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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장자(莊子) 외편(外篇) 마제(馬蹄) 9-1] 자연 그대로의 본성에 맡겨 두어야 한다

by चक्रम् 2024.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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馬, 蹄可以踐霜雪, 毛可以禦風寒, 齕草飮水, 翹足而陸. 此馬之真性也.(마제가이천상설 모가이어풍한 흘초음수 교족이륙 차마지진성야) 雖有義臺·路寢, 無所用之.(수유의대노침 무소용지)

말은(馬), 발굽으로(蹄) 서리와 눈을 밟을 수있고(可以踐霜雪), 털로 바람과 추위를 막을 수 있고(毛可以禦風寒), 풀을 씹고(齕草) 물을 마시고(飮水), 발을 들어(翹足而) 뛸 수 있다(陸). 이것이(此) 말의(馬之) 참된 본성이다(真性也). 비록( 雖) 높은 대와(義臺) 큰 집이 있더라도(路寢), 쓸 곳이 없다(無所用之).

 

* 翹(교)足而陸: 翹는 蹻의 가차로 든다[擧]는 뜻이고, 陸은 馬坴의 가차로 뛰어다닌다는 뜻이다.

 

及至伯樂, 曰: "我善治馬."(급지백락왈 아선치마) 燒之剔之, 刻之雒之, 連之以羈馽, 編之以皁棧, 馬之死者十二三矣;(소지체지 각지락지 연지이기칩 편지이조잔 마지사자십이삼의) 飢之渴之, 馳之驟之, 整之齊之, 前有橛飾之患, 而後有鞭筴之威, 而馬之死者已過半矣.(기지갈지 치지취지 정지제지 전유궐식지환 이후유편책지위 이마지사자이과반의)

백락에 이르러(及至伯樂), 말하길(曰): "나는(我) 말을 잘 다룬다(善治馬)."라고 했다. <털을> 태우고(燒之) 깎고(剔之), <굽을> 깎고(刻之) 낙인을 찍고(雒之), 이어서(連之以) 굴레를 씌우고(羈) 다리를 묶고(馽), 줄줄이 묶어서(編之以) 구유와 마판에 두니(皁棧), 말 가운데(馬之) 죽은 것이(死者) 열에 둘셋에 이르고(十二三矣); 굶기고 목마르게 하며(飢之渴之), 달리고 뛰게 하고(馳之驟之), 정돈시키고 가지런하게 해서(整之齊之), 앞에(前) 가슴받이 장식과 재갈의 걱정거리가 있고(有橛飾之患, 而) 뒤로는(後) 채찍으로 때려대는 두려움이 있어서(有鞭筴之威, 而) 말 가운데 죽은 것이(馬之死者) 이미 반을 넘었다(已過半矣).

 

* 伯樂(백락): 《經典釋文》에서 陸德明은 “성은 孫이고 이름은 陽으로 말을 잘 부렸다. 石氏星經에 이르기를 伯樂은 하늘의 별 이름으로 天馬를 담당하는데 孫陽이 말을 잘 부렸기 때문에 그것을 이름으로 삼았다[姓 孫 名 陽 善馭馬 石氏星經云 伯樂 天星名 主典天馬 以孫陽善馭 故以爲名].”라고 했다.

* 編之以皁(조)棧: 編은 차례대로 묶어 놓다는 뜻, 皁는 말구유, 棧은 마판(馬板)이다. 마판은 나무판을 마구간 바닥에 깔아서 습기를 차단하는 것으로 馬床이라고도 한다(方勇‧陸永品).

 

陶者曰: "我善治埴, 圓者中規, 方者中矩."(도자왈 아선치식 원자중규 방자중구) 匠人曰: "我善治木, 曲者中鉤, 直者應繩."(장인왈 아선치목 곡자중구 직자응승) 夫埴·木之性, 豈欲中規矩鉤繩哉?(부식목지성 기욕중규구구승재) 然且世世稱之曰: "伯樂善治馬, 而陶·匠善治埴木."(연차세세칭지왈 백락선치마 이도장선치식목) 此亦治天下者之過也.(차역치천하자지과야) 

도공이 말하길(陶者曰): "나는(我) 찰흙을 잘 다스려서(善治埴), 둥근 것은(圓者) 그림쇠에 맞고(中規), 모난 것은 직각자에 맞게 한다(方者中矩)."라고 했다.

장인이 말하길(匠人曰): "나는 나무를 잘 다스려서(我善治木), 굽은 것은 갈고리에 맞고(曲者中鉤), 곧은 것은 먹줄에 맞는다(直者應繩)."라고 한다.

무릇(夫) 찰흙과 나무의 본성이(埴·木之性), 어찌 그림쇠와 직각자, 갈고리와 먹줄에 맞으려고 하겠는가(豈欲中規矩鉤繩哉)? 또한(然且) 대대로(世世) 그것을 칭송하여 말하길(稱之曰): "백락이 말을 잘 다뤘고(伯樂善治馬, 而) 도공과 장인이(陶·匠) 나무와 흙을 잘 다뤘다(善治埴木)."라고 한다.

이것은(此) 또한(亦)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의(治天下者之) 잘못이다(過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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