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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관(無門關) 제 10칙 청세고빈(淸稅孤貧)] 외롭고 가난한 청세 曹山和尚, 因僧問云, 清稅孤貧, 乞師賑濟. 山云, 稅闍梨. 稅應諾. 山曰, 青原白家酒, 三盞喫了, 猶道 未沾唇. 조산화상이(曹山和尚), 어느 스님이(僧), 청산은(清稅) 외롭고 가난하니(孤貧), 스님께서(師) 도와주기를(賑濟) 바랍니다(乞)라고 물어 말한 것으로 인하여(因問云). 조산이 말하길(山云), 청세 스님(稅闍梨)이라고 했다. 청세가 '네'라고 답했다(稅應諾). 조산이 말하길(山曰) , 청원의(青原) 백씨 집안의 술을(白家酒), 석 잔이나(三盞) 마시고도(喫了), 오히려(猶) 입술도 적시지 않았다고(未沾唇) 말하는가(道)라고 했다. * 闍梨(도리): 제자(弟子)를 가르치고 제자(弟子)의 행위(行爲)를 바르게 지도(指導)하여 그 모범(模範)이 될 수 있는 승려(僧侶), 범어의 음차로 선문에서는 가벼.. 2024. 2. 17.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4] 아무리 퍼내 써도 차오르지 않는다 / 용지혹불영(用之或不盈) 道沖而用之或不盈, 淵兮似萬物之宗(도충이용지혹불영 연혜사이만물지종); 도는(道) 비었는데(沖而) 그것을 써도(用之) 혹(或) 차오르지 않는 듯하고(不盈), 그윽한 것이여(淵兮) 만물의 으뜸인 것 같구나(似萬物之宗); * 用之或不盈: 해석하면 '써도 차오르지 않는다'가 되지만 전체적인 문맥으로 보면 어색하다. 주석가들은 중국어에 반대 개념을 포함하는 뜻을 가진 글자가 있다는 것에 착안해서 '영盈'을 그 반대 개념인 '갈竭'이나 '진盡'으로 해석했다. 그러면 '아무리 써도 고갈되지 않는다'라는 뜻이 된다. 쏟아부어도 차오르지 않는 무한한 여백을 가진 것이라면 아무리 퍼내 써도 고갈되지 않을 것이다.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湛兮似或存.(좌기예 해기분 화기광 동기진 담혜사혹존) 그 날카로움을 무디게 .. 2024. 2. 14.
[무문관(無門關) 제9칙 대통지승불(大通智勝佛)] 부처는 부처가 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興陽讓和尚, 因僧問, 大通智勝佛, 十劫坐道場, 佛法不現前, 不得成佛道時如何. 讓曰, 其問甚諦當. 僧云, 既是坐道場, 為甚麼不得成佛道. 讓曰, 為伊不成佛. 흥양의(興陽) 청양화상이(讓和尚), 어느 승려가(僧), 대통지승불이(大通智勝佛), 십겁 동안(十劫) 도량에 앉았다가(坐道場), 불법이(佛法) 앞에 나타나지 않아서(不現前), 성불할 수 없었다고 하니(不得成佛) 이런 때는(道時) 어떠한가요(如何)르고 물은 것을 따라서(因問). 청양이 말하기를(讓曰), 그 질문이(其問) 매우(甚) 그럴듯하구나(諦當)라고 했다. 승려가 말하길(僧云), 이미(既是) 도량에 앉아 있었다면(坐道場), 어째서(為甚麼) 불도를 이룰 수 없을까요(不得成佛道)라고 했다. 청양이 말하길(讓曰), 그 사람이(伊) 부처를 이루지 않았기(不成佛.. 2024. 2. 12.
