企者不立,(기자불립)
발꿈치를 들고 선 사람은(企者) <오래> 서지 못하고(不立),
物尚進則失安, 故曰, 企者不立.
물은(物) 항상 나아가려고 하면(尚進則) 편안함을 잃고(失安),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기자불립이라고 했다(企者不立).
跨者不行,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괴자불행 자견자불명 자시자불창 자벌자무공 자긍자부장) 其在道也, 曰餘食贅行.(기재도야 일여식췌행)
겅중겅중 걷는 사람은(跨者) <오래> 가지 못하고(不行), 자기를 드러내려는 사람은(自見者) 밝아지지 않고(不明), 자기를 옳다고 여기는 사람은(自是者) 드러나지 않고(不彰), 자기를 뽐내는 사람은(自伐者) 공이 없고(無功), 자기를 자랑하는 사람은(自矜者) 오래가지 못한다(不長). 그것은(其) 도에 있어서(在道也), 먹다 남은 음식이고(曰餘食) 쓸데없는 행동이다(贅行).
* 贅行(췌행): (안 해도 좋을) 쓸데없는 행동(行動).
其唯於道而論之, 若卻至之行, 盛饌之餘也. 本雖美, 更可薉也. 雖有功而自伐之, 故更爲肬贅者也.
그(其) 오직(唯) 도에서(於道而) 논하자면(論之), 극지의 행동과 같고(若卻至之行), 진수성찬의 남은 것과 같다(盛饌之餘也). 근본이(本) 비록 아릅답지만(雖美), 다시(更) 더러워질 수 있다(可薉也). 비록(雖) 공이 있더라도(有功而) 스스로 자랑하고(自伐之), 그러므로(故) 다시(更) 쓸데없는 혹이 되는 것이다(爲肬贅者也).
* 郤至는 춘추시대 晉의 大夫로 그에 관한 고사는 《春秋左氏傳》 成公 16년에 실려 있다. “晉 厲公이 극지를 왕실로 보내 초나라의 포로를 바치게 했다. 그러자 극지는 왕실의 卿士 單襄公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주 자신의 공을 자랑했다. 이에 선양공이 왕실의 여러 대부들에게 말했다. '극지는 망하고 말 것이오. 그는 7인의 밑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가리려 하고 있소. 남의 원망을 모으는 것은 亂의 근본이오. 남의 원망을 많이 받는 것은 화란의 단초인데 그가 어떻게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겠소?'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물혹오지 고유도자불처)
만물은(物) 대체로(或) 그것을 싫어하고(惡之), 그러므로(故) 도가 있는 사람은(有道者) 처하지 않는다(不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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