隱將을 將隱으로 보고 隱芘를 연용하여 가린다는 뜻으로 풀이하는 주석(郭象‧林希逸 등)이 많다.

 

子綦曰: "此何木也哉? 此必有異材夫!" 仰而視其細枝, 則拳曲而不可以爲棟梁; 俯而見其大根, 則軸解而不可爲棺槨; 咶其葉, 則口爛而爲傷; 嗅之, 則使人狂酲三日而不已. 子綦曰: "此果不材之木也, 以至於此其大也. 嗟乎! 神人以此不材!" 

자기가 말하길(子綦曰): "이것은(此) 무슨 나무인가(何木也哉)? 이것에는(此) 반드시(必) 특별한 쓸모가 있을 것이다(有異材夫)!"라고 했다.

우러러(仰而) 그 작은 가지를 보면(視其細枝, 則) 굽어지고 휘어서(拳曲而) 대들보로 쓸 수 없고(不可以爲棟梁); 아래로(俯而) 그 큰 뿌리를 보면(見其大根, 則) 갈라져(軸解而) 관곽을 만들 수 없고(不可爲棺槨); 그 잎사귀를 핥아 보면(咶其葉, 則) 입이 불에 덴 것처럼(口爛而) 상처가 나고(爲傷); 그것을 냄새 맡으면(嗅之, 則) 사람으로 하여금(使人) 미친 것처럼 취하게 해서(狂酲) 삼 일이 지나도(三日而) 그치지 않았다(不已).

자기가 말하길(子綦曰): "이것은(此) 과연(果) 쓸모없는 나무이니(不材之木也), 이러함에 이르렀기 때문에(以至於此) 그렇게 크구나(其大也). 아(嗟乎)! 신인도(神人) 이런 것으로(以此) 쓸모가 없었을 것이다(不材)!"라고 했다.

 

* 有異材夫: 異材는 특별한 쓸모. 夫는 감탄형 종결사.

* 軸解而不可以爲棺槨: 가운데가 갈라져서 棺槨을 만들 수 없음. 軸解는 나무 조직이 치밀하지 못하여 이리저리 갈라졌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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