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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55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 5-3] 하늘이 공자에게 형벌을 내렸으니 어찌 풀겠는가? 魯有兀者叔山無趾, 踵見仲尼. (노유올자숙산무지 종견중니) 노나라에(魯) 발 잘린 사람인(兀者) 숙산무지가(叔山無趾) 있었는데(有), 중니를(仲尼) 찾아와 만났다(踵見).   * 踵見(현)仲尼: 踵(종)에 대해서는 異說이 분분하다. 郭象과 成玄英은 ‘踵은 자주라는 뜻[踵頻也]’이라고 풀이했고, 崔譔은 “발가락이 없기 때문에 발뒤꿈치로 걸어간 것이다 [無趾故踵行].”라고 풀이했으며, 林希逸은 따라오다 [繼], 朱桂曜는 이르다 [至], 赤塚忠은 《說文解字》의 ‘踵 追也’에 근거하여 쫓아가다는 뜻으로 보았다. 그러나 《孟子》 〈滕文公 上〉에 ‘踵門而告文公’이라는 구절이 있고, 踵門은 “발이 문에 닿다 [足至門也].”는 뜻(朱熹)으로 ‘자주’라는 의미나 발걸음의 모양과는 전혀 상관없는 뜻이다. 따라서 이 구절 또.. 2024. 10. 20.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 5-2] 자산을 깨우쳐준 신도해 申徒嘉, 兀者也, 而與鄭子產同師於伯昏無人.  신도희는(申徒嘉), 발이 잘린 형을 받은 사람으로(兀者也, 而) 정자산과 함께(與鄭子產) 백혼무인을(於伯昏無人) 함께 스승으로 모셨다(同師).   子產謂申徒嘉曰: "我先出, 則子止; 子先出, 則我止." 其明日, 又與合堂同席而坐.  자산이(子產) 신도희에게 말하길(謂申徒嘉曰): "내가(我) 먼저 나가면(先出, 則) 그대가 남고(子止); 그대가 먼저 나가면(子先出, 則) 내가 남을 것이다(我止)."라고 했다. 그다음 날(其明日), 또(又) 함께(與) 집에 모여(合堂) 자리를 같이하고(同席而) 앉았다(坐).   子產謂申徒嘉曰: "我先出, 則子止; 子先出, 則我止. 今我將出, 子可以止乎, 其未邪? 且子見執政而不違, 子齊執政乎?"  자산이 신도희에게 말하길(子產謂申徒嘉.. 2024. 10. 16.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 5-1] 발을 잃은 왕태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 魯有兀者王駘, 從之遊者, 與仲尼相若. 常季問於仲尼曰: "王駘, 兀者也, 從之遊者, 與夫子中分魯. 立不敎, 坐不議, 虛而往, 實而歸. 固有不言之敎, 無形而心成者邪? 是何人也?"  노나라에(魯) 발 잘리는 형벌을 받은(兀者) 왕태란 사람이 있었는데(有王駘), 그를 따르며(從之) 배우는 사람이(遊者), 중니와(與仲尼) 서로 비슷했다(相若). 상계가(常季) 중니에게 물어 말하길(問於仲尼曰): "왕태는(王駘), 발 잘리는 형을 받았는데(兀者也), 그를 따라 배우는 사람이(從之遊者), 선생님과 함께(與夫子) 노나라를 반으로 나누고 있습니다(中分魯). 서서도(立) 가르치치 않고(不敎), 앉아서(坐) 의논하지 않는데(不議), 빈 채로 가서(虛而往), 채워서 돌아옵니다(實而歸). 참으로(固) 말하지 않는 가르침과(不言之.. 2024. 10. 15.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9] 고화자전(膏火自煎) / 사람들은 쓸모 없는 것의 쓸모를 알지 못한다 山木自寇也, 膏火自煎也. 桂可食, 故伐之; 漆可用, 故割之. 