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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장자(莊子) 양생주(養生主) 3-3] 못가의 꿩은 새장에서 길러지길 바라지 않는다 / 십보일탁 백보일음(十步一啄 百步一飮)

by चक्रम् 2024.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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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文軒見右師而驚曰: “是何人也? 惡乎介也? 天與? 其人與?” (시하인야 오호개야 천여 기인여) 

문간공이(公文軒) 우사를 보고(見右師而) 놀라서 말하길(驚曰): “이게(是) 어떤 사람인가(何人也)? 어찌(惡) 발이 하나뿐인가(乎介也)? 하늘이 그랬는가(天與)? 아니면 사람이 그랬는가(其人與)?”라고 했다. 

 

* 公文軒: 司馬彪와 成玄英은 姓이 公文이고, 이름이 軒이며, 宋나라 사람이라고 했다. 一說(赤塚忠)에 文軒은 아름다운 장식이 있는 수레이므로 公文軒이란 ‘화려한 무늬로 치장된 수레인 文軒을 타고 다니며 富貴榮華를 누리는 사람’을 뜻하는 文軒公을 거꾸로 公文軒이라고 寓意를 담아 표현한 것이라 했는데 적절한 풀이라 할 수 있다.

* 右師: 春秋時代 宋나라의 官職名. 여기서는 右師로 있다가 刖刑을 받아 외발이 된 사람을 가리킨다.

* 惡乎介也: 介는 발꿈치를 베는 형벌인 刖과 通用하는 글자. 

 

曰: “天也, 非人也. 天之生是使獨也, 人之貌有與也. 以是知其天也, 非人也.” (천야 비인야 천지생시사독야 인지모유여야 이시지기천야 비인야) 

말하길(曰): “하늘이니(天也), 사람이 아니다(非人也). 하늘이(天之) 나를 낳을 때(生是) 외발로 만들었으니(使獨也), 사람의 모습에는(人之貌) 주어진 것이 있다(有與也). 이 때문에(以是) 그 하늘을 알면(知其天也), 시람이 아니다(非人也).”라고 했다. 

 

* 天之生是 使獨也: 처음 태어날 때는 두 다리였지만, 언젠가는 내 다리 하나가 잘리도록 한 것이 하늘의 뜻이라는 의미. 是는 右師가 스스로를 지칭하는 대명사이고 獨은 외발이란 뜻이다.

 

澤雉十步一啄, 百步一飮, 不蘄畜乎樊中. 神雖王, 不善也. (택치십보일탁 백보일음 불기축호번중 신수왕 불선야)

못가의 꿩이(澤雉) 열 걸음 만에 한 번 쪼아 먹고(十步一啄), 백 걸음 만에 한 번 물 마시지만(百步一飮), 새장에서(乎樊中) 길러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不蘄畜). 모습은 비록 아름답겠지만(神雖王),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不善也).

 

* 不蘄(기)畜(휵)乎樊中: 蘄는 바라다는 뜻. 樊은 새장[鳥籠].

* 神雖王不善也: 王은 長王의 뜻(郭象)으로 旺盛하다는 뜻. 새장 속에는 먹이가 충분하기 때문에 정신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神態]은 비록 왕성해지더라도 자유를 박탈당하고 사는 것은 새의 본성에 맞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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