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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 5-2] 자산을 깨우쳐준 신도해 申徒嘉, 兀者也, 而與鄭子產同師於伯昏無人.  신도희는(申徒嘉), 발이 잘린 형을 받은 사람으로(兀者也, 而) 정자산과 함께(與鄭子產) 백혼무인을(於伯昏無人) 함께 스승으로 모셨다(同師).   子產謂申徒嘉曰: "我先出, 則子止; 子先出, 則我止." 其明日, 又與合堂同席而坐.  자산이(子產) 신도희에게 말하길(謂申徒嘉曰): "내가(我) 먼저 나가면(先出, 則) 그대가 남고(子止); 그대가 먼저 나가면(子先出, 則) 내가 남을 것이다(我止)."라고 했다. 그다음 날(其明日), 또(又) 함께(與) 집에 모여(合堂) 자리를 같이하고(同席而) 앉았다(坐).   子產謂申徒嘉曰: "我先出, 則子止; 子先出, 則我止. 今我將出, 子可以止乎, 其未邪? 且子見執政而不違, 子齊執政乎?"  자산이 신도희에게 말하길(子產謂申徒嘉.. 2024. 10. 16.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 5-1] 발을 잃은 왕태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 魯有兀者王駘, 從之遊者, 與仲尼相若. 常季問於仲尼曰: "王駘, 兀者也, 從之遊者, 與夫子中分魯. 立不敎, 坐不議, 虛而往, 實而歸. 固有不言之敎, 無形而心成者邪? 是何人也?"  노나라에(魯) 발 잘리는 형벌을 받은(兀者) 왕태란 사람이 있었는데(有王駘), 그를 따르며(從之) 배우는 사람이(遊者), 중니와(與仲尼) 서로 비슷했다(相若). 상계가(常季) 중니에게 물어 말하길(問於仲尼曰): "왕태는(王駘), 발 잘리는 형을 받았는데(兀者也), 그를 따라 배우는 사람이(從之遊者), 선생님과 함께(與夫子) 노나라를 반으로 나누고 있습니다(中分魯). 서서도(立) 가르치치 않고(不敎), 앉아서(坐) 의논하지 않는데(不議), 빈 채로 가서(虛而往), 채워서 돌아옵니다(實而歸). 참으로(固) 말하지 않는 가르침과(不言之.. 2024. 10. 15.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9] 고화자전(膏火自煎) / 사람들은 쓸모 없는 것의 쓸모를 알지 못한다 山木自寇也, 膏火自煎也. 桂可食, 故伐之; 漆可用, 故割之. 人皆知有用之用, 而莫知無用之用也. 산의 나무는(山木) 스스로 베어지고(自寇也), 기름 등불은(膏火) 스스로 태운다(自煎也). 계피는(桂) 먹을 수 있고(可食), 그러므로(故) 베어 가고(伐之); 옻은(漆) 쓸모가 있고(可用), 그러므로(故) 잘라간다(割之). 사람들은(人) 모두(皆) 쓸모 있는 것의 쓸모만 알고(知有用之用, 而) 누구도(莫) 쓸모없는 것의 쓸모를(無用之用) 알지 못한다(知也).   * 膏火(고화): 기름과 불이라는 뜻으로, 인간이 사는 세상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 膏火自煎(고화자전): 기름 등불이 스스로 저를 태워 없앤다는 뜻으로, 재주 있는 사람이 그 재주 때문에 화를 입는 것을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 이 구절을 .. 2024. 10. 15.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8] 공자적초(孔子適楚) / 무도한 세상에서 성인이 사는 법 孔子適楚, 楚狂接輿遊其門曰; 鳳兮鳳兮, 何如德之衰也! 