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2] 섭공 자고가 공자에게 처세술을 물었다
葉公子高將使於齊, 問於仲尼曰: "王使諸梁也甚重, 齊之待使者, 蓋將甚敬而不急. 匹夫猶未可動, 而況諸侯乎! 吾甚慄之. 섭공(葉公) 자고가(子高) 제나라에 사신으로 가려고 하면서(將使於齊), 중니에게 물어 말하길(問於仲尼曰): "왕이(王) 저에게 시킨 것이(使諸梁也) 매우 중요한데(甚重), 제나라가(齊之) 사신을 대하면서(待使者), 대체로(蓋將) 매우 공경하지만(甚敬而) 급하게 여기지 않습니다(不急). 필부라도(匹夫) 오히려(猶) 움직이게 할 수 없는데(未可動, 而) 하물며(況) 제후는 어떻겠습니까(諸侯乎)! 내가(吾) 그것을 매우 두렵게 생각합니다(甚慄之). 子常語諸梁也, 曰: '凡事若小若大, 寡不道以懽成. 事若不成, 則必有人道之患; 事若成, 則必有陰陽之患. 若成若不成而後無患者, 唯有德者能之.' 吾食也..
2024. 10. 9.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1] 안회가 공자에게 위나라로 가는 것에 대해 묻다
顔回見仲尼, 請行. 曰: “奚之?” 曰: “將之衛.” 曰: “奚爲焉?” 曰: “回聞衛君, 其年壯, 其行獨. 輕用其國而不見其過. 輕用民死, 死者以國量, 乎澤若蕉, 民其無如矣! 回嘗聞之夫子曰: ‘治國去之, 亂國就之. 醫門多疾.’ 願以所聞思其〈所行〉, 則庶幾其國有瘳乎!” 안회가(顔回) 중니를 보고(見仲尼), 떠날 것을 청했다(請行). 말하길(曰): “어디로 가려느냐(奚之)?”라고 했다. 말하길(曰): “위나라로 가려고 합니다(將之衛).”라고 했다. 말하길(曰): “무엇을 하려느냐(奚爲焉)?”라고 했다. 말하길(曰): “제가 들으니(回聞) 위나라 임금이(衛君), 그 나이가(其年) 젊고(壯), 그 행실이(其行) 독선적입니다(獨). 자기 나라를 가벼이 쓰고(輕用其國而) 자기 잘못을 보지 못합니다(不見其過)...
2024. 4. 22.
[장자(莊子) 양생주(養生主) 3-2] 포정의 신들린 소 해체술과 도의 관계 / 포정해우(庖丁解牛)
신분에 따라 차별이 심하던 시대에, 백정이 임금에게 도(道)를 논한다는 것은 역시나 장자의 우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아주 심각하면서도 난해한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포정은 소를 잡을 때, 소의 드러난 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라 겉모습 너머의 소의 내면까지 본다. 소의 내면을 보는 것을 소에 대한 해부학적 지식이라고 본다면 이것은 고급 기술 정도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포정이 말하는 내면은 소를 ‘신(神)’으로 보는 것이고, 소를 잡을 때는 기술이 아니라 도를 좋아한다고 했다. 도대체 기술 이상의 도는 무엇인가? 庖丁爲文惠君解牛. 手之所觸, 肩之所倚, 足之所履, 膝之所踦, 砉然嚮然, 奏刀騞然, 莫不中音. 合於桑林之舞, 乃中經首之會. (포정위문혜군해우 수지소촉 견지소의 족지소리 슬지..
2024. 1. 13.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2-13] 옳고 그름은 상대적인 것! 천예로 조화를 이루고 만변을 따라라 / 화지이천예 인지이만연(和之以天倪 因之以曼衍)
旣使我與若辯矣, 若勝我, 我不若勝, 若果是也? 我果非也耶? 我勝若, 若不吾勝, 我果是也? 而果非也耶? 其或是也? 其或非也耶? 其俱是也? 其俱非也耶? 我與若不能相知也. 則人固受其黮闇, 吾誰使正之? 만약(使) 니와 그대가(我與若) 논쟁을 하고 나서(旣辯矣), 그대가(若) 나를 이기고(勝我), 내가(我) 그대를 이기지 못하면(不若勝), 그대가(若) 과연 옳은 것인가(果是也)? 내가(我) 정말(果) 그른 것인가(非也耶)? 내가(我) 그대를 이기고(勝若), 그대가(若) 나를 이기지 못하면(不吾勝), 내가 과연 옳은 것인가(我果是也)? 그대는(而) 참으로 그른 것인가(果非也耶)? * 旣使我與若辯矣: 가령 내가 그대와 논쟁했다면. 使는 가령의 뜻이고, 若은 2인칭이다. 其或是也? 其或非也耶? 其俱是也? 其俱非也耶? ..
2023. 12. 31.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2-12] 너희는 모두 꿈을 꾸고 있구나 / 구작자문호장오자(瞿鵲子問乎長梧子)
瞿鵲子問乎長梧子曰: (구작자문호장오자왈) 구작자가(瞿鵲子) 장오자에게 물어 말하길(問乎長梧子曰): “吾聞諸夫子: 聖人不從事於務, 不就利, 不違害, 不喜求, 不緣道, 無謂有謂, 有謂無謂, 而游乎塵垢之外.夫子以爲孟浪之言, 而我以爲妙道之行也. 吾子以爲奚若?” “내가(吾) 선생님께 들었는데(聞諸夫子): 성인은(聖人) 세속의 일에 종사하지 않고(不從事於務), 이익으로 나아가지 않고(不就利), 손해를 벗어나려 하지 않고(不違害), 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不喜求), 도에 얽매이지 않고(不緣道), 말이 없지만(無謂) 말이 있고(有謂), 말이 있지만(有謂) 말이 없어서(無謂, 而) 세속의 바깥에서(乎塵垢之外) 노닌다(游). 선생님은(夫子) 이 말을(之言) 허망하다고 여겼지만(以爲孟浪, 而) 나는(我) 오묘한 도를 행..
2023.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