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77] 천지도 기유장궁(天之道 其猶張弓)
天之道, 其猶張弓與? 高者抑之, 下者舉之; 有餘者損之, 不足者補之. 天之道, 損有餘而補不足. 人之道則不然, 하늘의 도는(天之道), 아마(其) 활을 당기는 것과(張弓) 같은가(猶與)? 높은 것은(高者) 누르고(抑之), 낮은 것은 들어 올리고(下者舉之); 남음이 있는 것은(有餘者) 덜어내고(損之), 모자란 것은 보태준다(不足者補之). 하늘의 도는(天之道), 남는 것을 덜어내고(損有餘而) 모자란 것을 보태준다(補不足). 사람의 도는(人之道則) 그렇지 않으니(不然), 與天地合德, 乃能包之, 如天之道. 如人之量, 則各有其身, 不得相均, 如惟無身無私乎, 自然然後乃能與天地合德. 천지와(與天地) 덕을 합치하면(合德), 이에(乃) 끌어안을 수 있는 것이(能包之), 하늘의 도와 같다(如天之道). 만약(如) 사람의 역량..
2024. 10. 26.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76] 강대처하 유약처상(強大處下 柔弱處上)
人之生也柔弱, 其死也堅強. 萬物草木之生也柔脆, 其死也枯槁. 故堅強者死之徒, 柔弱者生之徒. 是以兵強則不勝,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人之生也) 부드럽고 약하지만(柔弱), 그가 죽었을 때는(其死也) 굳세고 강하다(堅強). 만물 가운데(萬物) 초목이 살아 있을 대는(草木之生也) 부드럽고 연약하지만(柔脆), 그 죽었을 때는(其死也) 야위고 파리하다(枯槁). 그러므로(故) 견고하고 강한 것은(堅強者) 죽음의 무리이고(死之徒), 부드럽고 약한 것은(柔弱者) 삶의 무리다(生之徒). 이 때문에(是以) 군대가 강하면(兵強則) 이기지 못하고(不勝), 強兵以暴於天下者, 物之所惡也, 故必不得勝. 군대를 강하게 해서(強兵以) 천하에 포악하게 하는 것은(暴於天下者), 사람들이(物之) 미워하는 것이고(所惡也), 그러므로(故) 반..
2024. 10. 26.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75] 백성은 윗사람을 따른다
民之饑, 以其上食稅之多, 是以饑. 民之難治, 以其上之有爲, 是以難治. 民之輕死, 以其求生之厚, 是以輕死. 夫唯無以生爲者, 是賢於貴生. 백성이 굶주리는 것은(民之饑), 그 윗사람이(其上) 세금으로 먹는 것이(食稅之) 많기(多) 때문이고(以), 이 때문에 굶주린다(是以饑). 백성을(民之)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難治), 그 윗사람이 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고(以其上之有爲), 이 때문에 다스리기 어렵다(是以難治). 백성이(民之) 죽음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輕死), 그 삶의 풍요로움을(其生之厚) 구하기 때문이고(以求), 이 때문에 죽음을 가벼이 여긴다(是以輕死). 무릇(夫) 오직(唯) 삶을 위함이 없는 것이(無以生爲者), 이것이(是) 삶을 귀하게 여기는 것보다(於貴生) 현명하다(賢). 言民之所以僻, 治之所以亂..
2024. 10. 26.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74] 상유사살자살(常有司殺者殺) / 늘 죽임을 담당하는 사람이 죽인다
民不畏死, 奈何以死懼之?(민불외사 내하이사구지) 若使民常畏死, 而為奇者, 吾得執而殺之, 孰敢? (약사민상외사 이위기자 오득집이살지 숙감)백성들이(民)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데(不畏死), 어찌(奈何) 죽이는 것으로(以死) 두렵게 만들겠는가(懼之)? 만약(若) 백성들로 하여금(使民) 늘(常) 죽음을 두려워하도록 만들고(畏死, 而) 기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為奇者), 내가(吾) 잡아서(得執而) 죽일 수 있으니(殺之), 누가 감히 하겠는가(孰敢)? 詭異亂群謂之奇也. 괴이하고 이상하게(詭異) 무리를 어지럽히는 것을(亂群) 기라고 한다(謂之奇也). 常有司殺者殺, 夫代司殺者殺, 是謂代大匠斲, 夫代大匠斲者, 希有不傷其手矣. 늘(常) 죽임을 담당하는 사람이 있어(有司殺者) 죽이고(殺), 무릇(夫) 죽임을 담당하는..
2024. 10. 26.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73]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疏而不失) / 하늘의 그물은 엉성하지만 놓치지 않는다
勇於敢則殺,(용어감즉살)과감하게 하는 것에(於敢) 용감하면(勇則) 죽고(殺), 必不得其死也. 반드시(必) 제대로 된 죽음을(제명에)(其死) 얻지 못한다(不得也). 勇於不敢則活.(용어불감즉활)과감하지 않은 것에 용감하면(勇於不敢則) 산다(活). 必齊命也. 반드시(必) 명을 온전하게 한다(齊命也). 此兩者, 或利或害.(차양자 혹리혹해)이 두 가지는(此兩者), 이롭기도 하고(或利) 해롭기도 하다(或害). 俱勇而所施者異, 利害不同, 故曰, 或利或害也. 모두(俱) 용감하면서도(勇而) 베푸는 것이(所施者) 다르고(異), 이해가(利害) 같지 않고(不同),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이롭기도 하고 해롭기도 하다고(或利或害也) 했다. 天之所惡, 孰知其故? 是以聖人猶難之.(천지소오 숙지지고 시이성인유난지)하늘..
