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81] 신언불미 미언불신(信言不美 美言不信)
信言不美,(신언불미)믿음직스러운 말은(信言) 아름답지 않고(不美), 實在質也. 실질은(實) 바탕에 있다(在質也). 美言不信.(미언불신)아름다운 말은(美言) 믿음직스럽지 않다(不信). 本在樸也. 근본은 질박함에 있다(本在樸也). 善者不辯, 辯者不善. 知者不博,(선자불변 변자불선 지자불박)선한 사람은(善者) 말을 잘하지 못하고(不辯), 말을 잘하는 사람은 선하지 않다(辯者不善). 지혜로운 사람은(知者) 넓지 못하고(不博), 極在一也. 궁극은(極) 하나에 있다(在一也). 博者不知. 聖人不積,(박자부지 성인부적)넓은 사람은(博者) 지혜롭지 못하다(不知). 성인은(聖人) 쌓아두지 않고(不積), 無私自有, 唯善是與, 任物而已. 자기가 가진 것을(自有) 사사로이 하지 않고(無私), 오로지(唯) 선..
2024. 10. 27.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80] 소국과민(小國寡民) / 구하고 바라는 것이 없도록 하라
小國寡民.(소국과민)나라를 작게 하고(小國) 백성을 적게 하라(寡民). 國既小, 民又寡, 尚可使反古, 況國大民眾乎, 故舉小國而言也. 나라가(國) 이미 작으면(既小), 백성도(民) 또한 적고(又寡), 오히려(尚) 옛날로 돌아가도록 하는데(可使反古), 하물며(況) 나라가 크고(國大) 백성이 많은 것은(民眾乎) 어떻겠는가, 그러므로(故) 작은 나라를 들어(舉小國而) 말한 것이다(言也). 使有什伯之器而不用,(사유십백지기이불용)열 개 백 개의 기물이 있더라도(有什伯之器而) 쓰이지 않도록 하고(使不用), 言使民雖有什伯之器而無所用, 何患不足也. 使民重死而不遠徙.(사민중사이불원사)백성들로 하여금(使民) 죽음을 중히 여기고(重死而) 멀리 옮기지 않도록 하라(不遠徙). 使民不用, 惟身是寶, 不貪貨賂, 故各安..
2024. 10. 27.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79] 천도무친(天道無親) / 천도는 늘 선인과 함께 한다
和大怨, 必有餘怨,(화대원 필유여원)큰 원망을(大怨) 풀어주어도(和), 반드시(必) 남은 원망이 있고(有餘怨), 不明理其契以致大怨已至而德和之, 其傷不復, 故有餘怨也. 그 계약을(其契) 밝게 다스리지 못해서(不明理以) 큰 원망에 이르렀을 뿐인데(致大怨已至而) 덕으로(德) 그것을 풀어주면(和之), 그 상처가(其傷) 회복되지 않고(不復), 그러므로(故) 남은 원망이 있다(有餘怨也). 安可以為善? 是以聖人執左契,(안가이위선 시이성인집좌계)어찌(安) 선을 행할 수 있겠는가(可以為善)? 이 때문에(是以) 성인은(聖人) 좌계를 잡고(執左契), * 左契(좌계): 둘로 나눈 부신(符信)의 왼쪽의 것 하나를 자기(自己) 손에 두어 좌계로 하고, 다른 것을 상대방(相對方)에게 주어 우계(右契)로 함. 左契防怨之所..
2024. 10. 27.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78] 약지승강 유지승강(弱之勝強 柔之勝剛)
天下莫柔弱於水, 而攻堅強者莫之能勝, 其無以易之.(천하막유약어수 이공견강자막지능승 기무이역지)천하에서(天下) 무엇도(莫) 물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없고(柔弱於水, 而) 견고하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 것은(攻堅強者) 무엇도(莫之) 이길 수 있는 것이 없고(能勝), 그(其) 그것을 바꿀(대신할) 수 없다(無以易之). 以, 用也. 其謂水也, 言用水之柔弱無物, 可以易之也. 이는 쓰임이다(以, 用也). 그것은(其) 물을 말하니(謂水也), 물의 부드러움과 약함을 쓰면(用水之柔弱) 무엇도(物), 바꿀 수 있는 것이(可以易之) 없다(無)는 말이다(言也). 弱之勝強, 柔之勝剛, 天下莫不知莫能行. 是以聖人云: "受國之垢, 是謂社稷主; 受國不祥, 是為天下王." 正言若反. 약한 것이(弱之) 강한 것을 이기고(勝強), 부드..
2024. 10. 27.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77] 천지도 기유장궁(天之道 其猶張弓)
天之道, 其猶張弓與? 高者抑之, 下者舉之; 有餘者損之, 不足者補之. 天之道, 損有餘而補不足. 人之道則不然, 하늘의 도는(天之道), 아마(其) 활을 당기는 것과(張弓) 같은가(猶與)? 높은 것은(高者) 누르고(抑之), 낮은 것은 들어 올리고(下者舉之); 남음이 있는 것은(有餘者) 덜어내고(損之), 모자란 것은 보태준다(不足者補之). 하늘의 도는(天之道), 남는 것을 덜어내고(損有餘而) 모자란 것을 보태준다(補不足). 사람의 도는(人之道則) 그렇지 않으니(不然), 與天地合德, 乃能包之, 如天之道. 如人之量, 則各有其身, 不得相均, 如惟無身無私乎, 自然然後乃能與天地合德. 천지와(與天地) 덕을 합치하면(合德), 이에(乃) 끌어안을 수 있는 것이(能包之), 하늘의 도와 같다(如天之道). 만약(如) 사람의 역량..
