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2-7] 옛 사람들은 지혜가 지극했다
古之人, 其知有所至矣. 惡乎至? (고지인 기지유소지의 오호지) 옛사람은(古之人), 그 지혜에(其知) 지극한 것이 있었다(有所至矣). 어느 곳에 이르렀는가(얼마나 지극했는가)(惡乎至)? 有以爲未始有物者, 至矣, 盡矣, 不可以加矣! 其次以爲有物矣, 而未始有封也. 其次以爲有封焉, 而未始有是非也. 是非之彰也, 道之所以虧也. 道之所以虧, 愛之所以成. 애초에 아직 사물이 있지 않다고(未始有物) 생각한(以爲) 사람이 있었는데(有者), 지극했다(至矣), 극진해서(盡矣), 더할 것이 없었다(不可以加矣)! 그다음은(其次) 사물이 있지만(有物矣, 而) 애초에 경계의 구분이 있지 않다고(未始有封) 여겼다(以爲也). 그다음은(其次) 경계가 있지만(有封焉, 而) 애초에 옳고 그름이 있지 않다고(未始有是非) 여겼다(以爲也). 시비..
2023. 12. 25.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2-4] 말은 소리가 아니고 의도가 있는 것이다 [언비취야 언자유언(言非吹也 言者有言)]
夫言非吹也, 言者有言, 其所言者特未定也. 果有言邪? 其未嘗有言邪? 其以爲異於鷇音, 亦有辯乎, 其無辯乎? 무릇(夫) 말은(言) 불어내는 소리가 아니고(非吹也), 말에는(言者) 말하려는 있으니(有言), 그(其) 말하려는 것이(所言者) 유독(特) 정해지지 않았다면(未定也), 과연(果) 말이 있는 것인가(有言邪)? 아니면(其) 일찍이(嘗) 말이 있지 않은 것인가(未有言邪)? 그것이(其) 알 깨고 나온 새소리와(於鷇音) 다른 것으로 생각되지만(以爲異), 또한(亦) 구별이 있는가(有辯乎), 아니면(其) 구별이 없는가(無辯乎)? 道惡乎隱而有眞僞? 言惡乎隱而有是非? 道惡乎往而不存? 言惡乎存而不可? 道隱於小成, 言隱於榮華. 故有儒墨之是非, 以是其所非而非其所是. 欲是其所非而非其所是, 則莫若以明. 도는(道) 어디에(惡乎) ..
2023. 12. 17.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2-3] 경계를 지우면 비로소 넓어진다 [비피무아(非彼無我)]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은 서로 통하고, 이것과 저것이 기대어 서로를 드러내고 밝힌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고, 태어남이 없으면 죽음도 없고, 죽음이 없으면 태어남도 없다. 모든 구별은 상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존재하는 이유가 있고 존재할 가치가 있으니 모두 평등한 것이다. 非彼無我, 非我無所取. 是亦近矣, 而不知所爲使. 若有眞宰, 而特不得其眹. 可行已信. 而不見其形, 有情而無形. 저것이 없으면(非彼) 내가 없고(無我), 내가 없으면(非我) 취할 것이 없다(無所取). 이것도 또한(是亦) 가깝지만(近矣, 而) 그렇게 만드는 것을(所爲使) 알지 못한다(不知). 참다운 주재자가(眞宰) 있는 듯 하지만(若有, 而) 단지(特) 그 조짐을 알 수 없다(不得其眹). 행할 수 있음은(可行..
2023.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