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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47] 불위이성(不爲而成) / 아무 것도 하지 않고도 이룰 수 있다

by चक्रम् 2024.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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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出戶, 知天下; 不窺牖, 見天道.(불출호 지천하 불규유 견천도)

문을 나서지 않더라도(不出戶), 천하를 알고(知天下); 창문으로 내다보지 않더라도(不窺牖), 천도를 본다(見天道). 


事有宗, 而物有主, 途雖殊而同歸也, 慮雖百而其致一也. 道有大常, 理有大致, 執古之道, 可以御今, 雖處於今, 可以知古始, 故不出戶, 窺牖而可知也. 

일에는(事) 으뜸이 있고(有宗, 而) 만물에는(物) 주인이 있으니(有主), 길이(途) 비록 다르더라도(雖殊而) 돌아갈 곳이 같고(同歸也), 생각이 비록(慮雖) 많더라도(百而) 그 이루는 것은(其致) 하나다(一也). 도에는(道) 큰 원칙이 있고(有大常), 이치에는(理) 큰 도달점이 있고(有大致), 옛날의 도를 잡아서(執古之道), 지금을 제어할 수 있으니(可以御今), 비록(雖) 지금에 처했지만(處於今), 옛 시작을 알 수 있고(可以知古始), 그러므로(故) 문을 나서지 않고(不出戶), 창문으로 보지 않더라도(窺牖而) 알 수 있다(可知也). 

其出彌遠, 其知彌少.(기출미원 기지미소)

그(其) 나서는 것이(出) 더욱 멀수록(彌遠), 그 아는 것은(其知) 더욱 작아진다(彌少). 


無在於一而求之於眾也, 道視之不可見, 聽之不可聞, 搏之不可得, 如其知之, 不須出戶, 若其不知, 出愈遠愈迷也. 

없음은(無) 하나에 있는데(在於一而) 많은 것에서 구하고(求之於眾也), 도는(道) 보아도(視之) 볼 수 없고(不可見), 들어도(聽之) 들을 수 없고(不可聞), 잡아도(搏之) 얻을 수 없으니(不可得), 만약(如) 그 그것을 안다면(其知之), 반드시 문을 나서지 않을 것이고(不須出戶), 만약(若) 알지 못하면(其不知), 나서는 것이(出) 더욱 멀고(愈遠) 더욱 미혹한다(愈迷也). 

是以聖人不行而知, 不見而名,(시이성인불행이지 불견이명)

이 때문에(是以) 성인은(聖人) 나가지 않더라도(不行而) 알고(知), 보지 않더라도(不見而) 이름 붙이고(名), 


得物之致, 故雖不行而慮可知也. 識物之宗, 故雖不見, 而是非之理可得而名也. 

만물의 이르는 곳을(物之致) 얻고(得), 그러므로(故) 비록(雖) 나가고 생각하지 않더라도(不行而慮) 알 수 있다(可知也). 만물의 으뜸을 알고(識物之宗), 그러므로(故) 비록 보지 않더라도(雖不見, 而) 잘잘못의 이치를(是非之理) 알고(可得而) 이름 붙일 수 있다(名也). 

不爲而成.(불위이성)

하지 않고도(不爲而) 이룬다(成). 


明物之性, 因之而已. 故雖不爲而使之成矣. 

사물의 본성에 밝고(明物之性), 그것을 따를 뿐이다(因之而已). 그러므로(故) 비록(雖) 하지 않더라도(不爲而) 그것을 이루어지게 할 수 있다(使之成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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