希言自然.(희언자연)
말을 드물게 하는 것이(希言) 자연스럽다(自然).
聽之不聞名曰希, 下章言, 道之出言, 淡兮其無味也, 視之不足見, 聽之不足聞, 然則無味不足聽之, 言乃是自然之至言也.
들어도(聽之) 들리지 않는 것을(不聞) 이름 붙여 희라고 하며(名曰希), 아랫장에서(下章), 도가 말을 내는 것은(道之出言), 담담해서(淡兮) 그 맛이 없고(其無味也), 보아도(視之) 보이지 않고(不足見), 들어도(聽之) 들리지 않는다고(不足聞) 말했고(言), 그렇다면(然則) 맛이 없고 들리지 않는 것은(無味不足聽之), 곧(乃) 이것이(是) 자연의 지극한 말이라는(自然之至言) 말이다(言也).
故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孰爲此者?(고표풍부종조 취우부종일 숙위차자) 天地. 天地尚不能久, 而況於人乎?(천지 천지상불능구 이황어인호)
그러므로(故) 회오리 바람은(飄風) 아침을 넘기지 못하고(不終朝), 소낙비는(驟雨) 하루를 넘기지 못한다(不終日). 누가(孰) 이렇게 하는가(爲此者)? 천지다(天地). 천지가(天地) 오히려(尚) 오래가지 못하는데(不能久, 而) 하물며(況) 사람은 어떻겠는가(於人乎)?
* 飄風(표풍): 회오리바람, 바람에 나부낌.
* 驟雨(취우): 소나기.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곧 그치는 비.
言暴疾美興不長也.
사납고, 빠르고, 아름답고, 급히 일어난 것은(暴疾美興) 오래가지 못한다는(不長) 말이다(言也).
故從事於道者, 道者同於道,(고종사어도자 도자동어도)
그러므로(故) 도에 종사하는 사람은(從事於道者), 도를 행하는 것이(道者) 도와 같아지고(同於道),
從事, 謂舉動, 從事於道者也. 道以無形無爲成濟萬物, 故從事於道者, 以無爲爲君, 不言爲教, 綿綿若存而物得其真, 與道同體, 故曰同於道.
종사는(從事), 거동하는데(舉動), 도에 종사하는 사람을(從事於道者) 말한다(謂也). 도는(道) 무형과 무위로(以無形無爲) 만물을 이루고 가지런하게 하고(成濟萬物), 그러므로(故) 도에 종사하는 사람은(從事於道者), 무위로(以無爲) 머물고(爲君), 말하지 않음으로(不言) 가르침을 삼고(爲教), 면면하게 있는 듯해서(綿綿若存而) 만물이(物) 그 본성을 얻고(得其真), 도와(與道) 한 몸이 되고(同體), 그러므로(故) 도와 같아진다고 말한다(曰同於道).
德者同於德,(덕자동어덕)
얻은 사람은(德者) 얻은 것과 같아지고(同於德),
德, 少也, 少則得, 故曰得也. 行得則與得同體, 故曰, 同於得也.
덕은(德), 적음이고(少也), 적으면 얻고(少則得), 그러므로(故) 득이라고 말한다(曰得也). 얻음을 행하면(行得則) 얻은 것과 한 몸이 되고(與得同體),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얻은 것과 같아진다고 했다(同於得也).
失者同於失.(실자동어실)
잃어버린 사람은(失者) 잃음 것과 같아진다(同於失).
失, 累多也, 累多則失, 故曰失也. 行失則與失同體, 故曰, 同於失也.
실은(失), 매인 것이 많음이고(累多也), 매인 것이 많으면(累多則) 잃고(失), 그러므로(故) 실이라고 했다(曰失也). 잃음을 행하면(行失則) 잃음과 한 몸이 되고(與失同體),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잃음과 같아진다고 했다(同於失也).
同於道者, 道亦樂得之; 同於德者, 德亦樂得之; 同於失者, 失亦樂得之.
同於道者, 道亦樂得之; 同於德者, 德亦樂得之; 同於失者, 失亦樂得之.
言隨行其所, 故同而應之.
信不足焉, 有不信焉.
忠信不足於下, 焉有不信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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