人皆知有用之用, 而莫知無用之用也. 산의 나무는(山木) 스스로 베어지고(自寇也), 기름 등불은(膏火) 스스로 태운다(自煎也). 계피는(桂) 먹을 수 있고(可食), 그러므로(故) 베어 가고(伐之); 옻은(漆) 쓸모가 있고(可用), 그러므로(故) 잘라간다(割之). 사람들은(人) 모두(皆) 쓸모 있는 것의 쓸모만 알고(知有用之用, 而) 누구도(莫) 쓸모없는 것의 쓸모를(無用之用) 알지 못한다(知也).   * 膏火(고화): 기름과 불이라는 뜻으로, 인간이 사는 세상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 膏火自煎(고화자전): 기름 등불이 스스로 저를 태워 없앤다는 뜻으로, 재주 있는 사람이 그 재주 때문에 화를 입는 것을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 이 구절을 .. 2024. 10. 15.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8] 공자적초(孔子適楚) / 무도한 세상에서 성인이 사는 법 孔子適楚, 楚狂接輿遊其門曰; 鳳兮鳳兮, 何如德之衰也! 공자가(孔子) 초나라에 갔을 때(適楚), 초나라의 미치광이(楚狂) 접여가(接輿) 문 앞에서 노닐며 말하길(遊其門曰); 봉황이여 봉황이여(鳳兮鳳兮), 어찌(何如) 덕이 이렇게도 쇠했는가(德之衰也)!   來世不可待, 往世不可追也. 天下有道, 聖人成焉; 天下無道, 聖人生焉. 오는 세상을(來世) 기다릴 수 없고(不可待), 지나간 세상을(往世) 쫓을 수 없다(不可追也). 천하에(天下) 도가 있으면(有道), 성인이(聖人) 이루고(成焉); 천하에 도가 없으면(天下無道), 성인은 살아갈 뿐이다(聖人生焉).   方今之時, 僅免刑焉. 福輕乎羽, 莫之知載; 禍重乎地, 莫之知避. 지금 같은 때를(今之時) 만나면(方), 겨우(僅) 형벌을 면할 뿐이다(免刑焉). 복이(福) .. 2024. 10. 15.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7] 그 몸을 지리하게 한 사람은 어떻겠는가? 支離疏者, 頤隱於臍, 肩高於頂, 會撮指天, 五管在上, 兩髀爲脅. 挫鍼治繲, 足以餬口; 鼓筴播精, 足以食十人. 上徵武士, 則支離攘臂而遊於其間; 上有大役, 則支離以有常疾不受功; 上與病者粟, 則受三鐘與十束薪. 夫支離其形者, 猶足以養其身, 終其天年, 又況支離其德者乎!"  지류소는(支離疏者), 턱이(頤) 배꼽에 숨겨져 있고(隱於臍), 어깨가(肩) 정수리보다 높고(高於頂), 상투는(會撮) 하늘을 가리키고(指天), 오장이(五管) 위에 있고(在上), 두 넓적다리가(兩髀) 옆구리에 닿았다(爲脅). 바느질과(挫鍼) 세탁으로(治繲), 입에 풀칠할 수 있고(足以餬口); 키를 까불고(鼓筴) 곡식을 골라내(播精), 열 명을 먹일 수 있다(足以食十人). 위에서(上) 무사를 징집하면(徵武士, 則) 지리소가(支離) 소매를 걷어 올리고.. 2024. 10. 14.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6] 쓸모 있음의 재앙과 쓸모 없음의 길함 宋有荊氏者, 宜楸·柏·桑. 其拱把而上者, 求狙猴之杙者斬之; 三圍四圍, 求高名之麗者斬之; 七圍八圍, 貴人富商之家求樿傍者斬之. 故未終其天年, 而中道已夭於斧斤, 此材之患也. 故解之以牛之白顙者, 與豚之亢鼻者, 與人有痔病者, 不可以適河. 此皆巫祝以知之矣, 所以爲不祥也, 此乃神人之所以爲大祥也. 송나라에(宋) 형씨란 사람이 있었는데(有荊氏者), 개오동나무와 측백나무, 뽕나무가(楸·柏·桑) 알맞게 잘 자랐다(宜). 