공자가(孔子) 초나라에 갔을 때(適楚), 초나라의 미치광이(楚狂) 접여가(接輿) 문 앞에서 노닐며 말하길(遊其門曰); 봉황이여 봉황이여(鳳兮鳳兮), 어찌(何如) 덕이 이렇게도 쇠했는가(德之衰也)!   來世不可待, 往世不可追也. 天下有道, 聖人成焉; 天下無道, 聖人生焉. 오는 세상을(來世) 기다릴 수 없고(不可待), 지나간 세상을(往世) 쫓을 수 없다(不可追也). 천하에(天下) 도가 있으면(有道), 성인이(聖人) 이루고(成焉); 천하에 도가 없으면(天下無道), 성인은 살아갈 뿐이다(聖人生焉).   方今之時, 僅免刑焉. 福輕乎羽, 莫之知載; 禍重乎地, 莫之知避. 지금 같은 때를(今之時) 만나면(方), 겨우(僅) 형벌을 면할 뿐이다(免刑焉). 복이(福) .. 2024. 10. 15.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42] 도일생 삼생만물(道生一 三生萬物)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도생일 일생이 이생삼 삼생만물) 萬物負陰而抱陽, 沖氣以爲和.(만물부음이포양 충기이위화) 人之所惡, 唯孤·寡·不穀, 而王公以爲稱.(인지소오 유고과불곡 이왕공이위칭) 故物或損之而益, 或益之而損.(고물혹손지이익 혹익지지손)도는(道) 하나를 낳고(生一), 하나는 둘을 낳고(一生二), 둘은 셋을 낳고(二生三), 셋은 만물을 낳는다(三生萬物). 만물은(萬物) 음을 등지고(負陰而) 양을 품고(抱陽), 비어 있는 기로(沖氣以) 조화를 이룬다(爲和). 사람이(人之) 싫어하는 것은(所惡), 오직(唯) 혼자가 되는 것(孤), 버려지는 것(寡), 가진 게 없는 것인데(不穀, 而) 왕공은(王公) 그것을(以) 칭호로 삼는다(爲稱). 그러므로(故) 사물은(物) 혹 덜어내면(或損之而) 보태지고(.. 2024. 10. 15.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7] 그 몸을 지리하게 한 사람은 어떻겠는가? 支離疏者, 頤隱於臍, 肩高於頂, 會撮指天, 五管在上, 兩髀爲脅. 挫鍼治繲, 足以餬口; 鼓筴播精, 足以食十人. 上徵武士, 則支離攘臂而遊於其間; 上有大役, 則支離以有常疾不受功; 上與病者粟, 則受三鐘與十束薪. 夫支離其形者, 猶足以養其身, 終其天年, 又況支離其德者乎!"  지류소는(支離疏者), 턱이(頤) 배꼽에 숨겨져 있고(隱於臍), 어깨가(肩) 정수리보다 높고(高於頂), 상투는(會撮) 하늘을 가리키고(指天), 오장이(五管) 위에 있고(在上), 두 넓적다리가(兩髀) 옆구리에 닿았다(爲脅). 바느질과(挫鍼) 세탁으로(治繲), 입에 풀칠할 수 있고(足以餬口); 키를 까불고(鼓筴) 곡식을 골라내(播精), 열 명을 먹일 수 있다(足以食十人). 위에서(上) 무사를 징집하면(徵武士, 則) 지리소가(支離) 소매를 걷어 올리고.. 2024. 10. 14.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6] 쓸모 있음의 재앙과 쓸모 없음의 길함 宋有荊氏者, 宜楸·柏·桑. 其拱把而上者, 求狙猴之杙者斬之; 三圍四圍, 求高名之麗者斬之; 七圍八圍, 貴人富商之家求樿傍者斬之. 故未終其天年, 而中道已夭於斧斤, 此材之患也. 故解之以牛之白顙者, 與豚之亢鼻者, 與人有痔病者, 不可以適河. 此皆巫祝以知之矣, 所以爲不祥也, 此乃神人之所以爲大祥也. 송나라에(宋) 형씨란 사람이 있었는데(有荊氏者), 개오동나무와 측백나무, 뽕나무가(楸·柏·桑) 알맞게 잘 자랐다(宜). 