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物混成, 先天地生.(유물혼성 선천지생)
물이 있어(有物) 뒤섞여 이루어졌는데(混成), 천지가 생긴 것보다(天地生) 먼저이다(先).
混然不可得而知, 而萬物由之以成, 故曰混成也. 不知其誰之子, 故先天地生.
뒤섞여서(混然) 알 수 없지만(不可得而知, 而) 만물이(萬物) 그것으로부터 나와(由之以) 이루어졌고(成), 그러므로(故) 혼성이라고 했다(曰混成也). 누구의 자식인지 알 수 없고(不知其誰之子), 그러므로(故) 천지가 생긴 것보다 앞섰다(先天地生).
寂兮寥兮, 獨立不改,(적혜요혜 독립불개)
적막하고(寂兮) 쓸쓸하게(寥兮), 홀로 서 있어도(獨立) 바뀌지 않고(不改),
寂寥, 無形體也. 無物之匹, 故曰獨立也. 返化終始, 不失其常, 故曰不改也.
적요는(寂寥), 형체가 없는 것이다(無形體也). 물의 짝이 없고(無物之匹), 그러므로(故) 독립이라고 했다(曰獨立也). 되돌고(返) 변화하고(化) 마치고(終) 시작함이(始), 그 일정함을 잃지 않고(不失其常), 그러므로(故) 불개라고 했다(曰不改也).
周行而不殆, 可以爲天下母.(주행이불태 가이위천하모)
두루 다니면서도(周行而) 위태롭지 않아서(不殆), 천하의 어미가 될 수 있다(可以爲天下母).
周行無所不至而免殆, 能生全大形也, 故可以爲天下母也.
두루 다녀서(周行) 이르지 않는 곳이 없지만(無所不至而) 위태로움을 벗어나니(免殆), 큰 형체를 낳고도 온전하고(能生全大形也), 그러므로(故) 천하의 어미가 될 수 있다(可以爲天下母也).
吾不知其名,(오부지기명)
나는(吾) 그 이름을 알지 못하고(不知其名),
이름 붙여서(名以) 헝태를 정하는데(定形), 뒤섞여 이루어져서(混成) 헝태가 없으니(無形), 정할 수 없고(不可得而定),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부지기명이라고 했다(不知其名也).
字之曰道,(자지왈도)
그것에 글자를 붙여(字之) 도라고 하고(曰道),
夫名以定形, 字以稱可, 言道取於無物而不由也. 是混成之中, 可言之稱最大也.
무릇(夫) 이름 붙여서(名以) 형태를 정하고(定形), 글자를 붙여(字以) 말할 수 있으니(稱可), 도는(言道) 만물이 말미암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에서(於無物而不由) 취했다(取也). 이것은(是) 뒤섞여 이루어진 가운데(混成之中), 말로 할 수 있는(可言之) 칭호는(稱) 가장 크다는 것이다(最大也).
强爲之名, 曰大.(강위지명 왈대)
억지로(强) 이름을 붙여서(爲之名), 크다라고 했다(曰大).
吾所以字之曰道者, 取其可言之稱最大也. 責其字定之所由, 則繫於大, 大有繫, 則必有分, 有分則失其極矣. 故曰, 强爲之名曰大.
내가(吾) 글자를 만들어(字之) 도라고 한 것은(所以曰道者), 그 말로 할 수 있는 칭호로(其可言之稱) 가장 큰 것을 취한 것이다(取最大也). 글자가 정해진(其字定之) 까닭을(所由) 따져보면(責, 則) 큰 것에 매여 있고(繫於大), 큰 것에(大) 매임이 있으면(有繫, 則) 반드시(必) 구분이 있고(有分), 구분이 있으면(有分則) 그 지극함을 잃는다(失其極矣).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억지로(强) 그것을 이름 붙여(爲之名) 대라고 했다(曰大).
大曰逝,(대왈서)
큰 것은(大) 가는 것이고(曰逝),
逝, 行也. 不守一大體而已. 周行無所不至, 故曰逝也.
서는(逝), 행이다(行也). 하나의 커다란 몸을 지킬 뿐이 아니다(不守一大體而已). 두루 돌아다니며(周行) 이르지 못하는 곳이 없고(無所不至), 그러므로(故) 서라고 했다(曰逝也).
逝曰遠, 遠曰反.(서왈원 원왈반)
가는 것은(逝) 멀어지는 것이고(曰遠), 멀어진 것은(遠) 되돌아오는 것이다(曰反).
遠, 極也. 周無所不窮極, 不偏於一. 逝故曰遠也, 不隨於所適, 其體獨立, 故曰反也.
