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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27] 성인은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 성인무기인(聖人無棄人)

by चक्रम् 2024.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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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行無轍迹,(선행무철적)

잘 가는 것에는(善行) 자취가 없고(無轍迹), 

 

轍迹(철적): ‘수레바퀴의 자국’이라는 뜻으로, 어떤 사물(事物)이 지나간 흔적(痕跡痕迹)을 비유적(比喩的)으로 이르는 말.


順自然而行, 不造不始, 故物得至而無轍迹也. 

자연을 순응하고(順自然而) 가므로(行), 만들지 않고(不造) 시작하지 않고(不始), 그러므로(故) 물이 지극함을 얻고(物得至而) 자취가 없다(無轍迹也). 

 

善言無瑕讁;(선언무하적)

잘 말하는 것에는(善言) 허물과 결점이 없고(無瑕讁);


順物之性, 不別不析, 故無瑕讁可得其門也. 

물의 본성에 순응하고(順物之性), 구별하지 않고(不別) 분석하지 않고(不析), 그러므로(故) 결점과 허물이 없어서(無瑕讁) 그 문을 얻을 수 있다(可得其門也). 

 

* (可得其門也)[各得其所也] : 저본에는 ‘可得其門也’로 되어 있는데 뜻이 모호하다. 이 때문에 학자들마다 대안을 제시하였다. 波多野太郞(《老子王注校正》)은 ‘제자리를 얻을 수 있다.[可得其所也]’, 石田羊一郞(《老子王弼注刊》)은 ‘물어볼 수 있다.[可得而問也]’라고 보았으나 정확해 보이지는 않는다.

 

善數不用籌策;(선수불용주책)

잘 계산하는 것에는(善數) 계산기를 쓸 필요가 없고(不用籌策);


因物之數不假形也. 

물의 수를 따르고(因物之數) 드러난 것을 빌리지 않는다(不假形也). 

善閉無關楗而不可開, 善結無繩約而不可解.(선폐무관건이불가개 선결무승약이불가해)

잘 닫힌 것에는(善閉) 빗장이 없더라도(無關楗而) 열 수 없고(不可開), 잘 묶인 것에는(善結) 노끈이 없더라도(無繩約而) 풀지 못한다(不可解). 


因物自然, 不設不施, 故不用關楗繩約而不可開解也. 此五者皆言不造不施, 因物之性, 不以形制物也. 

물의 스스로 그러함을 따르고(因物自然), 설치하고 시행하지 않고(不設不施), 그러므로(故) 빗장과 노끈을 쓰지 않더라도(不用關楗繩約而) 열 수 없고 풀 수 없다(不可開解也). 이 다섯 가지가(此五者) 모두(皆) 만들지 않고 시행하지 않는 것을 말했고(言不造不施), 물의 본성을 따르고(因物之性), 드러난 것으로(以形) 물을 통제하지 않는 것이다( 制物也). 

是以聖人常善救人, 故無棄人;(시이성인상선구인 고무기인)

이 때문에(是以) 성인은(聖人) 늘(常) 사람을 잘 구하고(善救人), 그러므로(故) 사람을 버리는 일이 없고(無棄人);


聖人不立形名以檢於物, 不造進向以殊棄不肖, 輔萬物之自然而不為始, 故曰無棄人也. 不尚賢能, 則民不爭, 不貴難得之貨, 則民不為盜, 不見可欲, 則民心不亂. 常使民心無欲無惑, 則無棄人矣. 

성인은(聖人) 형명을 세워(立形名以) 사물을 단속하지 않고(檢於物), 나아가고 향하는 것을 만들어서(不造進向以) 못난 사람을 죽이거나 버리지 않고(殊棄不肖), 만물의 스스로 그러함을 도와서(輔萬物之自然而) 시작하지 않고(不為始), 그러므로(故) 무기인이라고 했다(曰無棄人也). 현명하고 재주 있는 사람을 높이지 않으면(不尚賢能, 則) 백성이 다투지 않고(民不爭),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不貴難得之貨, 則) 백성이 도둑질하지 않고(民不為盜), 욕심 낼만한 것을 보이지 않으면(不見可欲, 則) 백성의 마음이 혼란스럽지 않다(民心不亂). 늘(常) 백성으로 마음으로 하여금(使民心) 욕심이 없고 혹하는 것이 없도록 하면(無欲無惑, 則) 사람을 버리지 않게 된다(無棄人矣). 

常善救物, 故無棄物, 是謂襲明.(상선구물 고무기물 시위습명) 故善人者, 不善人之師;(고선인자 불선인지사)

늘(常) 물을 잘 구제하고(善救物), 그러므로(故) 물을 버리는 일이 없고(無棄物), 이른바(是謂) 밝음을 잇는 것이다(襲明). 그러므로(故) 좋은 사람은(善人者), 좋지 못한 사람의 스승이고(不善人之師);


舉善以師不善, 故謂之師矣. 

선한 것을 들어서(舉善以) 불선의 스승이 되고(師不善), 그러므로(故) 스승이라고 했다(謂之師矣). 

不善人者, 善人之資.(불선인자 선인지자)

좋지 못한 사람은(不善人者), 선인이 취하는 것이다(善人之資). 

 

資, 取也. 善人以善齊不善, 以善棄不善, 故不善人善人之所取也. 

자는(資), 취함이다(取也). 좋은 사람이(善人) 선으로(以善) 불선한 사람을 구제하고(齊不善), 선으로(以善) 불선을 버리게 하고(棄不善), 그러므로(故) 좋지 못한 사람은(不善人) 선인이(善人之) 취하는 것이다(所取也). 

不貴其師, 不愛其資, 雖智大迷, 

그 스승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不貴其師), 그 취할 것을 사랑하지 않고(不愛其資), 비록(雖) 지혜롭더라도(智) 크게 미혹되니(大迷),

 

雖有其智, 自任其智, 不因物, 於其道必失. 故曰, 雖智大迷.

비록(雖) 그 지혜가 있더라도(有其智), 스스로(自) 그 지혜에 의지해서(任其智), 물을 따르지 않으면(不因物), 그 도에(於其道) 반드시 잘못이 있다(必失).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수지대미라고 했다(雖智大迷). 

是謂要妙.(시위요묘)

이것을(是) 요체가 오묘하다고 말하는 것이다(謂要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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