2024. 10. 26.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76] 강대처하 유약처상(強大處下 柔弱處上)
人之生也柔弱, 其死也堅強. 萬物草木之生也柔脆, 其死也枯槁. 故堅強者死之徒, 柔弱者生之徒. 是以兵強則不勝,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人之生也) 부드럽고 약하지만(柔弱), 그가 죽었을 때는(其死也) 굳세고 강하다(堅強). 만물 가운데(萬物) 초목이 살아 있을 대는(草木之生也) 부드럽고 연약하지만(柔脆), 그 죽었을 때는(其死也) 야위고 파리하다(枯槁). 그러므로(故) 견고하고 강한 것은(堅強者) 죽음의 무리이고(死之徒), 부드럽고 약한 것은(柔弱者) 삶의 무리다(生之徒). 이 때문에(是以) 군대가 강하면(兵強則) 이기지 못하고(不勝), 強兵以暴於天下者, 物之所惡也, 故必不得勝. 군대를 강하게 해서(強兵以) 천하에 포악하게 하는 것은(暴於天下者), 사람들이(物之) 미워하는 것이고(所惡也), 그러므로(故) 반..
2024. 10. 26.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75] 백성은 윗사람을 따른다
民之饑, 以其上食稅之多, 是以饑. 民之難治, 以其上之有爲, 是以難治. 民之輕死, 以其求生之厚, 是以輕死. 夫唯無以生爲者, 是賢於貴生. 백성이 굶주리는 것은(民之饑), 그 윗사람이(其上) 세금으로 먹는 것이(食稅之) 많기(多) 때문이고(以), 이 때문에 굶주린다(是以饑). 백성을(民之)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難治), 그 윗사람이 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고(以其上之有爲), 이 때문에 다스리기 어렵다(是以難治). 백성이(民之) 죽음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輕死), 그 삶의 풍요로움을(其生之厚) 구하기 때문이고(以求), 이 때문에 죽음을 가벼이 여긴다(是以輕死). 무릇(夫) 오직(唯) 삶을 위함이 없는 것이(無以生爲者), 이것이(是) 삶을 귀하게 여기는 것보다(於貴生) 현명하다(賢). 言民之所以僻, 治之所以亂..
2024. 10. 26.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74] 상유사살자살(常有司殺者殺) / 늘 죽임을 담당하는 사람이 죽인다
民不畏死, 奈何以死懼之?(민불외사 내하이사구지) 若使民常畏死, 而為奇者, 吾得執而殺之, 孰敢? (약사민상외사 이위기자 오득집이살지 숙감)백성들이(民)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데(不畏死), 어찌(奈何) 죽이는 것으로(以死) 두렵게 만들겠는가(懼之)? 만약(若) 백성들로 하여금(使民) 늘(常) 죽음을 두려워하도록 만들고(畏死, 而) 기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為奇者), 내가(吾) 잡아서(得執而) 죽일 수 있으니(殺之), 누가 감히 하겠는가(孰敢)? 詭異亂群謂之奇也. 괴이하고 이상하게(詭異) 무리를 어지럽히는 것을(亂群) 기라고 한다(謂之奇也). 常有司殺者殺, 夫代司殺者殺, 是謂代大匠斲, 夫代大匠斲者, 希有不傷其手矣. 늘(常) 죽임을 담당하는 사람이 있어(有司殺者) 죽이고(殺), 무릇(夫) 죽임을 담당하는..
2024. 10. 26.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73]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疏而不失) / 하늘의 그물은 엉성하지만 놓치지 않는다
勇於敢則殺,(용어감즉살)과감하게 하는 것에(於敢) 용감하면(勇則) 죽고(殺), 必不得其死也. 반드시(必) 제대로 된 죽음을(제명에)(其死) 얻지 못한다(不得也). 勇於不敢則活.(용어불감즉활)과감하지 않은 것에 용감하면(勇於不敢則) 산다(活). 必齊命也. 반드시(必) 명을 온전하게 한다(齊命也). 此兩者, 或利或害.(차양자 혹리혹해)이 두 가지는(此兩者), 이롭기도 하고(或利) 해롭기도 하다(或害). 俱勇而所施者異, 利害不同, 故曰, 或利或害也. 모두(俱) 용감하면서도(勇而) 베푸는 것이(所施者) 다르고(異), 이해가(利害) 같지 않고(不同),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이롭기도 하고 해롭기도 하다고(或利或害也) 했다. 天之所惡, 孰知其故? 是以聖人猶難之.(천지소오 숙지지고 시이성인유난지)하늘..
2024. 10. 26.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72] 민불외위(民不畏威) / 백성이 통치자의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民不畏威, 則大威至.(민불외위 즉대위지) 無狎其所居, 無厭其所生.(무압기소거 무렵기소생)백성이(民)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不畏威, 則) 큰 위엄이 이른다(大威至). 그 살아가는 것을(其所居) 소홀히 여김이 없고(無狎), 그 채우지 않는 것을(其所生) 싫증냄이 없다(無厭). 淸靜無爲謂之居, 謙後不盈謂之生, 離其淸淨, 行其躁欲, 棄其謙後, 任其威權, 則物擾而民僻, 威不能復制民, 民不能堪其威, 則上下大潰矣, 天誅將至, 故曰, 民不畏威, 則大威至.無狎其所居, 無厭其所生, 言威力不可任也.고요하고(淸靜) 함이 없는 것을(無爲) 거라 하고(謂之居), 겸손하게 물러나(謙後) 채우지 않는 것을(不盈) 생이라 하고(謂之生), 그 청정함을 떠나(離其淸淨), 그 조급한 욕심을 행하고(行其躁欲), 그 겸손하게 물러남을 버..
2024.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