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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관(無門關)

[무문관(無門關) 제1칙 조주무자(趙州無字)]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 구자환유불성야무(狗子還有佛性也無)

by चक्रम् 202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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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州和尚, 因僧問, 狗子還有佛性也無. 州云, 無. (조주화상 인승문 구자환유불성야무 주운 무)

조주 화상은(趙州和尚), 어느 스님이 묻기를(僧問), 개에게도(狗子) 또한(還) 불성이 있나요(有佛性也無)라고 했기 때문에(因). 조주가 말하길(州云), 없다(無)라고 했다.

 

因僧問, 狗子還有佛性也無

 - ' 因'은 원인을 나타내는 접속사이고 ' 僧'이 주어, '問'이 술어 '狗子還有佛性也無'가 목적절이 된다.

 - '還'은 "그런데도 더욱, 역시"의 뜻으로 “개에게도 역시”란 뜻을 보여주는 부사이다.

 - ' ~也無'는 그저 "무엇입니까"라는 의문의 어투를 나타내는 문장 끝의 조사다. 어원적으로는 '있는가 또는 없는가'라는 뜻이지만 이 시대에는 단순히 고어의 '~乎(~인가)'처럼 쓰였다. 

 

【無門曰】參禪須透祖師關, 妙悟要窮心路絕. 祖關不透, 心路不絕, 盡是依草附木精靈.

참선은(參禪) 모름지기(須) 조사의 관문을(祖師關) 뚫어야 하니(透), 오묘한 깨우침은(妙悟) 마음의 길이 끊어지는 것을(心路絕) 궁리하는 것이 필요하다(要窮). 조사의 관문을(祖關) 뚫지 못하고(不透), 마음의 길이(心路) 끊어지지 않으면(不絕), 모두(盡) 풀에 의지하고(依草) 나무에 붙은(附木) 정령일 뿐이다(精靈).

 

* ' 須'와 '要'는 모두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뜻이다. 화자(말하는 사람)의 必要性의 인정을 나타내는 조동사이다. 따라서 '透'와 '窮'이라는 동작을 나타내는 동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 여기서의 '是'는 "그것이......이다"('그것이'라고 앞부분을 받아서 '~이다'라는 술어가 된다. 지시사 + 동사)라는 고전적인 본래의 뜻으로 쓰였다고 볼 수 있다.

 

且道, 如何是祖師關. 只者一箇無字, 乃宗門一關也. 遂目之曰禪宗無門關. 透得過者, 非但親見趙州, 便可與歷代祖師, 把手共行, 眉毛相結, 同一眼見, 同一耳聞, 豈不慶快.

우선 말해보면(且道), 무엇이(如何) 조사의 관문인가(是祖師關). 단지(只) 이 한 개의(者一箇) 무란 글자가(無字), 곧(乃) 종문의 한 관문이다(宗門一關也). 그래서(遂) 이것을 가리켜(目之) 선종 무문관이라고 한다(曰禪宗無門關). <이것을> 뚫고 들어간 사람은(透得過者), 다만(但) 조주를 직접 보는 것만이 아니라(親見趙州), 곧(便) 역대 조사와 함께 하고(可與歷代祖師), 손을 잡고(把手) 함께 다니며(共行), 눈썹을 비비고(眉毛廝結), 같은 눈으로 보고(同一眼見), 같은 귀로 들으니(同一耳聞), 어찌 유쾌하지 않겠는가(豈不慶快).

 

只者: 只는 "다만 그것뿐”이라는 뜻을 보여주는 부사이고, 는 "이것"이라는 근칭 지시사다.

目之: 目은 '이름하여', '가리켜서'라고 해석하고  之는 "이것"의 뜻을 가진 지시사다. 

* '透得過'는 '透過'라는 복합동사에 가능의 뜻을 나타내는 조사 '~得'(가능보어) 이 비집고 들어간 것이다.

* '非但~便~'은 '다만 ~인 것뿐 아니라, 즉~하다'로 해석되는 영어의 “not only but also”에 해당하는 추가식의 문장이다.

* 眉毛相 古語로 상대와 친밀한 관계임을 나타낸다.

 

莫有要透關底麼. 將三百六十骨節, 八萬四千毫竅, 通身起箇疑團, 參箇無字. 晝夜提撕, 莫作虛無會, 莫作有無會, 如吞了箇熱鐵丸, 相似吐又吐不出. 蕩盡從前惡知惡覺, 久久純熟, 自然內外打成一片.

