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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외편(外篇) 천지(天地) 12-1] 하나에 통달하면 만사가 이루어진다 天地雖大, 其化均也;(천지수대 기화균야) 萬物雖多, 其治一也;(만물수다 기치일야) 人卒雖衆, 其主君也.(인졸수중 기주군야) 君原於德而成於天.(군원어덕이성어천)하늘과 땅이(天地) 비록(雖) 거대하지만(大), 그 변화는(其化) 같고(均也); 만물이 비록 많지만(萬物雖多), 그 다스림은 하나이고(其治一也); 사람이 비록 많지만(人卒雖衆), 그 주인은 임금이다(其主君也). 임금은(君) 덕에서 근원하고(原於德而) 하늘에서 이루어진다(成於天).  * 人卒(인졸): ‘爲人之卒者(남의 졸도가 된 자)’의 줄임말이다. 人主에 상대되는 말로 여기서는 바로 뒤의 主와 대비된다. 故曰: 玄古之君天下, 無爲也, 天德而已矣.(고왈 현고지군천하 무위야 천덕이이의) 以道觀言而天下之君正;(이도관언이천하지군정) 以道觀分而君臣之義明;(이.. 2024. 11. 27.
[장자(莊子) 외편(外篇) 재유(在宥) 11-6] 천도와 인도는 거리가 멀다 賤而不可不任者, 物也;(천이불가불임자 물야) 卑而不可不因者, 民也;(비이불가불인자 민야) 匿而不可不爲者, 事也;(닉이불가불위자 사야) 麤而不可不陳者, 法也;(추이불가부진자 법야) 遠而不可不居者, 義也;(원이불가불거자 의야) 親而不可不廣者, 仁也;(친이불가불광자 인야) 節而不可不積者, 禮也;(절이불가부적자 예야) 中而不可不高者, 德也;(중이불가불고자 덕야) 一而不可不易者, 道也;(일이불가불역자 도야) 神而不可不爲者, 天也.(신이불가불위자 천야)천하지만(賤而) 맡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不可不任者), 물이고(物)也; 낮지만(卑而) 따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이(不可不因者), 백성이고(民也); 번거롭지만(匿而)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不可不爲者), 일이고(事也); 거칠지만(麤而) 시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不.. 2024. 11. 26.
[장자(莊子) 외편(外篇) 재유(在宥) 11-5] 천지지우(天地之友) / 없음을 보는 사람은 천지의 벗이 된다 世俗之人, 皆喜人之同乎己而惡人之異於己也.(세속지인 개희인지동호기이오인지이어기야) 同於己而欲之, 異於己而不欲者, 以出乎衆爲心也.(동어기이욕지 이어기이불욕자 이출호중위심야) 夫以出乎衆爲心者, 曷常出乎衆哉?(부이출호중위심자 갈상출호중재)보통 사람들이(世俗之人), 모두(皆) 남이(人之) 자기와 같은 것을(同乎己) 좋아하고(喜而) 남이 자기와 다른 것을 싫어한다(惡人之異於己也). 자기와 같기를(同於己而) 바라고(欲之), 자기와 다르기를 바라지 않는 것은(異於己而不欲者), 여러 사람보다(乎衆) 낫기를(以出) 마음으로 삼기(바라기)(爲心) 때문이다(也). 무릇(夫) 여러 사람보다 낫기를 (以出乎衆) 바라는 사람이(爲心者), 어찌(曷) 늘(常) 여러 사람보다 뛰어날 수 있겠는가(出乎衆哉)?  * 同於己 而欲之: 而는 .. 2024. 11. 25.
[장자(莊子) 외편(外篇) 재유(在宥) 11-4] 운장동유(雲將東游) / 운장이 홍몽을 만나서 도를 듣다 雲將東游, 過扶搖之枝而適遭鴻蒙.(운장동유 과부요지지이적조홍몽) 鴻蒙方將拊脾雀躍而游.(홍몽방장부비작약이유)운장이(雲將) 동쪽으로(東) 놀러 가다가(游), 뽕나무 가지를(扶搖之枝) 지나며(過而) 마침(適) 홍몽을 만났다(遭鴻蒙). 홍몽은(鴻蒙) 막(方) 넓적다리를 치며(將拊脾) 껑충껑충 뛰면서(雀躍而) 놀았다(游).  * 扶搖(부요): 힘차게 움직여 일어남. ** 扶搖: 뽕나무, 扶桑이다. 바람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逍遙遊〉편 제1장의 扶搖는 회오리바람이고 여기의 扶搖는 扶桑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扶桑은 東海에 있는 巨大한 神木으로 《山海經》에 의하면 태양이 나오는 곳이라 한다.* 方將拊脾雀躍而遊: 拊는 치다는 뜻으로 成玄英은 친다[迫也]는 뜻으로 풀이했다. 脾는 넓적다리[髀]다. 雀躍은 작은 새처럼 경.. 2024. 11. 24.
