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道, 有情有信, 無爲無形; 可傳而不可受, 可得而不可見; 自本自根, 未有天地, 自古以固存; 神鬼神帝, 生天生地; 在太極之先而不爲高, 在六極之下而不爲深; 先天地生而不爲久, 長於上古而不爲老.
무릇 도는(夫道), 정이 있고(有情) 신이 있지만(有信), 하는 것이 없고(無爲) 형체가 없으며(無形); 전할 수 있지만(可傳而) 받을 수 없고(不可受), 얻을 수 있지만(可得而) 볼 수 없고(不可見); 자기를 근본으로 삼고(自本自根), 아직 천지가 있지 않았지만(未有天地), 예로부터(自古以) 진실로 있었으니(固存); 귀신을 신령하게 하고(神鬼) 상제를 신령하게 하고(神帝), 하늘과 땅을 낳고(生天生地); 태극의 앞에 있었지만(在太極之先而) 높은 척하지 않고(不爲高), 육극의 아래 있지만(在六極之下而) 깊은 척하지 않고(不爲深); 천지를 앞서(先天地) 나왔지만(生而) 오래된 척하지 않고(不爲久), 상고보다 오래되었지만(長於上古而) 늙은 척하지 않는다(不爲老).
豨韋氏得之, 以挈天地; 伏犧氏得之, 以襲氣母; 維斗得之, 終古不忒; 日月得之, 終古不息; 堪坏得之, 以襲崑崙; 馮夷得之, 以遊大川; 肩吾得之, 以處太山; 黃帝得之, 以登雲天; 顓頊得之, 以處玄宮; 禺强得之, 立乎北極; 西王母得之, 坐乎少廣, 莫知其始, 莫知其終; 彭祖得之, 上及有虞, 下及五伯; 傅說得之, 以相武丁, 奄有天下, 乘東維, 騎箕尾, 而比於列星.
희위씨가 얻어서(豨韋氏得之, 以) 천지를 쥐었고(挈天地); 복희씨가 얻어서(伏犧氏得之, 以) 기의 어머니를 취했고(襲氣母); 북두성이 얻어서(維斗得之), 오래도록(終古) 어긋나지 않고(不忒); 일월이 얻어서(日月得之), 오래도록 쉬지 않고(終古不息); 감배가 그것을 얻어서(堪坏得之, 以) 곤륜산으로 들어갔고(襲崑崙); 풍이가 얻어서(馮夷得之, 以) 큰 물에서 노닐었고(遊大川); 견오가 얻어서(肩吾得之, 以) 태산에 자리 잡았고(處太山); 황제가 얻어서(黃帝得之, 以) 운천에 올랐고(登雲天); 전욱이 얻어서(顓頊得之, 以) 현궁에 머물렀고(處玄宮); 우강이 얻어서(禺强得之), 북극에 섰고(立乎北極); 서왕모가 얻어서(西王母得之), 소광에 앉았는데(坐乎少廣), 누구도(莫) 그 시작을 알지 못하고(知其始), 누구도 그 끝을 알지 못하고(莫知其終); 팽조가 얻어서(彭祖得之), 위로(上) 유우에 이르고(及有虞), 아래로(下) 오패에 이르고(及五伯); 전설이 그것을 얻어(傅說得之, 以) 무정을 도와(相武丁), 천하를(天下) 모두 가졌고(奄有), 동유성을 타고(乘東維), 기성과 미성을 몰아(騎箕尾, 而) 열성과 나란하게 되었다(比於列星).
* 以襲氣母: 襲은 가져오다, 취하다, 받아들이다는 뜻으로 《孟子》 〈公孫丑 上〉의 ‘非義襲而取之也’의 襲과 같다. 뒤의 ‘以襲崑崙’의 襲도 마찬가지다.
* 維斗: 北斗星. 維는 한 글자의 명사 앞에 붙이는 어조사이고 維에 대해 李頤는 “천하의 중심축[綱維]이기 때문에 維斗라고 표현했다[所以爲天下綱維].”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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