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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관(無門關)

[무문관(無門關) 제3칙 구지수지(俱胝竪指)] 구지가 손가락을 세우다

by चक्रम्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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俱胝和尚, 凡有詰問, 唯舉一指. (구지화상 범유힐문 유거일지)

구지 화상은(俱胝和尚), 모든 <종류의> 질문에 대해(凡有詰問), 오직(唯) 손가락 하나를 들었다(舉一指).

 

凡有: '凡'은 '대개'의 뜻이지만 여기서는 '凡有'가 숙어처럼 쓰였고 '모든 종류의 질문이 있으면'이란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 詰問(힐문): 따져 물음

 

後有童子, 因外人問, 和尚說何法要, 童子亦豎指頭. 

나중에(後) 동자가 있었는데(有童子), 바깥사람이(外人), 화상이(和尚) 어떤 법을(何法要) 말하시는가(說)라고 물으니(問) 이에 따라(因), 동자도(童子) 또한(亦) 손가락을 세워 보였다(豎指頭).

 

法要(법요): 부처의 가르침에 있어서 요긴(要緊)하고 주요(主要)한 점().

因은 원인을 나타내는 접속사다. 

 

胝聞, 遂以刃斷其指, 童子負痛號哭而去, 胝復召之. 童子迴首, 胝卻豎起指. 童子忽然領悟. 

구지가 <소문을> 듣고(胝聞), 마침내(遂) 칼로(以刃) 그(동자의) 손가락을 자르니(斷其指), 동자가(童子) 통증에(負痛) 울며(號哭而) 도망가는데(去), 구지가(胝) 다시 동자를 불렀다(復召之). 동자가 고개를 돌리자(童子迴首), 구지가(胝) 이번에는(반대로)(卻) 손가락을 세워 보였다(豎起指). 동자가(童子) 문득 깨달았다(忽然領悟). 

 

* 領悟(영오): 깨달아 앎

 

胝將順世, 謂眾曰, 吾得天龍一指頭禪, 一生受用不盡, 言訖示滅. 

구지가(胝) 죽으려 할 때(將順世), 대중에게 말하길(謂眾曰), 내가(吾) 천룡스님의(天龍) 한 손가락 선을 얻어( 一指頭禪), 일생 동안(一生) 쓰고도 다하지 못했다(受用不盡)라고 하고, 말이 끝나자(言訖) 입적했다(示滅). 

 

* 順世(순세): 중의 죽음을 이르는 말.

* 示滅(시멸): 중생(衆生)이 도()를 닦지 않으므로 중생(衆生)을 위()하여 석가(釋迦)가 돌아간 사실(事實).

 

【無門曰】俱胝并童子悟處, 不在指頭上. 若向者裏見得, 天龍同俱胝并童子, 與自己一串穿卻.

【無門曰】구지와 동자가(俱胝并童子) 깨달은 곳은(悟處), 손가락에 위에 있지 않다(不在指頭上). 만약(若) 여기서(向者裏) 알 수 있다면(見得), 천룡과 구지, 동자가(天龍同俱胝并童子), 자기와 더불어(與自己) 한 꼬치에 꿰뚫릴 것이다(一串穿卻).

 

* 一串穿卻: '卻'은 '~해버리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조사다. 

 

【頌曰】俱胝鈍置老天龍, 利刃單提勘小童. 巨靈抬手無多子, 分破華山千萬重.

【頌曰】구지가(俱胝) 늙은 천룡을(老天龍) 바보 취급하고(鈍置), 날카로운 칼을(利刃) 내걸어(提) 동자를 시험했네(勘小童). 거령산(巨靈) 아무렇지 않게 손을 들어(抬手無多子), 화산 천만 겹을 쪼개버렸네(分破華山千萬重).

 

* : '한 번 척하고 내걸다'란 뜻이고, '勘'는 '시험하다'란 뜻이다.

* 無多子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아무런 조작도 없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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