2024. 10. 26.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72] 민불외위(民不畏威) / 백성이 통치자의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民不畏威, 則大威至.(민불외위 즉대위지) 無狎其所居, 無厭其所生.(무압기소거 무렵기소생)백성이(民)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不畏威, 則) 큰 위엄이 이른다(大威至). 그 살아가는 것을(其所居) 소홀히 여김이 없고(無狎), 그 채우지 않는 것을(其所生) 싫증냄이 없다(無厭). 淸靜無爲謂之居, 謙後不盈謂之生, 離其淸淨, 行其躁欲, 棄其謙後, 任其威權, 則物擾而民僻, 威不能復制民, 民不能堪其威, 則上下大潰矣, 天誅將至, 故曰, 民不畏威, 則大威至.無狎其所居, 無厭其所生, 言威力不可任也.고요하고(淸靜) 함이 없는 것을(無爲) 거라 하고(謂之居), 겸손하게 물러나(謙後) 채우지 않는 것을(不盈) 생이라 하고(謂之生), 그 청정함을 떠나(離其淸淨), 그 조급한 욕심을 행하고(行其躁欲), 그 겸손하게 물러남을 버..
2024. 10. 26.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70] 피갈회옥(被褐懷玉) / 갈옷을 입고 보옥을 품고 있다
吾言甚易知, 甚易行. 天下莫能知, 莫能行.(오언심이지 심이행 천하막능지 막능행)내 말은(吾言) 매우(甚) 쉽게 알 수 있고(易知), 매우(甚) 쉽게 행할 수 있다(易行). 천하에(天下) 누구도 알지 못하고(莫能知), 누구도 행하지 못한다(莫能行). 可不出戶窺牖而知, 故曰, 甚易知也. 無為而成, 故曰甚易行也. 惑於躁欲, 故曰, 莫之能知也. 迷於榮利, 故曰, 莫之能行也. 문을 나서지 않고(不出戶) 창밖을 보지 않아도(窺牖而) 알 수 있고(可知),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매우 쉽게 안다(甚易知也)고 한다. 하는 것이 없이(無為而) 이루고(成),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매우 쉽게 행할 수 있다(甚易行也)고 한다. 성급한 욕심에(於躁欲) 미혹되고(惑),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누구도 알지 못한다(莫之能知也..
2024. 10. 26.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69] 화막대어경적 (禍莫大於輕敵) / 재앙은 상대를 경시하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
用兵有言:(용병유언) "吾不敢為主而為客, 不敢進寸而退尺."(오불감위주이위객 불감진촌이퇴척) 용병술에(用兵) 이런 말이 있으니(有言): "내가(吾) 감히 주인디 되지 않고(不敢為主而) 손님이 되고(為客), 감히 한 치를 나아가지 않고(不敢進寸而) 한 자를 물러난다(退尺)."라고 했다. 彼遂不止. 저들은(彼) 마침내(遂) 그치지 않는다(不止). 是謂行無行, 攘無臂, 扔無敵,(시위행무행 양무비 잉무적) 이것을(是) 행군할 때(行) 행군한 것이 없고(無行), 소매를 걷어도(攘) 팔이 없고(無臂), 끌어당겨도(扔) 상대할 것이 없다고(無敵) 하니(謂), 行, 謂行陳也, 言以謙退哀慈, 不敢為物先, 用戰猶行無行, 攘無臂, 執無兵, 扔無敵也, 言無有與之抗也. 행은(行), 행진하는 것이니(謂行陳也), 겸손하고..
2024. 10. 26.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68] 선위사자불무(善為士者不武) / 고수는 자신을 뽐내지 않는다
善為士者不武(선위사자불무)남을 잘 부리는 사람은(善為士者) 무용을 뽐내지 않고(不武), 士, 卒之帥也.武,尚先陵人也.사는(士), 병졸을(卒之) 부린다(帥也). 무는(武), 앞서는 것을 숭상하고(尚先) 남을 업신여긴다(陵人也).善戰者不怒,(선전자불노)싸움을 잘하는 사람은(善戰者) 화내지 않고(不怒), 後而不先, 應而不唱, 故不在怒. 뒤에 있으면서(後而) 앞서지 않고(不先), 응하지만(應而) 주장하지 않고(不唱), 그러므로(故) 분노함에 있지 않는다(不在怒). 善勝敵者不與,(선승적자불여)적을 잘 이기는 사람은(善勝敵者) 함께 다투지 않고(不與), 不與爭也. 함께 다투지 않는다(不與爭也). 善用人者為之下, 是謂不爭之德, 是謂用人之力,(선용인자위지하 시위부쟁지덕 시위용인지력)남을 잘 쓰는 사람은(善用..
2024.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