[장자(莊子) 외편(外篇) 재유(在宥) 11-3] 지도지정(至道之精) / 광성자가 황제에게 지극한 도의 정수를 말하다 黃帝立爲天子十九年, 令行天下,(황제립위천자십구년 영행천하) 聞廣成子在於空同之上, 故往見之, 曰:(문광성자재어공동지상 고왕견지왈) “我聞吾子達於至道, 敢問至道之精.(아문오자달어지도 감문지도지정) 吾欲取天地之精, 以佐五穀, 以養民人.(오욕취천지지어 이좌오곡 이양민인) 吾又欲官陰陽以遂群生, 爲之奈何?”(오우욕관음양이수군생 위지내하)황제가(黃帝) 즉위하여(立) 천자가 되어(爲天子) 19년이 지나(十九年), 천하에(天下) 령이 시행되었는데(令行), 광성자가(廣成子) 공동산 위에 있다는 말을(在於空同之上) 들었고(聞), 그러므로(故) 찾아가 만나서 말하길(往見之, 曰): “나는(我) 그대가(吾子) 지극한 도에 이르렀다고(達於至道) 들었는데(聞), 감히(敢) 지극한 도의 정수를(至道之精) 묻습니다(問). 내가(吾) .. 2024. 11. 22.
[장자(莊子) 외편(外篇) 재유(在宥) 11-2] 절성기지 천하대치(絶聖棄知 天下大治) / 사람의 마음을 흔들지 말아라 崔瞿問於老聃曰: “不治天下, 安藏人心?”(최구문어노담왈 불치천하 안장인심) 老聃曰: “女愼, 無攖人心.(노담왈 여신무영인심) 人心排下而進上, 上下囚殺,(인심배하이진상 상하인살) 淖約柔乎剛强, 廉劌雕琢, 其熱焦火, 其寒凝冰, 其疾俯仰之間而再撫四海之外.(조약유호강강 염귀조탁 기열초화 기한응빙 기질부앙지간이재무사해지외)  其居也, 淵而靜; 其動也, 縣而天.(기거야 연이정 기동야 현이천) 僨驕而不可系者, 其唯人心乎!(분교이불가계자 기유인심호)최구가(崔瞿) 노담에게 묻기를(問於老聃曰): “천하를 다스리지 않으면(不治天下), 사람의 마음을(人心) 어찌(安) 착하게 할 수 있나요(藏)?”라고 했다.노담이 말하길(老聃曰): “너의 삼감으로(女愼), 사람의 마음을(人心) 어지럽히지 말아라(無攖). 사람의 마음은(人心) .. 2024. 11. 20.
[장자(莊子) 외편(外篇) 재유(在宥) 11-1] 재유천하(在宥天下) / 천하는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다 聞在宥天下, 不聞治天下也.(문재유천하 불문치천하야) 在之也者, 恐天下之淫其性也;(재지야자 공천하지음기성야) 宥之也者, 恐天下之遷其德也.(유지야자 공천하지천기덕야) 天下不淫其性, 不遷其德, 有治天下者哉?(천하불음기성 불천기덕 유치천하자재)천하를(天下) 그대로 둔다는 것은(在宥) 들어봤지만(聞), 천하를 다스린다는 것은(治天下) 듣지 못했다(不聞也). 그대로 두는 것은(在之也者), 천하가(天下之) 그 본성을 어지럽힐까(淫其性) 걱정해서이고(恐也); 놓아두는 것은(宥之也者), 천하가 그 덕을 옮길까 걱정해서이다(恐天下之遷其德也). 천하가(天下) 그 본성을 어지럽히지 않고(不淫其性), 그 덕을 옮기지 않으면(不遷其德), 천하를 다스리는 일이(治天下者) 있겠는가(有哉)?  * 在宥天下: 在는 成玄英이 “在는 있는.. 2024. 11. 19.
