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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85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2] 섭공 자고가 공자에게 처세술을 물었다 葉公子高將使於齊, 問於仲尼曰: "王使諸梁也甚重, 齊之待使者, 蓋將甚敬而不急. 匹夫猶未可動, 而況諸侯乎! 吾甚慄之.  섭공(葉公) 자고가(子高) 제나라에 사신으로 가려고 하면서(將使於齊), 중니에게 물어 말하길(問於仲尼曰): "왕이(王) 저에게 시킨 것이(使諸梁也) 매우 중요한데(甚重), 제나라가(齊之) 사신을 대하면서(待使者), 대체로(蓋將) 매우 공경하지만(甚敬而) 급하게 여기지 않습니다(不急). 필부라도(匹夫) 오히려(猶) 움직이게 할 수 없는데(未可動, 而) 하물며(況) 제후는 어떻겠습니까(諸侯乎)! 내가(吾) 그것을 매우 두렵게 생각합니다(甚慄之).   子常語諸梁也, 曰: '凡事若小若大, 寡不道以懽成. 事若不成, 則必有人道之患; 事若成, 則必有陰陽之患. 若成若不成而後無患者, 唯有德者能之.' 吾食也.. 2024. 10. 9.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1] 안회가 공자에게 위나라로 가는 것에 대해 묻다 顔回見仲尼, 請行. 曰: “奚之?” 曰: “將之衛.” 曰: “奚爲焉?” 曰: “回聞衛君, 其年壯, 其行獨. 輕用其國而不見其過. 輕用民死, 死者以國量, 乎澤若蕉, 民其無如矣! 回嘗聞之夫子曰: ‘治國去之, 亂國就之. 醫門多疾.’ 願以所聞思其〈所行〉, 則庶幾其國有瘳乎!” 안회가(顔回) 중니를 보고(見仲尼), 떠날 것을 청했다(請行). 말하길(曰): “어디로 가려느냐(奚之)?”라고 했다. 말하길(曰): “위나라로 가려고 합니다(將之衛).”라고 했다. 말하길(曰): “무엇을 하려느냐(奚爲焉)?”라고 했다. 말하길(曰): “제가 들으니(回聞) 위나라 임금이(衛君), 그 나이가(其年) 젊고(壯), 그 행실이(其行) 독선적입니다(獨). 자기 나라를 가벼이 쓰고(輕用其國而) 자기 잘못을 보지 못합니다(不見其過)... 2024. 4. 22.
[장자(莊子) 양생주(養生主) 3-4] 노담이 죽자 진일이 조문했다 / 노담사 진일조(老聃死 秦失吊) 老聃死, 秦失吊之, 三號而出. (노담사 진일조지 삼호이출) 노담이 죽자(老聃死), 진일이 그를 곡하면서(秦失吊之), 세 번 호곡하고 나왔다(三號而出). * 老聃: 老子. 노자가 누구인지에 관해서는 李耳라는 주장, 老聃이라는 주장, 老萊子라는 주장 등이 있으나, 《장자》에서는 ‘老聃曰’과 ‘老子曰’을 혼용하고 있으므로 여기의 老聃이 곧 老子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弟子曰: “非夫子之友耶?” (비부자지우야) 제자가 말하길(弟子曰): “선생님의 벗이(夫子之友) 아니신지요(非耶)?”라고 했다. 曰: “然.” 말하길(曰): “맞다(然).”라고 했다. “然則吊焉若此可乎?” “그렇다면(然則) 조문하는 것이(吊焉) 이와 같아도 되는지요(若此可乎)?”라고 했다. 曰: “然. 始也吾以爲其人也, 而今非也. 向吾入而吊焉, .. 2024. 2. 8.
