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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 6-7] 맹손재는 실질이 없는데도 명성을 얻었는가?

by चक्रम् 2024.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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顏回問仲尼曰: "孟孫才, 其母死, 哭泣無涕, 中心不戚, 居喪不哀.(맹손재 기모사 곡읍불체 중심불척 거상불애) 無是三者, 以善處喪蓋魯國. 固有無其實而得其名者乎? 回壹怪之."(무시삼자 이선처거상개노국 고유무기실이득기명자호 회일괴지)

안회가(顏回) 중니에게 묻기를(問仲尼曰): "맹손재는(孟孫才), 그 어머니가 죽었을 때(其母死), 소리 내어 울었지만(哭泣) 눈물이 없었고(無涕), 마음속으로(中心) 슬퍼하지 않고(不戚), 상을 치르면서(居喪) 슬퍼하지 않았습니다(不哀). 이 세 가지가 없는데도(無是三者), 상을 잘 치른 것 때문에(以善處喪) 노나라를 덮었습니다(蓋魯國). 본래(固) 그 실질이 없는데도(無其實而) 그 명성을 얻는 것이(得其名者) 있습니까(乎)? 저는(回) 오로지(壹) 그것이 이상합니다(怪之)."라고 했다.

 

* 哭泣(곡읍): 소리 내어 슬피 욺.

 

仲尼曰: "夫孟孫氏盡之矣, 進於知矣. 唯簡之而不得, 夫已有所簡矣. 孟孫氏不知所以生, 不知所以死, 不知就先, 不知就後, 若化爲物, 以待其所不知之化已乎! 且方將化, 惡知不化哉? 方將不化, 惡知已化哉? 吾特與汝其夢未始覺者邪! 且彼有駭形而無損心, 有旦宅而無情死. 孟孫氏特覺, 人哭亦哭, 是自其所以乃. 且也, 相與吾之耳矣, 庸詎知吾所謂吾之乎? 且汝夢爲鳥而厲乎天, 夢爲魚而沒於淵, 不識今之言者, 其覺者乎, 夢者乎? 造適不及笑, 獻笑不及排, 安排而去化, 乃入於寥天一." 

중니가 말하길(仲尼曰): "저(夫) 맹손씨가(孟孫氏) 그것을 극진하게 했으니(盡之矣), <상례를> 아는 것에서(於知) 더 나아간 것이다(矣). 오로지(唯) 그것을 간략하게 했지만(簡之而) 그러지 못했으니(不得), 무릇(夫) 이미(已) 간소한 것이 있다(有所簡矣).

맹손씨가(孟孫氏) 태어난 까닭을(所以生) 알지 못하고(不知), 죽는 까닭을 알지 못하고(不知所以死), 앞서는 것을 알지 못하고(不知就先), 뒤처지는 것을 알지 못하고(不知就後), 만약(若) 변화하여(化) 물이 되어도(爲物, 以) 그 알지 못하는 변화를(其所不知之化) 기다릴 뿐이다(已乎)!

또(且) 막(方) 변화하려고 하면(將化), 어찌(惡) 변하지 않는 것을 알겠는가(知不化哉)? 막(方) 변화하지 않으려고 하면(將不化), 어찌(惡) 이미 변화한 것을 알겠는가(知已化哉)? 내가(吾) 다만(特) 너와 함께(與汝) 아마도(其) 꿈에서(夢) 처음부터 깨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겠는가(未始覺者邪)! 또(且) 저 사람에게(彼) 육체를 놀라게 하는 것이 있지만(有駭形而) 마음을 해치는 것이 없고(無損心), 집을 놀라게 하는 일이 있지만(有旦宅而) 정이 죽는 것은 없다(無情死).

맹손씨가(孟孫氏) 다만(特) 깨어 있지만(覺), 사람들이 곡하자(人哭) 또한 곡했으니(亦哭), 이것이(是) 스스로(自) 그가 따라한 것이다(其所以乃). 또한(且也), 서로 함께하는 것을(相與) 그것을 자신으로 여길 뿐이니(吾之耳矣), 어찌(庸詎) 내가(吾) 이른바(所謂) 나라고 여기는 것을(吾之) 알겠는가(乎)?

또(且) 너는 꿈에서(汝夢) 새가 되어(爲鳥而) 하늘로 날아오르고(厲乎天), 꿈에서(夢) 물고기가 되어(爲魚而) 연못으로 숨어 드니(沒於淵), 지금 말하는 사람이(今之言者), 그 깨어난 사람인가(其覺者乎), 꿈꾸는 사람인가(夢者乎) 알 수 없구나(不識). 잠시 흡족한 것이(造適) 웃는 것에는 미치지 못하고(不及笑), 드러난 웃음은(獻笑) 자연의 변화에 미치지 못하고(不及排), 자연의 변화를 편안히 여기고(安排而) 변화를 없앤다면(去化), 곧(乃) 고요한 하늘에 들어가(入於寥天) 하나가 될 것이다(一)."라고 했다. 

 

* 其夢未始覺(교)者邪: ‘其~邪’는 ‘아마도 ~일 것’이라는 뜻으로 ‘其~乎’, ‘其~與’와 같이 추측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 且也相與 吾之耳矣: 且也는 또한, 뿐만 아니라의 뜻. 〈人間世〉편에 이미 나왔다. 相與는 지금 함께하고 있는 자신의 신체를 지칭. 吾之는 자기 자신이라고 여긴다는 뜻이다.

* 庸詎知吾所謂吾之乎: 王先謙은 “내가 이른바 나라고 여기는 것이 과연 나인가, 아니면 내가 아닌가[吾所謂吾之 果爲吾乎 果非吾乎].”라고 풀이했다. 庸詎知는 어찌 알 수 있겠는가의 뜻으로 확신할 수 없다는 의미다.

* 造適 不及笑: 造는 造次의 造와 같이(赤塚忠) 잠시의 뜻이고 適은 適意(羅勉道)로 곧 마음에 꼭 맞음, 흡족함을 뜻한다. 笑는 소리 내어 웃는 것이다.

* 獻笑 不及排: 獻은 드러났다는 뜻으로 獻笑는 앞에 나온 不及笑의 笑를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 역시 웃음을 뜻한다. 排는 자연의 推移(郭象)로 여기서는 자연의 변화를 따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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