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適楚, 楚狂接輿遊其門曰; 鳳兮鳳兮, 何如德之衰也!
공자가(孔子) 초나라에 갔을 때(適楚), 초나라의 미치광이(楚狂) 접여가(接輿) 문 앞에서 노닐며 말하길(遊其門曰); 봉황이여 봉황이여(鳳兮鳳兮), 어찌(何如) 덕이 이렇게도 쇠했는가(德之衰也)!
來世不可待, 往世不可追也. 天下有道, 聖人成焉; 天下無道, 聖人生焉.
오는 세상을(來世) 기다릴 수 없고(不可待), 지나간 세상을(往世) 쫓을 수 없다(不可追也). 천하에(天下) 도가 있으면(有道), 성인이(聖人) <그것을> 이루고(成焉); 천하에 도가 없으면(天下無道), 성인은 살아갈 뿐이다(聖人生焉).
方今之時, 僅免刑焉. 福輕乎羽, 莫之知載; 禍重乎地, 莫之知避.
지금 같은 때를(今之時) 만나면(方), 겨우(僅) 형벌을 면할 뿐이다(免刑焉). 복이(福) 깃털보다 가벼운데(輕乎羽), 누구도(莫之) 간수할 줄 모르고(知載); 화가(禍) 땅보다 무거운데(重乎地), 아무도(莫之) 피할 줄 모른다(知避).
已乎已乎, 臨人以德! 殆乎殆乎, 畫地而趨!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已乎已乎), 덕으로(以德) 사람들에게 임하는 것을(臨人)! 위험하구나 위험하구나(殆乎殆乎), 땅에 금을 긋고(畫地而) 달려가는 것이(趨)!
* 方今之時: 方은 當과 같이 만난다는 뜻.
迷陽迷陽, 無傷吾行! 吾行卻曲, 無傷吾足!"
가시나무야 가시나무야(迷陽迷陽), 내 가는 길을(吾行) 방해하지 말아라(無傷)! 내가 가는 길(吾行) 물러나기도 하고(卻) 돌아가기도 하니(曲), 내 발을 다치게 하지 마라(無傷吾足)!"
* 迷陽: 가시풀. 池田知久는 王應麟의 《困學紀聞》에 인용된 胡明仲의 주장을 따라 迷陽을 초나라 지역에서 자라는 풀로 줄기에 가시가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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