[장자(莊子) 외편(外篇) 거협(胠篋) 10-3] 인위적인 것이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子獨不知至德之世乎?(자독부지지덕지세호) 昔者容成氏·大庭氏·伯皇氏·中央氏·栗陸氏·驪畜氏·軒轅氏·赫胥氏·尊盧氏·祝融氏·伏羲氏·神農氏,(석자용성씨대정씨백황씨중앙씨율륙씨여축씨헌원씨혁서씨존로씨축융씨복희씨신농씨) 當是時也, 民結繩而用之, 甘其食, 美其服, 樂其俗, 安其居, 鄰國相望, 雞狗之音相聞, 民至老死而不相往來.(당시시야 민결승이용지 감기식 미기복 락기속 안기거 인국상망 계구지음상문 민지노사이불상왕래) 若此之時, 則至治已.(약차지시 즉지치이)그대는(子) 다만(獨) 지극한 덕의 세상을(至德之世) 알지 못하는가(不知乎)? 옛날(昔者) 용성씨, 대정씨, 백황씨, 중앙씨, 율륙씨, 여축씨, 헌원씨, 혁서씨, 존로씨, 축융씨, 복희씨, 신농씨가 있었는데(容成氏·大庭氏·伯皇氏·中央氏·栗陸氏·驪畜氏·軒轅氏·赫胥氏·尊盧氏·祝.. 2024. 11. 18.
[장자(莊子) 외편(外篇) 거협(胠篋) 10-2] 대교약졸(大巧若拙) / 큰 솜씨는 오히려 서툴게 보인다 故曰: "脣竭則齒寒, 魯酒薄而邯鄲圍, 聖人生而大盜起."(순갈즉치한 노주박이한단위 성인생이대도기) 掊擊聖人, 縱舍盜賊, 而天下始治矣.(배격성인 종사도적 이천하시치의) 夫川竭而谷虛, 丘夷而淵實.(부천갈이곡허 구이이연실) 聖人已死, 則大盜不起, 天下平而無故矣. 聖人不死, 大盜不止.(성인이사 즉대도불기 천하평이무고의 성인불사 대도부지)그러므로 말하길(故曰): "입술이 없어지면(脣竭則) 이빨이 시리고(齒寒), 노나라의 술이(魯酒) 맛없어서(薄而) 한단이(邯鄲) 포위되었고(圍), 성인이 나고(聖人生而) 큰 도둑이 일어났다(大盜起)."라고 했다.성인을 배격하고(掊擊聖人), 도적을 풀어놓아야(縱舍盜賊, 而) 천하가(天下) 비로소(始) 다스려진다(治矣). 무릇(夫) 천이 없어지면(川竭而) 곡이 비고(谷虛), 언덕이 무너.. 2024. 11. 17.
[장자(莊子) 외편(外篇) 거협(胠篋) 10-1] 성인이 천하를 해치는 것이 많다 將爲胠篋·探囊·發匱之盜而爲守備,(장위거협탐낭발궤지도이위수비) 則必攝緘·縢, 固扃·鐍, 此世俗之所謂知也. (즉필섭감등 고경휼 차세속지소위지야) 然而巨盜至, 則負匱·揭篋·擔囊而趨, 唯恐緘·縢·扃·鐍之不固也.(연이거도지 즉부궤걸협담낭이추 유공섬감경휼지불고야) 然則鄕之所謂知者, 不乃爲大盜積者也?(연즉향지소위지자 불내위대도적자야)작은 상자를 열고, 주머니를 뒤지고, 궤짝을 뜯는 도둑을(胠篋·探囊·發匱之盜) 장차 염려해서(將爲而) 지키고 방비하려면(爲守備, 則) 반드시(必) 끈이나 줄로 잡아매고(攝緘·縢), 빗장과 걸쇠를 단단히 해야 하니(固扃·鐍), 이것은(此) 세속에서(世俗之) 이른바(所謂) 지혜다(知也). 그렇지만(然而) 큰 도둑이(巨盜) 오면(至, 則) 궤짝을 지고(負匱), 상자를 들고(揭篋), 주머니를 메.. 2024.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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