[무문관(無門關) 제8칙 해중조차(奚仲造車)] 해중의 수레 月庵和尚問僧, 奚仲造車一百輻, 拈卻兩頭, 去卻軸, 明甚麼邊事. 월암화상이(月庵和尚) 어느 스님에게 묻기를(問僧), 해중이(奚仲) 수레 백 대를 만들었지만(造車一百輻), 양 바퀴를 뽑아버리고(拈卻兩頭), 바퀴 축을 없애버린 것이(去卻軸), 어떤 일을 밝히려 했는가(明甚麼邊事)라고 했다. * 奚仲(해중)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수레를 발명한 사람이고 처음으로 말과 소를 이용해서 수레를 끈 사람이라고 한다. * 車一百輻: 輻은 원래 수레의 바큇살을 뜻하지만 '백 개의 바큇살을 가진 수레'라고 해석하면 어색하다. 輻을 수래의 개수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拈卻, 去卻: 卻은 동사의 움직임이 완전히 끝난 것을 나타내는 조사다. * 甚麼邊事: ' 甚麼'는 '무슨'이란 뜻의 구어다. '어떤 일' 정도로 해석.. 2024. 2. 10.
[무문관(無門關) 제7칙 조주세발(趙州洗鉢)] 조주의 발우 씻기 / 세발우거(洗缽盂去) 趙州因僧問, 某甲乍入叢林, 乞師指示. 州云, 喫粥了也未. 僧云, 喫粥了也. 州云, 洗缽盂去. 其僧有省. 조주가(趙州) 한 승려가(僧), 저는(某甲) 막(乍) 총림에 들어왔으니(入叢林), 스승의 가르침을 구합니다(乞師指示)라고 질문한(問) 것에 따라서(因). 조주가 말하길(州云), 죽은 먹었는가(喫粥了也未)라고 했다. 승이 말하길(僧云), 죽은 먹었습니다(喫粥了也)라고 했다. 조주가 말하길(州云), 발우를 씻거라(洗缽盂去)라고 했다. 그 승에게(其僧) 깨달음이 있었다(有省). * 某甲: '나'라는 일인칭 대명사의 겸칭 * 乍(사): '막 ~하고 난 뒤'라는 뜻을 가진 접속사다. * 叢林(총림): '잡목이 우거진 수풀'이란 뜻으로 수풀처럼 많은 사람이 모여 수행하는 도량을 뜻한다. * 了也未: '了'는 동사.. 2024. 2. 10.
[무문관(無門關) 제6칙 세존염화(世尊拈花)] 세존께서 꽃을 들다 世尊昔在靈山會上(세존석재영산회상), 拈花示眾(염화시중). 是時眾皆默然(시시중개묵연). 惟迦葉尊者(유가섭존자), 破顏微笑(파안미소). 世尊云(세존운), 吾有正法眼藏(오유정법안장), 涅槃妙心(열반묘심), 實相無相(실상무상), 微妙法門(미묘법문), 不立文字(불립문자), 教外別傳(교외별전), 付囑摩訶迦葉(부촉마하가섭). 세존께서(世尊) 옛날(昔) 영산회상에서(在靈山會上), 꽃을 들어 대중에게 보였다(拈花示眾). 이때(是時) 대중이 모두 말없이 있었다(眾皆默然). 오직(惟) 가섭존자가(迦葉尊者), 미소를 지었다(破顏微笑). 세존이 말하길(世尊云), 나에게(吾) 지혜의 눈으로 깨달은 비밀의 법(正法眼藏),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마음(涅槃妙心), 실상은 본래 상이 없다는(實相無相), 미묘한 법문이 있으니( 有微妙法.. 2024. 2. 10.
[무문관(無門關) 제5칙 향엄상수(香嚴上樹)] 향엄이 나무에 오르네 香嚴和尚云, 如人上樹(여인상수), 口啣樹枝(구함수지), 手不攀枝(수불반지), 腳不踏樹(각불답수), 樹下有人(수하유인), 問西來意(문서래의). 不對即違他所問(부대즉위타소문), 若對又喪身失命(약대우상신실명), 正恁麼時(정임마시), 作麼生對(작마생대). 향엄화상이 말하길(香嚴和尚云), 사람이(人) 나무에 올라(上樹), 입은(口) 나뭇가지를 물고(啣樹枝), 손은(手) 나뭇가지를 잡지 않고(不攀枝), 발은(腳) 나뭇가지를 딛지 않고(不踏樹), 나무 아래에(樹下) 한 사람이 있어(有人), 서쪽에서 온 뜻을(西來意) 묻는 것과 같다(如問). 대답하지 않는다면(不對即) 묻는 것에 어긋나고(違他所問), 만약(若) 대답한다면(對) 또(又) 몸을 잃고 목숨을 잃을 것이니(喪身失命), 바로(正) 이런 때는(恁麼時), 어떻게(.. 2024. 2. 9.