그것이(其) 한 줌 두께 이상인 것은(拱把而上者), 원숭이 말뚝을(狙猴之杙) 구하는 사람이(求者) 베어 가고(斬之); 서너 아름이 되면(三圍四圍), 높고 큰 도리를 구하는 사람이(求高名之麗者) 베어 가고(斬之); 칠팔 아름이 되면(七圍八圍), 귀인가 부유한 상인 집안에서(貴人富商之家) 관에 쓸 나무를 구하는.. 2024. 10. 14.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5] 쓸모 없음의 쓸모 있음 南伯子綦遊乎商之丘, 見大木焉有異, 結駟千乘, 隱將芘其所藾.  남백자기가(南伯子綦) 상구에서(乎商之丘) 노닐다가(遊), 거기에서 큰 나무를 보았는데(見大木焉) 다른 점이 있고(有異), 수레 4천 승을 묶어 둔 것도(結駟千乘), 그 그늘에(其所藾) 가릴 수 있었다(隱將芘).   * 商之丘: 商丘는 지명. 商之丘의 之는 人名이나 地名 사이에 붙는 어조사다.* 隱將芘其所藾: 그 그늘에 덮어서 가릴 수 있음. 隱將을 將隱으로 보고 隱芘를 연용하여 가린다는 뜻으로 풀이하는 주석(郭象‧林希逸 등)이 많다.  子綦曰: "此何木也哉? 此必有異材夫!" 仰而視其細枝, 則拳曲而不可以爲棟梁; 俯而見其大根, 則軸解而不可爲棺槨; 咶其葉, 則口爛而爲傷; 嗅之, 則使人狂酲三日而不已. 子綦曰: "此果不材之木也, 以至於此其大也. 嗟乎!.. 2024. 10. 14.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41] 대기만성(大器晚成) / 큰 그릇은 틎게 이루어진다 上士聞道, 勤而行之;(상사문도 근이행지)뛰어난 선비가(上士) 도를 들으면(聞道), 부지런히(勤而) 그것을 행하고(行之);  有志也. 뜻이 있는 것이다(有志也).  中士聞道, 若存若亡;(중사문도 약존약망) 下士聞道, 大笑之.(하사문도 대소지) 不笑, 不足以為道.(불소 부족이위도) 故建言有之:(고건언유지)보통 선비가(中士) 도를 들으면(聞道), 보존하기도 하고(若存) 잃기도 하고(若亡); 못난 선비가(下士) 도를 들으면(聞道), 크게 웃는다(大笑之). 웃지 않으면(不笑), 도가 되기에 부족하다(不足以為道). 그러므로(故) 세워진 말(전하는 말)에(建言) 이런 것이 있으니(有之):  建, 猶立也. 건은(建), 세움과 같다(猶立也).  明道若昧,(명도약매)밝은 도는(明道) 어두운 듯하고(若昧),  光而不耀. .. 2024. 10. 14.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4] 무용지용(無用之用) / 나는 쓸모없음을 구한 지가 오래되었다 匠石之齊, 至於曲轅, 見櫟社樹. 其大蔽牛, 絜之百圍, 其高臨山十仞而後有枝, 其可以舟者旁十數. 觀者如市, 匠伯不顧, 遂行不輟.  석장이(匠石) 제나라에 가면서(之齊), 곡원에 이르러(至於曲轅), 사에 심어진(社樹) 상수리나무를 보았다(見櫟). 그 크기가(其大) 소를 가릴 정도였고(蔽牛), 그것을 헤아려보면(絜之) 백 아름이고(百圍), 그 높이가(其高) 산을 내려다볼 정도이고(臨山) 열 길이 지나서야(十仞而後) 가지가 있으니(有枝), 그것이 배를 만들 수 있는 것이(其可以舟者) 거의(旁) 수십 척에 달했다(十數). 보는 사람이(觀者) 마치 시장처럼 많았는데(如市), 장백은(匠伯) 돌아보지도 않고(不顧), 마침내(遂) 길을 가서(行) 멈추지 않았다(不輟).   * 櫟社樹: 櫟은 상수리나무로 여기서는 神木으로 .. 2024.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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