원은(遠), 지극함이다(極也). 두루 다녀서(周) 다하지 않음이 없고(無所不窮極), 하나에 치우치지 않는다(不偏於一). 서는(逝) 그러므로(故) 원이라 하고(曰遠也), 가는 곳에 따르지 않고(不隨於所適), 그 몸이(其體) 홀로 서고(獨立), 그러므로(故) 반이라 한다(曰反也).
故道大, 天大, 地大, 王亦大.(고도대 천대 지대 왕역대)
그러므로(故) 도가 크고(道大), 하늘이 크고(天大), 땅이 크고(地大), 왕도 또한 크다(王亦大).
天地之性, 人爲貴, 而王是人之主也. 雖不職大亦復爲大與三匹, 故曰, 王亦大也.
천지의 성이(天地之性),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人爲貴, 而) 왕은(王) 이 사람들의 주인이다(是人之主也). 비록(雖) 직분이 크지 않더라도(不職大) 또한(亦) 다시(復) 크게 되어(爲大) 셋과 짝을 이루고(與三匹),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왕도 또한 크다라고 했다(王亦大也).
域中有四大,(혹중유사대)
혹(域) 가운데(中) 큰 것이 4개 있으니(有四大),
四大, 道、天、地、王也. 凡物有稱有名則非其極也, 言道則有所由, 有所由然後謂之爲道, 然則是道, 稱中之大也, 不若無稱之大也. 無稱不可得而名曰域也, 道天地王皆在乎無稱之內, 故曰, 域中有四大者也.
사대는(四大), 도, 천, 지, 왕이다(道、天、地、王也). 무릇(凡) 만물에(物) 호칭이 있고(有稱) 이름이 있다면(有名則) 그 궁극이 아니니(非其極也), 도를 말하면(言道則) 말미암은 것이 있고(有所由), 말미암은 거이 있고 나서(有所由然後) 도가 된다고 말하고(謂之爲道), 그렇다면(然則) 이 도는(是道), 호칭 가운데 큰 것이고(稱中之大也), 일컬을 수 없는 큰 것만(無稱之大) 못하다(不若也). 無稱不可得而名曰域也, 道天地王皆在乎無稱之內, 故曰, 域中有四大者也.
而王居其一焉.(이왕거기일언)
그리고(而) 왕도(王) 그 중에 하나를 차지한다(居其一焉).
處人主之大也.
사람이 주인이라는(人主之) 큰 것을 차지한다(處大也).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
사람은 땅을 본받고(人法地), 땅은 하늘을 본받고(地法天), 하늘은 도를 본받고(天法道),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道法自然).
法, 謂法則也. 人不違地, 乃得全安, 法地也. 地不違天, 乃得全載, 法天也. 天不違道, 乃得全覆, 法道也. 道不違自然, 乃得其性, 法自然者. 在方而法方, 在圓而法圓, 於自然無所違, 自然者, 無稱之言, 窮極之辭也. 用智不及無知, 而形魄不及精象, 精象不及無形, 有儀不及無儀, 故轉相法也. 道順自然, 天故資焉. 天法於道, 地故則焉. 地法於天, 人故象焉. 所以爲主其一之者, 主也.
법은(法), 법칙을 말한다(謂法則也). 사람이(人) 땅을 어기지 않으면(不違地), 이에(乃) 온전한 편안함을 얻고(得全安), 땅을 본받는 것이다(法地也). 땅이(地) 하늘을 어기지 않으면(不違天), 이에(乃) 온전하게 실을 수 있고(得全載), 하늘을 본받는 것이다(法天也). 하늘이 도를 어기지 않으면(天不違道), 이에(乃) 온전하게 덮을 수 있고(得全覆), 자연을 본받는 것이다(法道也). 도가 자연을 어기지 않으면(道不違自然), 이에(乃) 그 성을 얻을 수 있고(得其性), 자연을 본받는 것이다(法自然者). 모난 것에서는(在方而) 모난 것을 본받고(法方), 둥근 것에서는(在圓而) 둥근 것을 본받고(法圓), 자연에서(於自然) 어기는 것이 없으니(無所違), 자연이란(自然者), 일컬을 수 없는 것을 말하고(無稱之言), 궁극의 말이다(窮極之辭也). 지혜를 쓰는 것은(用智) 지혜가 없는 것에 미치지 못하고(不及無知, 而) 형상의 덩어리는(形魄) 정밀한 상에 미치지 못하고(不及精象), 정밀한 상은(精象) 무형에 미치지 못하고(不及無形), 본받음이 있는 것은(有儀) 본받음이 없는 것에 미치지 못하고(不及無儀), 그러므로(故) 돌면서(轉) 서로 본받는다(相法也). 道順自然, 天故資焉. 天法於道, 地故則焉. 地法於天, 人故象焉. 所以爲主其一之者, 主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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