[무문관(無門關) 제4칙 호자무발(胡子無鬚)] 달마는 왜 수염이 없는가? 或庵曰, 西天胡子, 因甚無鬚. (혹암왈 서천호자 인심무발) 혹암이 말하길(或庵曰), 서천의 오랑캐는(西天胡子), 어째서(因甚) 수염이 없는가(無鬚)라고 했다. * 西天은 중국 사람들이 인도를 가리키는 말이고 '西天胡子'는 달마나 석가모니를 가리킨다. 여기서는 달마를 말했다. * 因甚은 ' 因甚麼'라고 쓰고 '왜, , 어째서'란 뜻을 가진 구어체 의문부사다. 【無門曰】 參須實參, 悟須實悟. 者箇胡子, 直須親見一回始得, 說親見, 早成兩箇. 【無門曰】 참구 하려면(參) 모름지기(須) 진실하게 참해야 하고(實參), 깨달으려면(悟) 모름지기(須) 진실하게 깨달아야 한다(實悟). 이(者箇) 오랑캐는(胡子), 한 번은(一回) 직접 만나봐야 하지만(直須親見始得), 만약(說) 직접 만난다면(親見), 벌서(早) 둘이 되어.. 2024. 2. 9.
[무문관(無門關) 제3칙 구지수지(俱胝竪指)] 구지가 손가락을 세우다 俱胝和尚, 凡有詰問, 唯舉一指. (구지화상 범유힐문 유거일지) 구지 화상은(俱胝和尚), 모든 질문에 대해(凡有詰問), 오직(唯) 손가락 하나를 들었다(舉一指). * 凡有: '凡'은 '대개'의 뜻이지만 여기서는 '凡有'가 숙어처럼 쓰였고 '모든 종류의 질문이 있으면'이란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 詰問(힐문): 따져 물음 後有童子, 因外人問, 和尚說何法要, 童子亦豎指頭. 나중에(後) 동자가 있었는데(有童子), 바깥사람이(外人), 화상이(和尚) 어떤 법을(何法要) 말하시는가(說)라고 물으니(問) 이에 따라(因), 동자도(童子) 또한(亦) 손가락을 세워 보였다(豎指頭). * 法要(법요): 부처의 가르침에 있어서 요긴(要緊)하고 주요(主要)한 점(點). * 因은 원인을 나타내는 접속사다. 胝聞, 遂以刃斷其指, .. 2024. 2. 9.
[무문관(無門關) 제2칙 백장야호(百丈野狐)] 백장과 들여우 / 누가 죄를 지었는가? 百丈和尚凡參次(백장화상상범참차), 有一老人(유일노인), 常隨眾聽法(상수중청법), 眾人退老人亦退(중인최노인역퇴), 忽一日不退(홀일일불퇴), 師遂問(사수문). 백장화상이(百丈和尚) 설법할 때마다(凡參次), 한 노인이 있어(有一老人), 늘(常) 대중을 따라(隨眾) 설법을 들었는데(聽法), 대중이 물러가면(眾人退) 노인도 또한(老人亦) 물러갔는데(退), 그런데(忽) 어느 날(一日) 물러가지 않았다.(不退). * 凡參: 凡은 보통 '대개'라고 해석하지만, 뒤에 '常'과 어울려 대개 보다는 '모든'으로 해석한다. 參은 학인이 스승을 뵙는 것을 말하고 여기서는 스승이 법당에 나와 설법문답하는 집회를 뜻한다. * 忽: 忽은 '생각지도 않게'라는 뜻으로 적당하게 번역할 수 있다. 師遂問, 面前立者復是何人. 老人云, 諾某..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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