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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관(無門關)

[무문관(無門關) 제5칙 향엄상수(香嚴上樹)] 향엄이 나무에 오르네

by चक्रम्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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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嚴和尚云, 如人上樹(여인상수), 口啣樹枝(구함수지), 手不攀枝(수불반지), 腳不踏樹(각불답수), 樹下有人(수하유인), 問西來意(문서래의). 不對即違他所問(부대즉위타소문), 若對又喪身失命(약대우상신실명), 正恁麼時(정임마시), 作麼生對(작마생대).

향엄화상이 말하길(香嚴和尚云), 사람이(人) 나무에 올라(上樹), 입은(口) 나뭇가지를 물고(啣樹枝), 손은(手) 나뭇가지를 잡지 않고(不攀枝), 발은(腳) 나뭇가지를 딛지 않고(不踏樹), 나무 아래에(樹下) 한 사람이 있어(有人), <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을(西來意) 묻는 것과 같다(問). 대답하지 않는다면(不對即) 묻는 것에 어긋나고(違他所問), 만약(若) 대답한다면(對) 또(又) <나무에서 떨어져> 몸을 잃고 목숨을 잃을 것이니(喪身失命), 바로(正) 이런 때는(恁麼時), 어떻게(作麼生) 대답해야 하는가(對).

 

* 不對即: '即'은 '곧, 금세'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則'과 통용되어 사용한 것이다. 

* 他所問: '他'는 자기와 대립하는 것을 말한 것이 아니라 3인칭 대명사로 '彼'라는 뜻이다. '所問'은 질문 그 자체를 말한다. 

* 恁麼는 '與麼'라고도 쓰며, 고어의 '如此'와 같은 뜻을 가진 당송시대의 구어다. 

* 作麼生은 '어떤가, 어떻게'라는 뜻을 가진 구어다. 

 

【無門曰】縱有懸河之辯, 總用不著, 說得一大藏教, 亦用不著. 若向者裏對得著, 活卻從前死路頭, 死卻從前活路頭. 其或未然, 直待當來問彌勒.

【無門曰】설령(縱) 도도하게 흐르는 물 같은 논리가 있더라도(有懸河之辯), 전혀(總) 쓰임이 도움이 안 되니(用不著), 대장경을(一大藏教) 말할 수 있더라도(), 또한(亦) 도움이 안 된다(用不著). 만약(若) 여기서(向者裏) 대답할 수 있다면(對得著), 이전의 죽었던 것을(從前死路頭) 살려버리고(活卻), 이전의 살았던 것을(從前活路頭) 죽여버릴 것이다(死卻). 그것이(其) 혹(或) 그렇지 못한다면(未然), 바로(直) 다음 세상을 기다려(待當來) 미륵에게 물어보아라(問彌勒).

 

* 懸河(현하): 도도하게 흐르는 냇물.

* 總用不著: '著'는 행동이 끝난 것을 나타내고 '~을 이루다'란 뜻인데 '不著'는 '도움이 안 된다, 제대로 안 된다'란 뜻이다. '總'은 다음 用不著 전체를 강조하는 부사로 '전혀'란 뜻이다.

* 活卻: '卻'은 동사의 역할이 끝났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 버리다' 정도의 뜻이다. 여기서는 '(완전히) 살려 버리면'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頌曰】香嚴真杜撰, 惡毒無盡限. 啞卻衲僧口, 通身迸鬼眼.

【頌曰】향엄은(香嚴) 참으로(真) 터무니없는 사람이고(杜撰), 악독하기에(惡毒) 끝이 다함이 없네(無盡限). 납승의 입을(衲僧口) 막아버리고(啞卻), 온몸에(通身) 귀신의 눈이 번득이게 한다(迸鬼眼).

 

* 杜撰(두찬): 저술()에 전거()나 출처()가 확실(確實) 하지確實 않은 문자()를 쓰거나 오류()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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