이 관문을 뚫는 것이 필요한(要透關底) 사람이 없는가(莫有麼). 360개의 뼈마디와(將三百六十骨節), 8만 4천 개의 털구멍을 가지고(八萬四千毫竅), 온몸으로(通身) 한 개의(箇) 의심 덩어리를(疑團) 일으켜(起), 하나의(箇) 무란 글자를(無字) 참구하라(參). 밤낮으로 내걸어(晝夜提撕), 비고 없다는 이해를(虛無會) 짓지 말고(莫作), 있고 없다는 이해를(有無會) 짓지 말고(莫作), 한 개의 뜨거운 쇠구슬을(箇熱鐵丸) 삼켜버린 것처럼(如吞了, 相似) 토하고(吐) 또 토해도(又吐) 나오지 않는다(不出). 이전의(從前) 잘못된 지식과 이해를(惡知惡覺) 말끔히 털어버리고(蕩盡), 오래도록(久久) 잘 익히면(純熟), 저절로(自然) 안과 밖이(內外) 한 덩어리를 이룰 것이다(打成一片).

 

* '莫有~麼'는 “~은 없는가"라는 뜻이다. '麼'는 古語의 '乎'처럼 의문의 어투를 나타내는 文末 조사다.

要透關底: '底' 본래 “~의~"란 뜻을 가진 접속사다. 나중에는 아래의 체언이 생략되어 "~의 것"이란 뜻이 되었다. 

將三百六十骨節: '將'은 古詞의 「以~」와 같은 것으로 道具.手段을 나타내는 전치사다.

* 骨節(골절), 關節(관절)은  뼈와 뼈를 결합(結合)하는 부분(部分)을 말한다.

提撕: '提'는 보통은 "가르쳐 이끌다”는 뜻이나 여기서는'提'도 '撕'도 모두  "문제로서 내걸다"라는 뜻이다.

* ' 如~相似'는 고어의 '如' 한 글자와 같은 뜻으로 구어적 표현이고, '吞了'는 삼킨다는 동작의 완료를 나타낸다. '了'는 완료 조사다. 

蕩盡(탕진): (재물(財物) 따위를) 죄다 써서 없애 버리는 것.

打成(타성): '打'는 「成」이라는 행위를 나타내는 동사의 뜻을 강조하는 접두사. 다음의 나오는 「打發」의 '打'도 같은 것으로, 따라서 '發'은 행위동사로서 현상동사가 아니다.

 

如啞子得夢, 只許自知, 驀然打發, 驚天動地, 如奪得關將軍大刀入手, 逢佛殺佛, 逢祖殺祖, 於生死岸頭得大自在, 向六道四生中, 遊戲三昧. 且作麼生提撕. 盡平生氣力, 舉箇無字. 若不間斷, 好似法燭, 一點便著. 

마치(如) 벙어리가 꿈을 꾼 것처럼(啞子得夢), 단지(只許) 자기만 알고(自知), 갑자기(驀然) 드러나면(打發),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진동시켜(驚天動地), 관운장의 큰 칼을(關將軍大刀) 빼앗아(奪得) 손에 든 것처럼(如入手),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逢佛殺佛),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逢祖殺祖), 생사의 언저리에서(於生死岸頭) 대자재(큰 자유)를 얻어(得大自在), 육도사생(중생살이) 가운데서도(向六道四生中), 삼매를 즐긴다(遊戲三昧). 우선은(且) 무엇을(어떻게)(作麼生) 들고 있을 것인가(提撕). 평생의 기력을 다해서(盡平生氣力), 한 개의 무자를 들어라(舉箇無字). 만약(若) 끊어지지 않는다면(不間斷), 법의 촛불이(法燭), 한 점만 불어도(一點) 확 드러나는 것과(便著) 같을 것이다(好似). 

 

* '於' 와 '向'은 모두 장소를 나타내는 전치사다. '向'은 처음은 방향을 나타내는 전치사였으나 나중에는 단지 장소를 나타내는 전치사로서 사용하게 되었다.

* 作麼生: 고어의 '如何'에 해당하는 구어적 표현이다.

* 好似: '꼭 닮았다, 그야말로 똑같다'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頌曰】狗子佛性, 全提正令. 纔涉有無, 喪身失命.

頌曰】개의 불성은(狗子佛性), 바른 명령(불법)을(正令) 온전히 드러냈다(全提). 겨우(纔) 유무로 건넌다면(涉有無), 몸을 잃고 목숨을 잃는다(喪身失命).

 

* 纔: '겨우'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하는 듯 마는 듯' 또는 '~을 막 하고 나서'라고 해석한다는 주장도 있다.

 

<출처: 선어록 읽는 법, 출원용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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