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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32] 도는 늘 이름이 없다 / 도상무명(道常無名)

by चक्रम् 2024.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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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常無名, 樸雖小, 天下莫能臣也.(도상무명 박수소 천하막능신야)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賓.(후왕약능수지 만물장자빈)

도는(道) 늘(常) 이름이 없고(無名), 소박함은(樸) 비록 보잘것없지만(雖小), 천하의 누구도(天下莫) 신하로 삼을 수 없다(能臣也). 제후와 왕이(侯王) 만약(若) 이것을 지킬 수 있다면(能守之), 만물이(萬物) 장차(將) 스스로 손님이 될 것이다(自賓). 


道無形不繫, 常不可名, 以無名爲常. 故曰道常無名也. 樸之爲物, 以無爲心也, 亦無名, 故將得道莫若守樸, 夫智者可以能臣也, 勇者可以武使也, 巧者可以事役也, 力者可以重任也, 樸之爲物, 憒然不偏, 近於無有, 故曰, 莫能臣也. 抱樸無爲, 不以物累其真, 不以欲害其神, 則物自賓而道自得也. 

도에는(道) 형체가 없고(無形) 매이지 않으니(不繫), 늘(常) 이름 붙일 수 없어서(不可名, 以) 이름 없는 것이(無名) 늘 같다(爲常).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도에는 늘(道常) 이름이 없다고 한다(無名也). 소박함이란 것은(樸之爲物), 없음을(以無) 마음으로 삼고(爲心也), 또(亦) 이름이 없고(無名), 그러므로(故) 장차 도를 얻으면(將得道) 소박함을 지키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고(莫若守樸), 무릇(夫) 지혜로운 사람은(智者) 신하로 삼을 수 있고(可以能臣也), 용감한 사람은(勇者) 무사로 삼을 수 있고(可以武使也), 재주 있는 사람은(巧者) 큰 사업을 맡길 수 있고(可以事役也), 힘 있는 사람은(力者) 중요한 일을 맡길 수 있으니(可以重任也), 소박함이란(樸之爲物), 뒤섞여서(憒然) 치우치지 않아(不偏), 가진 것이 없음에 가깝고(近於無有),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누구도 신하로 삼을 수 없다고 한다(莫能臣也). 소박함을 끌어안고(抱樸) 함이 없는 것은(無爲), 외물로 그 본성을 매이게 하지 않고(不以物累其真), 욕심으로 그 정신을 해치게 하지 않는다면(不以欲害其神, 則) 만물이(物) 스스로 손님이 되어(自賓而) 도가(道) 저절로 얻어진다(自得也). 

天地相合, 以降甘露, 民莫之令而自均.(천지상합 이강감로 민막지령이자균)

천지가 서로 합하면(天地相合, 以) 감로가 내려오고(降甘露), 백성에게(民) 누구도 명령하지 않지만(莫之令而) 스스로 고르게 된다(自均). 


言天地相合, 則甘露不求而自降; 我守其真性無爲, 則民不令而自均也. 

천지가 서로 합하면(天地相合, 則) 감로를 구하지 않아도(甘露不求而) 저절로 내리고(自降); 내가(我) 참된 본성과 무위를 지키면(守其真性無爲, 則) 백성에게(民) 명령하지 않아도(不令而) 저절로 가지런해진다는(自均) 말이다(也). 

始制有名, 名亦既有, 夫亦將知止, 知止所以不殆.(시제유명 명역이유 부역장지지 지지소이불태)

처음 제도를 시행하는데(始制) 이름이 있고(有名), 이름이 또한(名亦) 이미 있다면(既有), 무릇(夫) 또한(亦) 장차(將) 그칠 줄 알아야 하니(知止), 그칠 줄 알면(知止) 위태롭지 않기 때문이다(所以不殆). 


始制, 謂樸散始爲官長之時也. 始制官長, 不可不立名分以定尊卑, 故始制有名也, 過此以往將爭錐刀之末, 故曰, 名亦既有, 夫亦將知止也, 遂任名以號物, 則失治之母, 故知止所以不殆也. 

시제는(始制), 소박함이 흩어져서(樸散) 처음으로(始) 관장을 만든 때를(爲官長之時) 말한다(也). 처음(始) 관장을 만들면(制官長), 이름을 세우고 존비를 정하지 않을 수 없고(不可不立名分以定尊卑), 그러므로(故) 처음 제정함에(始制) 이름이 있고(有名也), 이것을 넘어서 나가가면(過此以往) 장차(將) 송곳과 칼끝처럼 <작은 일에도> 다투고(爭錐刀之末),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이름이(名) 또한(亦) 이미 있으면(既有), 무릇(夫) 또한(亦) 장차 그칠 줄 알아야 하니(將知止也), 모름지기(遂) 이름에 맡겨(任名以) 만물을 부르면(號物, 則) 다스림의 어미를 잃고(失治之母), 그러므로(故) 그칠 줄 아는 것이(知止) 위태롭지 않은 것이다(所以不殆也). 

譬道之在天下, 猶川谷之於江海.(비도지재천하 유천곡지어강해)

비유하자면(譬) 도가(道之) 천하에 있는 것은(在天下), 개울과 계곡이(川谷之) 강과 바다로 향하는 것과(於江海) 같다(猶)


川谷之以求江與海, 非江海召之, 不召不求而自歸者, 世行道於天下者, 不令而自均, 不求而自得, 故曰, 猶川谷之與江海也. 

개울과 계곡의 물이(川谷之) 강과 바다를 찾는 것은(以求江與海), 강과 바다가 그것을 불러서가 아니고(非江海召之), 부르지 않고(不召) 요구하지 않더라도(不求而) 스스로 돌아가는 것이니(自歸者), 세상에서(世) 천하에 도를 행하는 것은(行道於天下者), 명령하지 않았지만(不令而) 스스로 고르게 되고(自均), 요구하지 않았지만(不求而) 스스로 얻는 것이고(自得),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개울과 계곡의 물이(川谷之) 강과 바다로 가는 것과 같다(與江海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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