그것이(其) 한 줌 두께 이상인 것은(拱把而上者), 원숭이 말뚝을(狙猴之杙) 구하는 사람이(求者) 베어 가고(斬之); 서너 아름이 되면(三圍四圍), 높고 큰 도리를 구하는 사람이(求高名之麗者) 베어 가고(斬之); 칠팔 아름이 되면(七圍八圍), 귀인가 부유한 상인 집안에서(貴人富商之家) 관에 쓸 나무를 구하는.. 2024. 10. 14.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5] 쓸모 없음의 쓸모 있음 南伯子綦遊乎商之丘, 見大木焉有異, 結駟千乘, 隱將芘其所藾.  남백자기가(南伯子綦) 상구에서(乎商之丘) 노닐다가(遊), 거기에서 큰 나무를 보았는데(見大木焉) 다른 점이 있고(有異), 수레 4천 승을 묶어 둔 것도(結駟千乘), 그 그늘에(其所藾) 가릴 수 있었다(隱將芘).   * 商之丘: 商丘는 지명. 商之丘의 之는 人名이나 地名 사이에 붙는 어조사다.* 隱將芘其所藾: 그 그늘에 덮어서 가릴 수 있음. 隱將을 將隱으로 보고 隱芘를 연용하여 가린다는 뜻으로 풀이하는 주석(郭象‧林希逸 등)이 많다.  子綦曰: "此何木也哉? 此必有異材夫!" 仰而視其細枝, 則拳曲而不可以爲棟梁; 俯而見其大根, 則軸解而不可爲棺槨; 咶其葉, 則口爛而爲傷; 嗅之, 則使人狂酲三日而不已. 子綦曰: "此果不材之木也, 以至於此其大也. 嗟乎!.. 2024. 10. 14.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4] 무용지용(無用之用) / 나는 쓸모없음을 구한 지가 오래되었다 匠石之齊, 至於曲轅, 見櫟社樹. 其大蔽牛, 絜之百圍, 其高臨山十仞而後有枝, 其可以舟者旁十數. 觀者如市, 匠伯不顧, 遂行不輟.  석장이(匠石) 제나라에 가면서(之齊), 곡원에 이르러(至於曲轅), 사에 심어진(社樹) 상수리나무를 보았다(見櫟). 그 크기가(其大) 소를 가릴 정도였고(蔽牛), 그것을 헤아려보면(絜之) 백 아름이고(百圍), 그 높이가(其高) 산을 내려다볼 정도이고(臨山) 열 길이 지나서야(十仞而後) 가지가 있으니(有枝), 그것이 배를 만들 수 있는 것이(其可以舟者) 거의(旁) 수십 척에 달했다(十數). 보는 사람이(觀者) 마치 시장처럼 많았는데(如市), 장백은(匠伯) 돌아보지도 않고(不顧), 마침내(遂) 길을 가서(行) 멈추지 않았다(不輟).   * 櫟社樹: 櫟은 상수리나무로 여기서는 神木으로 .. 2024. 10. 12.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3] 당랑거철(螳蜋車轍) / 그대는 이 당랑을 알지 못하는가? 顔闔將傅衛靈公大子, 而問於蘧伯玉曰: "有人於此, 其德天殺. 與之爲無方, 則危吾國; 與之爲有方, 則危吾身. 其知適足以知人之過, 而不知其所以過. 若然者, 吾奈之何?" 안합이(顔闔) 위령공 태자의(衛靈公大子) 사부가 되려고 하면서(將傅, 而) 거백옥에게 묻기를(問於蘧伯玉曰): "여기 어떤 사람이 있는데(有人於此), 그 덕이(其德) 태어나면서부터 잔인합니다(天殺). 그와 함께(與之) 무도한 짓을 저지른다면(爲無方, 則) 우리나라를 위태롭게 할 것이고(危吾國); 그와 함께(與之) 도가 있는 것을 하려고 하면(爲有方, 則) 내 몸을 위태롭게 할 것입니다(危吾身). 그 지혜는(其知) 다만(適) 남의 잘못을 아는데 충분하고(足以知人之過, 而) 자기가 잘못한 것을(其所以過) 알지 못합니다(不知). 만약(若) 이러한 경우.. 2024.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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