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道廢, 有仁義;(대도폐 유인의)
큰 도가 없어지니(大道廢), 인의가 있고(有仁義);
失無爲之事, 更以施慧立善, 道進物也.
하지 않음으로 일하는 것을(無爲之事) 잃고(失), 다시(更) 지혜를 베풀어서(以施慧) 선을 세워서(立善), 도가(道) 만물에 나아갔다(進物也).
智慧出, 有大僞;(지혜출 유대위)
지혜가 나오자(智慧出), 큰 속임수가 있고(有大僞);
行術用明, 以察姦僞; 趣睹形見, 物知避之. 故智慧出則大僞生也.
술수를 행하고(行術) 밝음을 써서(用明, 以) 간악함과 거짓됨을 살피면(察姦僞); 뜻이 보이고(趣睹) 형태가 드러나서(形見), 만물이(物) 그것을 피할 줄 안다(知避之). 그러므로(故) 지혜가 나오면(智慧出則) 큰 거짓이 생긴다(大僞生也).
六親不和, 有孝慈;(육친불화 유효자) 國家昏亂, 有忠臣.(국가혼란 유충신)
육친이 화합하지 못하니(六親不和), 효와 자가 있고(有孝慈); 국가가 혼란스러우니(國家昏亂), 충신이 있다(有忠臣).
甚美之名生於大惡, 所謂美惡同門. 六親, 父子兄弟夫婦也. 若六親自和, 國家自治, 則孝慈忠臣不知其所在矣. 魚相忘於江湖之道, 則相濡之德生也.
매우(甚) 아름다운 이름은(美之名) 아주 추한 것에서 나오니(生於大惡), 이르바(所謂) 아름다움과 추함은(美惡) 문을 같이한다(同門). 육친은(六親), 부자형제부부다(父子兄弟夫婦也). 만약(若) 육친이(六親) 저절로 화합하고(自和), 국가가(國家) 저절로 다스려지면(自治, 則) 효와 자, 충신은(孝慈忠臣) 그 있을 곳을 알지 못한다(不知其所在矣). 물고기가(魚) 강과 호수에서(於江湖) 서로 잊는 방법이라면(相忘之道, 則) 서로(相) 적셔주는 덕이 생겨난다(濡之德生也).
* 魚相忘於江湖之道: 《莊子》 〈大宗師〉의 문장을 인용한 것이다. 《장자》의 본래 문장은 이러하다. “샘물이 마르면 물고기들이 땅 위에 서로 남게 되어 서로 물기를 뿜어주고 서로 거품으로 적셔주는데 〈이는 물이 마르기 전에〉 강과 호수에서 서로 잊고 지내는 것만 못하다. 성왕 堯는 찬양하고 폭군 桀을 비난하는 것 또한 둘 다 잊어버리고 도와 함께 변화하는 것만은 못하다. [泉涸 魚相與處於陸 相呴以濕 相濡以沫 不如相忘於江湖 與其譽堯而非桀也 不如兩忘而化其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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