[장자(莊子) 양생주(養生主) 3-3] 못가의 꿩은 새장에서 길러지길 바라지 않는다 / 십보일탁 백보일음(十步一啄 百步一飮) 公文軒見右師而驚曰: “是何人也? 惡乎介也? 天與? 其人與?” (시하인야 오호개야 천여 기인여) 문간공이(公文軒) 우사를 보고(見右師而) 놀라서 말하길(驚曰): “이게(是) 어떤 사람인가(何人也)? 어찌(惡) 발이 하나뿐인가(乎介也)? 하늘이 그랬는가(天與)? 아니면 사람이 그랬는가(其人與)?”라고 했다. * 公文軒: 司馬彪와 成玄英은 姓이 公文이고, 이름이 軒이며, 宋나라 사람이라고 했다. 一說(赤塚忠)에 文軒은 아름다운 장식이 있는 수레이므로 公文軒이란 ‘화려한 무늬로 치장된 수레인 文軒을 타고 다니며 富貴榮華를 누리는 사람’을 뜻하는 文軒公을 거꾸로 公文軒이라고 寓意를 담아 표현한 것이라 했는데 적절한 풀이라 할 수 있다. * 右師: 春秋時代 宋나라의 官職名. 여기서는 右師로 있다가 刖刑을 받아 외발.. 2024. 2. 8.
[장자(莊子) 양생주(養生主) 3-2] 포정의 신들린 소 해체술과 도의 관계 / 포정해우(庖丁解牛) 신분에 따라 차별이 심하던 시대에, 백정이 임금에게 도(道)를 논한다는 것은 역시나 장자의 우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아주 심각하면서도 난해한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포정은 소를 잡을 때, 소의 드러난 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라 겉모습 너머의 소의 내면까지 본다. 소의 내면을 보는 것을 소에 대한 해부학적 지식이라고 본다면 이것은 고급 기술 정도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포정이 말하는 내면은 소를 ‘신(神)’으로 보는 것이고, 소를 잡을 때는 기술이 아니라 도를 좋아한다고 했다. 도대체 기술 이상의 도는 무엇인가? 庖丁爲文惠君解牛. 手之所觸, 肩之所倚, 足之所履, 膝之所踦, 砉然嚮然, 奏刀騞然, 莫不中音. 合於桑林之舞, 乃中經首之會. (포정위문혜군해우 수지소촉 견지소의 족지소리 슬지.. 2024. 1. 13.
[장자(莊子) 양생주(養生主) 3-1] 중을 삶의 원칙으로 삼으면 천수를 누릴 수 있다 / 연독이위경 가이진년(緣督以爲經 可以盡年) 양생(養生)에 관한 사상은 도가(道家)가 그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양생養生’은 생을 기른다는 뜻으로, 병에 걸리거나 불의의 사고로 횡사하지 않고 주어진 생명을 보존하여 타고난 수명을 온전히 누리는 것이다. 養生主의 ‘主’는 근본, 중심이란 뜻이다. 편명인 '양생주養生主'는 ‘養生을 근본적인 것[主]으로 삼는 것’, 또는 ‘養生의 근본적인 道’, ‘양생의 중심’ 등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제1장은 총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양생의 요체를 설명하고 있다. 일체의 선악과 시비를 無化시키는 中의 경지에 따르는 것[緣督]을 삶의 근본원리[經]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吾生也有涯, 而知也無涯. (오생야유애 이지야무애) 내 삶에는(吾生也) 한계가 있지만(有涯, 而) 지식에는(知也) 한계가 없다(無涯). * 涯(애).. 2024. 1. 13.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2-15] 나비의 꿈이냐 장주의 꿈이냐 / 호접지몽(胡蝶之夢) / 장주지몽(莊周之夢) 흔히 인생의 덧없음을 뜻하는 말로 일장춘몽이나 남가일몽과 같은 뜻이라고 풀이한다. 하지만 우화 자체만 놓고 본다면 이야기에서 후회나 회한이 감정은 보이지 않는다. 이야기 속에서는 장주가 매우 즐거운 꿈을 꾼 것으로 보인다. 깨고 나서도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모르는 장주와 나비라는 구분이 무의미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나와 나비의 구분은 인간이 하는 분별의 세계일 뿐이지 자연이 변화하는 원리에서 보면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해석을 하게 된다. 