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其雄, 守其雌, 爲天下谿.(지기웅 수기자 위천하계) 爲天下谿, 常德不離, 復歸於嬰兒.(위천하계 상덕불리 복귀어영아)
그 수컷이 될 수 있는데도(知其雄), 암컷이 되기를 지키는 것은(守其雌), 천하의 골짜기가 된다(爲天下谿). 천하의 골짜기가 되니(爲天下谿), 늘 그러한 덕이(常德) 떠나지 않고(不離), 다시(復) 어린아이로 돌아간다(歸於嬰兒).
* 知其雄守其雌: 林希逸은 “능히 할 수 있으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뜻[有能爲而不爲之意]”이라 하였는데, 풀이하면 수컷답게 행동하는 게 어떤 것인지 알고 그렇게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행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雄, 先之屬; 雌, 後之屬也. 知爲天下之先也, 必後也,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也. 谿不求物而物自歸之, 嬰兒不用智而合自然之智.
수컷은(雄), 앞서는 부류이고(先之屬); 암컷은(雌), 뒤따르는 부류다(後之屬也). 천하의 앞서는 것이 되는 법을 알지만(知爲天下之先也), 반드시 뒤따르다(必後也), 이 때문에(是以) 성인은(聖人) 자기 몸을 뒤로 하는데도(後其身而) 자신이 앞선다(身先也). 골짜기는(谿) 만물에게 요구하지 않지만(不求物而) 만물이(物) 스스로 돌아가고(自歸之), 어린아이는(嬰兒) 지혜를 쓰지 않지만(不用智而) 자연의 지혜에 알맞게 된다(合自然之智).
知其白, 守其黑, 爲天下式.(지기백 수기흑 위천하식)
그 흰 것을 알면서도(知其白), 그 검은 것을 지키면(守其黑), 천하의 모범이 된다(爲天下式).
式, 模則也.
식은(式), 모범이다(模則也).
爲天下式, 常德不忒,(위천하식 상덕불특)
천하의 모범이 되니(爲天下式), 늘 그러한 덕이(常德) 어긋나지 않는다(不忒),
忒, 差也.
특은(忒), 어긋나는 것이다(差也).
復歸於無極.(복귀어무극)
다시(復) 무극으로 돌아간다(歸於無極).
不可窮也.
다할 수 없다(不可窮也).
知其榮, 守其辱, 爲天下谷, 常德乃足, 復歸於樸.(지기영 수기욕 위천하곡 상덕내족 복귀어박)
그 영화를 알지만(知其榮), 그 욕됨을 지키고(守其辱), 천하의 골짜기가 되니(爲天下谷), 늘 그러한 덕이(常德) 충분하고(乃足), 질박함으로 돌아간다(復歸於樸).
此三者, 言常反終, 後乃德全其所處也. 下章云, 反者道之動也. 功不可取, 常處其母也.
이 세 가지는(此三者), 늘 마칠 곳으로 되돌아가고(常反終), 그러고 나서(後乃) 덕이(德) 그 처한 곳을 온전하게 한다(全其所處)는 말이다(言也). 아랫장에서 이르길(下章云), 되돌아가는 것은(反者) 도의 움직이다(道之動也)라고 했다. 공을(功) 취할 수 없고(不可取), 늘(常) 그 어미에게 머문다(處其母也).
樸散則爲器, 聖人用之, 則爲官長,(박산즉위기 성인용지 즉위관장)
질박함이 흩어지면(樸散則) 그릇이 되고(爲器), 성인이(聖人) 그것을 쓰면(用之, 則) 관리와 어른을 두고(爲官長),
樸, 眞也. 眞散則百行出, 殊類生, 若器也. 聖人因其分散, 故爲之立官長. 以善爲師, 不善爲資, 移風易俗, 復使歸於一也.
박은(樸), 참됨이다(眞也). 참됨이 흩어지면(眞散則) 많은 행실이 나오고(百行出), 다른 부류가 생겨나니(殊類生), 마치 그릇과 같다(若器也). 성인이(聖人) 그 흩어짐을 따르고(因其分散), 그러므로(故) 관장을 세워서(爲之立官長). 선함으로(以善) 스승을 삼고(爲師), 불선으로(不善) 바탕을 삼아(爲資), 기풍을 옮기고(移風) 풍속을 바꾸지만(易俗), 하나로 돌아가도록 한다(復使歸於一也).
故大制不割.(고대제불할)
그러므로(故) 크게 재단하는 것은(위대한 다스림은)(大制) 나뉘지 않는다(不割).
大制者, 以天下之心爲心, 故無割也.
대재란(大制者), 천하의 마음을(以天下之心) 마음으로 삼고(爲心), 그러므로(故) 자르는 것이 없다(無割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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