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生入死.(출생입사)
삶에서 나와서(出生) 죽음으로 들어간다(入死).
出生地, 入死地.
사는 곳에서 나와서(出生地), 죽는 곳으로 들어간다(入死地).
生之徒, 十有三; 死之徒, 十有三; 人之生, 動之死地, [而民之生生, 而動皆之死地] 亦十有三. 夫何故? 以其生生之厚. 蓋聞善攝生者, 陸行不遇兕虎, 入軍不被甲兵; 兕無所投其角, 虎無所措其爪, 兵無所容其刃. 夫何故? 以其無死地.
삶의 무리가(生之徒), 열에 셋이고(十有三); 죽음의 무리가(死之徒), 열에 셋이고(十有三); 人之生, 動之死地, [백성이 살고 살다가(而民之生生, 而) 움직여서(動) 모두(皆) 사지로 가는 것이(之死地)], 또한(亦) 열에 셋이다(十有三). 무엇 때문인가(夫何故)? 그 살고 살려는 것이(其生生之) 강하기(厚) 때문이다(以). 대개(蓋) 듣기로(聞) 섭생을 잘하는 사람은(善攝生者), 육지로 가더라도(陸行) 들소나 호랑이를 만나지 않고(不遇兕虎), 군대에 들어가더라도(入軍) 무기에 당하지 않고(不被甲兵); 들소가(兕) 그 뿔을 던질 곳이 없고(無所投其角), 호랑이가(虎) 그 발톱을 둘 곳이 없고(無所措其爪), 무기가(兵) 그 칼날을 들이밀 곳이 없다(無所容其刃). 어째서 그런가(夫何故)? 그에게(其) 사지가 없기(無死地) 때문이다(以).
十有三, 猶云十分有三分, 取其生道, 全生之極, 十分有三耳. 取死之道, 全死之極, 亦十分有三耳. 而民生生之厚, 更之無生之地焉, 善攝生者無以生爲生, 故無死地也. 器之害者, 莫甚乎兵戈, 獸之害者, 莫甚乎兕虎, 而令兵戈無所容其鋒刃, 虎兕無所措其爪角, 斯誠不以欲累其身者也, 何死地之有乎. 夫蚖蟺以淵爲淺, 而鑿穴其中, 鷹鸇以山爲卑, 而增巢其上, 矰繳不能及, 網罟不能到, 可謂處於無死地矣, 然而卒以甘餌, 乃入於無生之地, 豈非生生之厚乎, 故物茍不以求離其本, 不以欲渝其真, 雖入軍而不害, 陸行而不可犯也, 赤子之可則而貴信矣.
열에 셋은(十有三), 10분의 3을 말한 것과 같고(猶云十分有三分), 그 사는 방법을 취하여(取其生道), 삶을 온전히 하는 것의(全生之) 극이(極), 10분의 3일뿐이다(十分有三耳). 죽을 방법을 취해서(取死之道), 죽음을 온전히 하는 것도(全死之極), 또한(亦) 10분의 3일뿐이다(十分有三耳). 그러나(而) 백성이(民) 살고 살려는 것이 강해서(生生之厚), 도리어(更) 삶이 없는 곳으로(無生之地焉) 들어가니(之), 섭생을 잘하는 삶은(善攝生者) 無以生爲生, 故無死地也.
도구 가운데(器之) 해가 되는 것은(害者), 무엇도(莫) 병기보다 더한 심한 것이 없고(甚乎兵戈), 짐승 가운데(獸之) 해가 되는 것은(害者), 무엇도(莫) 들소와 호랑이보다 심한 것이 없는데(甚乎兕虎, 而) 무기로 하여금(令兵戈) 그 칼날을(其鋒刃) 들어오게 할 곳이 없고(無所容), 호랑이와 들소에게(虎兕) 그 발톱과 뿔이 놓일 것이 없도록 하니(無所措其爪角), 이것은(斯) 참으로(誠) 욕심으로(以欲) 그 몸을 옭아매지 않아서이니(不累其身者也), 어찌(何) 죽을 곳이 있겠는가(死地之有乎).
무릇(夫) 도롱뇽과 지렁이는(蚖蟺) 연못을(以淵) 얕다고 여기고(爲淺, 而) 그 가운데(其中) 구멍을 뚫고(鑿穴), 송골매와 새매는(鷹鸇) 산을(以山) 낮다고 여겨(爲卑, 而) 그 위에(其上) 둥지를 틀고(增巢), 화살이 미치지 못하고(矰繳不能及), 그물이(網罟) 이르지 못하니(不能到), 죽을 곳이 없는 곳에(於無死地) 머문다고 말할 수 있지만(可謂處矣), 그러나(然而) 마침내(卒) 맛있는 미끼 때문에(以甘餌), 결국(乃) 삶이 없는 곳으로 들어가니(入於無生之地), 어찌(豈) 그 살고 살려는 것이 강한 것이(生生之厚) 아니겠는가(非乎), 그러므로(故) 만물이(物) 진실로(茍) 구하는 것 때문에(以求) 그 근본을 떠나지 않고(不離其本), 욕심 때문에 그 참됨을 더럽히지 않는다면(不以欲渝其真), 비록(雖) 군대에 들어가더라도(入軍而) 해를 입지 않고(不害), 땅으로 다니더라도(陸行而) 범할 수 ㅇ벗으니(不可犯也), 어린아이를(赤子之) 본받을만하고(可則而) 귀하다는 것은(貴) 믿을만하다(信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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