昔者莊周夢爲胡蝶, 栩栩然胡蝶也. 自喩適志與! 不知周也. 俄然覺, 則蘧蘧然周也. 不知周之夢爲胡蝶與? 胡蝶之夢爲周與?? 周與胡蝶則必有分矣. 此之謂物化. 예전에(昔者) 장주가(莊周) 꿈에(夢) 나비가 되었는데(爲胡蝶), 경쾌하게 훨훨 나는(栩栩然) 나비였다(胡蝶也). .. 2024. 1. 3.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2-13] 옳고 그름은 상대적인 것! 천예로 조화를 이루고 만변을 따라라 / 화지이천예 인지이만연(和之以天倪 因之以曼衍) 旣使我與若辯矣, 若勝我, 我不若勝, 若果是也? 我果非也耶? 我勝若, 若不吾勝, 我果是也? 而果非也耶? 其或是也? 其或非也耶? 其俱是也? 其俱非也耶? 我與若不能相知也. 則人固受其黮闇, 吾誰使正之? 만약(使) 니와 그대가(我與若) 논쟁을 하고 나서(旣辯矣), 그대가(若) 나를 이기고(勝我), 내가(我) 그대를 이기지 못하면(不若勝), 그대가(若) 과연 옳은 것인가(果是也)? 내가(我) 정말(果) 그른 것인가(非也耶)? 내가(我) 그대를 이기고(勝若), 그대가(若) 나를 이기지 못하면(不吾勝), 내가 과연 옳은 것인가(我果是也)? 그대는(而) 참으로 그른 것인가(果非也耶)? * 旣使我與若辯矣: 가령 내가 그대와 논쟁했다면. 使는 가령의 뜻이고, 若은 2인칭이다. 其或是也? 其或非也耶? 其俱是也? 其俱非也耶? .. 2023. 12. 31.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2-12] 너희는 모두 꿈을 꾸고 있구나 / 구작자문호장오자(瞿鵲子問乎長梧子) 瞿鵲子問乎長梧子曰: (구작자문호장오자왈) 구작자가(瞿鵲子) 장오자에게 물어 말하길(問乎長梧子曰): “吾聞諸夫子: 聖人不從事於務, 不就利, 不違害, 不喜求, 不緣道, 無謂有謂, 有謂無謂, 而游乎塵垢之外.夫子以爲孟浪之言, 而我以爲妙道之行也. 吾子以爲奚若?” “내가(吾) 선생님께 들었는데(聞諸夫子): 성인은(聖人) 세속의 일에 종사하지 않고(不從事於務), 이익으로 나아가지 않고(不就利), 손해를 벗어나려 하지 않고(不違害), 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不喜求), 도에 얽매이지 않고(不緣道), 말이 없지만(無謂) 말이 있고(有謂), 말이 있지만(有謂) 말이 없어서(無謂, 而) 세속의 바깥에서(乎塵垢之外) 노닌다(游). 선생님은(夫子) 이 말을(之言) 허망하다고 여겼지만(以爲孟浪, 而) 나는(我) 오묘한 도를 행.. 2023. 12. 30.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2-11] 우리가 안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로 아는 것인가? / 인의지단 시비지도 분연혼란(仁義之端 是非之塗 樊然淆亂) 왕예는 설결의 질문에 세 번 모두 모르다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내가 말하는 안다는 것이 정말로 아는 것인지, 내가 말하는 알지 못한다는 것이 정말로 알지 못하는 것인지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덧붙인다. 안다는 것이 무지일지도 모르고 모르다는 것이 오히려 제대로 아는 것일지도 모르다는 왕예의 반문은 우리가 세상을 아는 대로만 보기에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것이다. 齧缺問乎王倪曰: “子知物之所同是乎?” 曰: “吾惡乎知之!” “子知子之所不知耶?” 曰: “吾惡乎知之!” “然則物無知耶?” 曰: “吾惡乎知之! 설결이(齧缺) 왕예에게 물어 말하길(問乎王倪曰): “선생님은(子) 모든 존재가 옳다고 인정되는 것을(物之所同是) 아십니까(知乎)?” 말하기를(曰): “내가(吾) 어찌(惡乎) 그것을 알.. 2023.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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