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政悶悶, 其民淳淳;(기정민민 기민순순)
그 정치가(其政) 어리숙하면(悶悶), 그 백성은(其民) 순박하고(淳淳);
* 悶悶(민민): 매우 딱함.
* 淳淳(순순): 조용히 흘러가는 모양(模樣).
言善治政者, 無形無名, 無事無政可舉, 悶悶然, 卒至於大治, 故曰, 其政悶悶也. 其民無所爭競, 寬大淳淳, 故曰, 其民淳淳也.
정치를 잘하는 사람은(善治政者), 형체가 없고(無形) 이름 붙이는 것이 없고(無名), 일삼는 것이 없어고(無事) 정치를 거론할만한 것이 없어서(無政可舉), 어리숙하다는(悶悶然) 말이니(言), 마침내(卒) 크게 다스려짐에 이르고(至於大治),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그 정치가 어리숙하다(其政悶悶也)라고 했다. 그 백성에게(其民) 다투고 싸울 것이 없고(無所爭競), 관대하고(寬大) 순박하고(淳淳),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그 백성이 순박하다고 했다(其民淳淳也).
其政察察, 其民缺缺.(기정찰찰 기민결결)
그 정치가(其政) 너무 자세하면(察察), 그 백성이 힘들다(其民缺缺).
* 察察(찰찰): 너무 자세(仔細)한 모양(模樣).
* 缺缺(결결): 어떤 요건(要件)이 빠져 있는 것.
立刑名, 明賞罰, 以檢姦偽, 故曰察察也. 殊類分析, 民懷爭競, 故曰, 其民缺缺也.
형벌과 명분을 세우고(立刑名), 상과 벌을 밝게 해서(明賞罰, 以) 간사함과 거짓을 단속하고(檢姦偽), 그러므로(故) 찰찰이라고 말한다(曰察察也). 다른 종류를(殊類) 나누고(分析), 백성이(民) 다투려는 마음을 품고(懷爭競),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그 백성이 힘들다고 했다(其民缺缺也).
禍兮福之所倚, 福兮禍之所伏.(화혜복지소기 복혜화지소복) 孰知其極? 其無正.(숙지기극 기무정)
재앙이여(禍兮) 복이(福之) 기대는 것이고(所倚), 복이여(福兮) 재앙이 숨는 곳이다(禍之所伏). 누가(孰) 그 극치를 알겠는가(知其極)? 아마(其) 바르게 하는 것이 없을 것이다(無正).
言誰知善治之極乎! 唯無可正舉, 無可形名, 悶悶然而天下大化, 是其極也.
누가(言誰) 잘 다스리는 것의(善治之) 극치를(極) 알겠는가(知乎)! 오직(唯) 거론할만한 바름이(可正舉) 없고(無), 이름 붙일만한 형체도 없어서(無可形名), 어리숙하지만(悶悶然而) 천하가(天下) 크게 교화되니(大化), 이것이(是) 그 극치다(其極也).
正復爲奇,(정부위기)
바름은(正) 다시(復) 속이는 것이 되고(爲奇),
以正治國, 則便復以奇用兵矣. 故曰, 正復爲奇.
바름으로(以正) 나라를 다스리면(治國, 則) 곧 다시(便復) 속임으로(以奇) 군대를 쓴다(用兵矣).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정부위기라고 했다(正復爲奇).
善復爲妖.(선부위요)
선함이(善) 다시(復) 요사함이 된다(爲妖).
立善以和萬物, 則便復有妖之患也.
선을 세워서(立善以) 만물을 조화롭게 하면(和萬物, 則) 곧(便) 다시(復) 요사한 걱정이 있다(有妖之患也).
人之迷, 其日固久.(인지미 기일고구)
사람이 미혹된 것이(人之迷), 그런 날이(其日) 정말(固) 오래되었다(久).
言人之迷惑失道, 固久矣. 不可便正善治以責.
사람이 미혹되어(人之迷惑) 도를 잃은 것이(失道), 참으로 오래되었다는(固久) 말이다(言矣). 곧(便) 바르게 되어(正) 잘 다스려지기를(善治) 책할 수 없다(不可以責).
是以聖人方而不割,(시이성인방이불할)
이 때문에(是以) 성인은(聖人) 모나게 해서(方而) 해치지 않고(不割),
以方導物, 舍去其邪, 不以方割物, 所謂大方無隅.
모난 것으로(以方) 만물을 인도해서(導物), 그 사악함을 버리게 하고(舍去其邪), 그 모남으로(以方) 만물을 해치지 않으니(不割物), 이른바(所謂) 크게 모났지만(大方) 모서리가 없다(無隅)라는 것이다.
廉而不劌,(렴이불궤)
청렴하지만(廉而) 상처 입히지 않고(不劌),
廉, 淸廉也; 劌, 傷也. 以淸廉淸民, 令去其邪, 令去其汙, 不以淸廉劌傷於物也.
렴은(廉), 청렴한 것이고(淸廉也); 궤는 상처 주는 것이다(劌, 傷也). 청렴함으로(以淸廉) 백성을 깨끗하게 하고(淸民), 그 사악한 것을 버리도록 하고(令去其邪), 그 더러운 것을 버리도록 하지만(令去其汙), 청렴으로(以淸廉) 만물에(於物) 상처 주지 않는다(不劌傷也).
直而不肆,(직이불사)
곧지만(直而) 함부로 하지 않고(不肆),
以直導物, 令去其僻, 而不以直激沸於物也. 所謂大直若屈也.
곧음으로(以直) 만물을 유도해서(導物), 그 편벽함을 버리도록 하지만(令去其僻, 而) 곧음으로(以直) 사물에(於物) 부딪히고 끓게 하지 않는다(不激沸也). 이른바(所謂) 큰 곧음은(大直) 굽은 것과 같다(若屈也)란 것이다.
光而不燿.(광이불요)
비추지만(光而) 밝게 드러내지 않는다(不燿).
以光鑑其所以迷, 不以光照求其隱慝也, 所謂明道若昧也, 此皆崇本以息末, 不攻而使復之也.
빛으로(以光) 그 미혹된 것을(其所以迷) 비추지만(鑑), 빛으로(以光) 그 숨은 것을(其隱慝) 밝혀 구하지 않으니(不照求也), 이른바(所謂) 밝은 도는(明道) 어두운 것과 같다는(若昧也) 말이고, 이것은(此) 모두(皆) 근본을 높여서(崇本以) 말단을 그치게 하는 것이고(息末), 다스리지 않으면서(不攻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使復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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