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伯子葵問乎女偊曰: "子之年長矣, 而色若孺子, 何也?"(자지연장의 이색약유자 하야)
남백자규가(南伯子葵) 여우에게 묻기를(問乎女偊曰): "그대의 나이가(子之年) 많은데도(長矣, 而) 안색이(色) 마치(若) 어린아이와 같으니(孺子), 어째서인가(何也)?"라고 했다.
曰: "吾聞道矣."
말하길(曰): "나는(吾) 도를 들었다(聞道矣)."라고 했다.
南伯子葵曰: "道可得學邪?"
남백자규가 말하길(南伯子葵曰): "도를(道) 배울 수 있는 것인가(可得學邪)?"라고 했다.
曰: "惡! 惡可! 子非其人也. 夫卜梁倚有聖人之才, 而無聖人之道, 我有聖人之道, 而無聖人之才, 吾欲以教之, 庶幾其果爲聖人乎! 不然, 以聖人之道告聖人之才, 亦易矣. 吾猶守而告之, 參日而後能外天下; 已外天下矣, 吾又守之, 七日而後能外物; 已外物矣, 吾又守之, 九日而後能外生; 已外生矣, 而後能朝徹; 朝徹, 而後能見獨; 見獨, 而後能無古今; 無古今, 而後能入於不死不生. 殺生者不死, 生生者不生. 其爲物, 無不將也, 無不迎也; 無不毀也, 無不成也. 其名爲攖寧. 攖寧也者, 攖而後成者也."
말하길(曰): "아(惡)! 어찌(惡) 되겠는가(可)! 그대는(子) 그런 사람이 아니다(非其人也). 저 복양기에게는(夫卜梁倚) 성인의 재주가 있지만(有聖人之才, 而) 성인의 도가 없고(無聖人之道), 나에게는(我) 성인의 도가 있지만(有聖人之道, 而) 성인의 재주가 없어서(無聖人之才), 내가(吾) 그에게(之) 가르치려고 했는데(欲以教), 바라건대(庶幾) 그가(其) 과연(果) 성인이 될 수 있겠는가(爲聖人乎)! 그렇지 않더라도(不然), 성인의 도를(以聖人之道) 성인의 재주를 가진 사람에게(聖人之才) 일러주는 것도(告), 또한 쉽다(亦易矣).
내가(吾) 그래도(猶) 지켜보면서(守而) 일러주니(告之), 삼 일이 지나서(參日而後) 천하를 도외시할 수 있었고(能外天下); 이미(已) 천하를 도외시하고(外天下矣), 내가(吾) 또(又) 지켜보니(守之), 칠 일이 지나서(七日而後) 만물을 도외시할 수 있었고(能外物); 이미 만물을 도외시하고(已外物矣), 내가 또 지켜보니(吾又守之), 구 일이 지나서(九日而後) 삶을 도외시할 수 있었고(能外生); 이미 삶을 도외시하고 나서(已外生矣, 而後) 아침을 꿰뚫을 수 있었고(能朝徹); 아침 햇살을 꿰뚫고 나서는(朝徹, 而後) 홀로인 것을 볼 수 있었고(能見獨); 홀로인 것을 보고 나서는(見獨, 而後) 고금이 없을 수 있었고(能無古今); 고금이 없고 나서는(無古今, 而後) 불생불사에 들 수 있었다(能入於不死不生).
살아 있는 것을 죽이는 것은(殺生者) 죽지 않고(不死), 살아 있는 것을 살리는 것은(生生者) 살지 못한다(不生). 그 사물에 대해서(其爲物), 보내지 않는 것이 없고(無不將也), 맞이하지 않는 것이 없고(無不迎也); 허물지 않는 것이 없고(無不毀也), 이루지 않는 것이 없다(無不成也). 그 이름이(其名) 영녕이다(爲攖寧). 영녕이란(攖寧也者), 어울리고 나서(攖而後) 이루는 것이다(成者也)."라고 했다.
南伯子葵曰: "子獨惡乎聞之?"
남백자규가 말하길(南伯子葵曰): "그대가(子) 홀로(獨) 어디서(惡乎) 그것을 들었는가(聞之)?"라고 했다.
曰: "聞諸副墨之子, 副墨之子聞諸洛誦之孫, 洛誦之孫聞之瞻明, 瞻明聞之聶許, 聶許聞之需役, 需役聞之於謳, 於謳聞之玄冥, 玄冥聞之參寥, 參寥聞之疑始."
말하길(曰): "부묵의 아들에게서(諸副墨之子) 들었는데(聞), 부묵의 아들은(副墨之子聞) 낙송의 손자에게 들었고(諸洛誦之孫), 작송의 손자는 담명에게 들었고(洛誦之孫聞之瞻明), 담명은 섭허에게 들었고(瞻明聞之聶許), 섭허는 수역에게 들었고(聶許聞之需役), 수역은 어구에게 들었고(需役聞之於謳), 어구는 현명에게 들었고(於謳聞之玄冥), 현명은 참료에게 들었고(玄冥聞之參寥), 참료는 의시에게 들었다(參寥聞之疑始)."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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