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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57] 무사취천하(無事取天下) / 일삼는 것이 없이 천하를 취한다

by चक्रम् 202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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以正治國, 以奇用兵, 以無事取天下.(이정치국 이기용병 이무사취천하)

올바름으로(以正) 나라를 다스리고(治國), 기이한 계책으로(以奇) 군대를 쓰니(用兵), 일삼음 없음으로(以無事) 천하를 취한다(取天下). 


以道治國則國平, 以正治國則奇(正)起也, 以無事則能取天下也. 上章云, 其取天下者, 常以無事, 及其有事, 又不足以取天下也. 故以正治國則不足以取天下, 而以奇用兵也夫. 以道治國, 崇本以息末, 以正治國, 立辟以攻末, 本不立而末淺, 民無所及, 故必至於奇用兵也. 

도로(以道) 나라를 다스리면(治國則) 나라가 평안하고(國平), 올바람으로(以正) 나라를 다스리면(治國則) 기이한 것이 일어나고(奇(正)起也), 일삼음 없음으로 하면(以無事則) 천하를 취할 수 있다(能取天下也). 윗장에서 말하길(上章云), 그 천하를 취하는 사람은(其取天下者), 늘(常) 일삼음 없음으로 하니(以無事), 그 일 있음에 이르러서는(及其有事), 또(又) 천하를 취하기에 부족하다(不足以取天下也). 그러므로(故) 올바름으로(以正) 나라를 다스리면(治國則) 천하를 취하기에 부족하고(不足以取天下, 而) 기이한 계책으로(以奇) 군대를 쓸 뿐이다(用兵也夫). 도로써(以道)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治國), 근본을 높이고(崇本以) 말단을 그치게 하는 것이고(息末), 올바름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以正治國), 법을 세워(立辟以) 말단을 다스리는 것이니(攻末), 근본이 서지 않고(本不立而) 말단이 천박해져서(末淺), 백성에게(民) 이를 곳이 없고(無所及), 그러므로(故) 반드시(必) 기이한 용병에 이른다(至於奇用兵也). 

吾何以知其然哉? 以此.(오하이지기연재 이차) 天下多忌諱, 而民彌貧;(천하다기휘 이민미빈) 民多利器, 國家滋昏;(민다이기 국가자혼) 

내가(吾) 어찌(何以) 그것이 그렇다는 것을(其然) 알겠는가(哉)? 이것으로 (안다)(以此). 천하에(天下) 피하고 꺼리는 것이 많으면(多忌諱, 而) 백성이(民) 더욱 가난해지고(彌貧); 백성에게(民) 이로운 물건이 많으면(多利器), 나라가 더욱 혼란해지고(國家滋昏); 


利器,  凡所以利己之器也. 民強則國家弱. 

이기는(利器),  무릇(凡) 자기를 이롭게 하는 물건이다(所以利己之器也). 백성이 강하면(民強則) 나라가 약하다(國家弱). 

人多伎巧, 奇物滋起;(인다기교 기물자기)

사람에게(人) 기교가 많으면(多伎巧), 기이한 물건이(奇物) 더욱(滋) 일어나고(起); 


民多智慧則巧偽生, 巧偽生則邪事起. 

백성에게(民) 지혜가 많아지면(多智慧則) 기교와 거짓이(巧偽) 생기고(生), 기교와 거짓이 생기면(巧偽生則) 사악한 일이(邪事) 일어난다(起). 

法令滋彰, 盜賊多有.(법령자창 도적다유)

법령이(法令) 더욱 드러나면(滋彰), 도적이 많아지는 것이(盜賊多) 있다(有). 


立正欲以息邪, 而奇兵用多; 忌諱欲以恥貧, 而民彌貧; 利器欲以強國者也, 而國愈昏多. 皆舍本以治末, 故以致此也. 

바른 것을 세우서(立正) 잘못된 것을 없애려고 하지만(欲以息邪, 而) 기병을 쓰고(奇兵用); 꺼리고 피하는 것이(忌諱) 많아져서(多) 가난을 부끄럽게 만들려고 했지만(欲以恥貧, 而) 백성이(民) 더욱 가난해지고(彌貧); 이로운 기구로(利器) 강한 나라라를 만들려고 했지만(欲以強國者也, 而) 나라가 더욱 혼란스럽게 되는 일이(國愈昏) 많아진다(多). 모두(皆) 근본을 보리고(舍本以) 말단을 다스린 것이고(治末), 그러므로(故) 이것에 이르렀다(以致此也). 

故聖人云: "我無爲而民自化, 我好靜而民自正, 我無事而民自富, 我無欲而民自樸."(아무위이민자화 아호정이민자정 아무사이민자부 아무욕이민자박)

그러므로(故) 성인이 말하길(聖人云): "내가(我) 하는 것을 없도록 하니(無爲而) 백성이(民) 스스로 교화되고(自化), 내가(我) 고요함을 좋아했더니(好靜而) 백성이 스스로 바르게 되고(民自正), 내가(我) 일삼는 것을 없도록 했더니(無事而) 백성이 스스로 부유해지고(民自富), 내가 욕심내는 것을 없도록 했더니(我無欲而) 백성이 스스로 질박해졌다(民自樸)."라고 했다.


上之所欲, 民從之速也. 我之所欲, 唯無欲而民亦無欲自樸也. 此四者, 崇本以息末也. 

윗사람이(上之) 바라는 것은(所欲), 백성이 따르는 것이(民從之) 빠르다(速也). 내가 바라는 것은(我之所欲), 오직(唯) 바라는 것이 없도록 하는 것이며(無欲而) 백성도(民) 또한(亦) 욕심이 없고(無欲) 스스로 소박해졌다(自樸也). 이 네 가지가(此四者), 근본을 높이고(崇本) 말단을 그치게 하는 것이다(以息末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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