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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관(無門關)

[무문관(無門關) 제6칙 세존염화(世尊拈花)] 세존께서 꽃을 들다

by चक्रम् 2024.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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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尊昔在靈山會上(세존석재영산회상), 拈花示眾(염화시중). 是時眾皆默然(시시중개묵연). 惟迦葉尊者(유가섭존자), 破顏微笑(파안미소). 世尊云(세존운), 吾有正法眼藏(오유정법안장), 涅槃妙心(열반묘심), 實相無相(실상무상), 微妙法門(미묘법문), 不立文字(불립문자), 教外別傳(교외별전), 付囑摩訶迦葉(부촉마하가섭).

세존께서(世尊) 옛날(昔) 영산회상에서(在靈山會上), 꽃을 들어 대중에게 보였다(拈花示眾). 이때(是時) 대중이 모두 말없이 있었다(眾皆默然). 오직(惟) 가섭존자가(迦葉尊者), 미소를 지었다(破顏微笑). 세존이 말하길(世尊云), 나에게(吾) 지혜의 눈으로 깨달은 비밀의 법(正法眼藏),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마음(涅槃妙心), 실상은 본래 상이 없다는(實相無相), 미묘한 법문이 있으니( 微妙法門), 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별전으로(教外別傳), 마하가섭에게 건네어 부탁한다(付囑摩訶迦葉)라고 했다.

 

* 在靈山會: '在'는 '~으로 존재한다'라는 동사지만 나중에는 '~에서'라는 장소를 나타내는 전치사로 변했다. '靈山會'는 '영취산에서 있던 집회'라는 뜻이다. '上'은 명사 뒤에서 장소(주변, 가운데 등)를 나타낸다. 

* 默然(묵연): 입을 다문 채 말없이 잠잠(潛潛)한 꼴.

* 正法眼藏(정법안장): 진리를 볼 수 있는 지혜의 눈 (正法眼)으로 깨달은 비밀의 법 (藏)이란 뜻. 다시 말해 진리에 대한 바른 안목과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지극한 묘리 (妙理). 좀 더 쉽게 이야기하면 진리를 볼 수 있는 지혜의 눈으로 깨달은 비밀의 안목( 眼目)을 간직하고 있음을 뜻하며, 정법묘심 (正法妙心) 또는 열반묘심 (涅槃妙心)이라고도 말함.

 

【無門曰】黃面瞿曇, 傍若無人, 壓良為賤, 懸羊頭賣狗肉. 將謂多少奇特, 只如當時大眾都笑, 正法眼藏作麼生傳. 設使迦葉不笑, 正法眼藏又作麼生傳. 若道正法眼藏有傳授, 黃面老子, 誑謼閭閻, 若道無傳授, 為甚麼獨許迦葉.

【無門曰】누런 얼굴을 가진 석가가(黃面瞿曇), 주변에(傍) 사람이 없는 것처럼(若無人), 양민을 억눌러(壓良) 천민으로 만들고(為賤), 양머리를 걸고(懸羊頭) 개고기를 팔았다(賣狗肉). 얼마나 별난 것을(多少奇特) 말했다고 하지만(將謂), 단지(只) 만약(如) 당시 대중이(當時大眾) 모두 웃었다면(都笑), 정법안장을(正法眼藏) 어찌(作麼生) 전했을 것인가(傳). 만약(設使) 가섭이 웃지 않았더라면(迦葉不笑), 정법안장을(正法眼藏) 또(又) 어찌 전했겠는가(作麼生傳). 만약(若) 정법안장에(正法眼藏) 전수가 있다고 말한다면(有傳授), 누런 얼굴의 늙은이가(黃面老子), 사람을 속인 것이고(誑謼閭閻), 만약(若) 전수가 없다고 말한다면(道無傳授), 무엇 때문에(為甚麼) 오직(獨) 가섭만을 인가했는가(許迦葉).

 

* 瞿曇(구담): 1. 사라드바트라고 하는 옛 선인(仙人)의 이름으로, 석가족(釋迦族)의 조상(祖上), 2. 도를 닦아 이루기 전의 석가(釋迦)를 이르는 말.

* 奇特(기특): 말이나 행동(行動)이 기특(奇特)하고 특별(特別)함.

* 只如: '如' '~에 이르러' 정도의 뜻을 나타내는 접속사로 '只(다만)'라는 강조하는 부사가 붙었다.

* 作麼生은 '如何'라는 의문사의 구어다. 

* 閭閻(여염): '시골의 문'이란 뜻에서 '시골 사람들, 서민'이란 뜻으로 변했다.

 

【頌曰】拈起花來, 尾巴已露. 迦葉破顏, 人天罔措.  

【頌曰】꽃을 들어 올렸을 때(拈起花來), 꼬리가(尾巴) 이미 드러났네(已露). 가섭이 미소 지었지만(迦葉破顏), 사람들은(人天) 어찌할 수 없었네(罔措).  

 

* 拈起花來: '拈起'는 '들다'란 뜻의 복합동사이고, '來'는 동작이 말하는 사람 쪽으로 향하는 것을 나타내는 보조사다. 

* 人天은 인간계와 천상계란 뜻으로 세존의 설법을 듣던 대중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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