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生之, 德畜之, 物形之, 勢成之.(도생지 덕휵지 물형지 세성지)
도가 낳고(道生之), 덕이 기르고(德畜之), 만물이 형태를 만들고(物形之), 세가 이룬다(勢成之).
物生而後畜, 畜而後形, 形而後成, 何由而生? 道也; 何得而畜? 德也; 何由而形? 物也; 何使而成, 勢也. 唯因也, 故能無物而不形; 唯勢也, 故能無物而不成. 凡物之所以生, 功之所以成, 皆有所由, 有所由焉, 則莫不由乎道也. 故推而極之, 亦至道也. 隨其所因, 故各有稱焉.
만물이 생기고 나서(物生而後) 기르고(畜), 기르고 나서(畜而後) 형체가 드러나고(形), 형체가 드러나고 나서(形而後) 이루니(成), 무엇을 따라서(何由而) 생겨나는가(生)? 도이고(道也); 무엇을 얻어서 길러지는가(何得而畜)? 덕이고(德也); 무엇을 따라서 형체를 드러내는가(何由而形)? 만물이고(物也); 무엇이 시켜서(何使而) 이루어지는가(成), 세다(勢也). 오로지(唯) 말미암을 뿐이고(因也), 그러므로(故) 만물이(物而) 형태를 갖추지 않을 수 없고(能無不形); 오직 세를 따르고(唯勢也), 그러므로(故) 만물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없다(能無物而不成). 무릇(凡) 만물이(物之) 생겨나는 까닭(所以生), 공이 이루어지는 까닭은(功之所以成), 모두(皆) 말미암는 것이 있고(有所由), 말미암는 것이 있으면(有所由焉, 則) 무엇도(莫) 도를 말미암지 않는 것이 없다(不由乎道也). 그러므로(故) 미루어(推而) 끝까지 가면(極之), 또한(亦) 도에 이른다(至道也). 그 원인이 되는 것을 따르고(隨其所因), 그러므로(故) 각각(各) 칭호가 있다(有稱焉).
是以萬物莫不尊道而貴德.(시이만물막부존도이귀덕)
이 때문에(是以) 만물 가운데(萬物) 무엇도(莫) 도를 높이고 덕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없다(不尊道而貴德).
道者, 物之所由也. 德者, 物之所得也. 由之乃得, 故曰不得不失, 尊之則害, 不得不貴也.
도란(道者), 만물이(物之) 따른 것이다(所由也). 덕이란(德者), 만물이 얻은 것이다(物之所得也). 말미암아서(由之) 곧(乃) 얻고(得), 그러므로(故) 잃지 않을 수 없다고 하고(曰不得不失), 존중한다면(尊之則) 어찌(害), 귀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는가(不得不貴也).
道之尊, 德之貴, 夫莫之命而常自然. 命並作爵. 故道生之, 德畜之. 長之育之, 亭之毒之, 養之覆之.
도를 높이고(道之尊), 덕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德之貴), 무릇(夫) 누구도(莫之) 명령하지 않지만(命而) 늘 그렇게 된다(常自然).
命並作爵.
명령은(命) 또한(並) 벼슬을 주다고도 되어 있다(作爵).
故道生之, 德畜之. 長之育之, 亭之毒之, 養之覆之.(고도생지 덕휵지 장지육지 정지독지 양지복지)
그러므로(故) 도가 낳고(道生之), 덕이 기른다(德畜之). 자라게 하고(長之) 크게 하고(育之), 형체를 이루게 하고(亭之) 살찌게 하고(毒之), 양육하고(養之) 덮어준다(覆之).
謂成其實, 各得其庇蔭, 不傷其體矣.
謂成其實, 各得其庇蔭, 不傷其體矣.
生而不有, 爲而不恃,(생이불유 위이불시)
낳지만(生而) 가지지 않고(不有), 하지만(爲而) 의지하지 않고(不恃),
爲而不有.
했지만(爲而) 가지지 않는다(不有).
長而不宰, 是謂玄德.(장이불재 시위현덕)
자라게 했지만(長而) 주재하지 않으니(不宰), 이것을(是) 아득한 덕이라고 한다(謂玄德).
有德而不知其主也, 出乎幽冥, 是以謂之玄德也.
덕이 있지만(有德而) 그 주인을 알지 못하고(不知其主也), 유명에서 나왔으므로(出乎幽冥), 이 때문에(是以) 현덕이라고 한다(謂之玄德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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