重爲輕根, 靜爲躁君.(중위경근 정위조군)
무거운 것은(重) 가벼움의 근본이 되고(爲輕根), 고요함은(靜) 조급함의 임금이 된다(爲躁君).
凡物輕不能載重, 小不能鎮大. 不行者使行, 不動者制動, 是以重必爲輕根, 靜必爲躁君也.
무릇(凡) 물이 가벼우면(物輕) 무거운 것을 실을 수 없고(不能載重), 작으면(小) 큰 것을 누를 수 없다(不能鎮大). 가지 않는 것을(不行者) 가게 하고(使行), 움직이지 않는 것을(不動者) 움직이게 하는 것이니(制動), 이 때문에(是以) 무거운 것이(重) 반드시(必) 가벼운 것의 근본이 되고(爲輕根), 고요함이(靜) 반드시(必) 조급함의 임금이 된다(爲躁君也).
是以聖人終日行不離輜重.(시이성인종일행불리치중)
이 때문에(是以) 성인은(聖人) 종일토록(終日) 가더라도(行) 수레를 떠나지 않는다(不離輜重).
* 輜重(치중): 말이나 수레 따위에 실은 짐.
以重爲本, 故不離.
무거움을(以重) 근본으로 삼고(爲本), 그러므로(故) 떠나지 않는다(不離).
雖有榮觀, 燕處超然.(수유영관 연처초연)
비록(雖) 화려한 볼거리가 있더라도(有榮觀), 한가로이 있으면서(燕處) 초연하다(超然).
不以經心也.
이것으로(以)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不經心也).
奈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내하만승지주 이이신경천하) 輕則失本, 躁則失君.(경즉실본 조즉실군)
어찌(奈何) 만승의 주인(천자)이면서도(萬乘之主, 而) 몸을(以身) 천하보다 가벼이 여기는가(輕天下)? 가벼우면(輕則) 근본을 잃고(失本), 조급하면(躁則) 임금을 잃는다(失君).
* 奈何(내하): 어찌함. 어떻게. 옛말에서처럼 물음씨끝 「-오」가 직접(直接) 붙어 「내하오」로만 쓰이는 옛글투.
輕不鎮重也, 失本爲喪身也, 失君爲失君位也.
가벼운 것은(輕) 무거운 것을 누르지 못하고(不鎮重也), 근본을 잃는 것은(失本) 몸을 잃는 것이고(爲喪身也), 임금을 잃는 것은(失君) 임금의 지위를 잃는 것이다(爲失君位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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